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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잘 지내요? (2)

어느 순간부터 선배의 연락이 끊겼다.이 선배의 느낌은 정말 말 그대로 선배느낌이었다. 차분했고, 다정했으며, 어른스러웠다.적절한 조언과 가끔씩 던져주는 돌직구는 내 상황을 파악하고 헤쳐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상담자로서의 이 선배는 마치 동네의 어르신 같은 느낌이었지만, 또 나와 대화를 하거나 장난치는 것을 보면 어린아이 같기도 했다. 아, 좋은 선배구나. 그런 선배가 어느 순간부터 연락도 잘 안 됐다.졸업식 때 본 이후로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문자를 보냈다. 늘 하던 대로, 자연스럽게. 오빠, 잘 지내요? 답장이 왔다. 잘 지내지. 너는? 이 답장 하나가 뭐라고, 왠지 이런 일, 저런 일, 털어놓고 싶었다.지금 당장만 해도 남친과 싸워서 말도 안하고 있는 일, 화해는 하고픈데, 꼬여버린 이 관계..

오빠, 잘 지내요?

문득 글을 쓰고 싶은 밤이 있다.아무런 이유없이 감성적이 되어서 글을 써재껴야만 할 것 같은 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서울을 도망치듯 나왔다.마치 졸업과 함께 나란 존재가 사라져버린 것처럼. 나는 모든 짐을 집으로 보낸 채 간단한 옷차림으로 그렇게 서울을, 대학로를 도망쳐버렸다. 집에 틀어박히고, 누구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고향에 있는 친구에게도, 그리고 서울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특히나 도망치던 날 자꾸만 떠오르던 너조차도. 어느 날 너에게 문자가 한 통 왔다.오빠 잘 지내요? 라고. 너는 늘 그런 아이였다.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걸 믿는 나이기에, 늘 나는 헤어짐으로부터 도망치곤 했다. 헤어짐이 싫어서 잠수를 타는 일이 있었다. 이런 나에게 가끔씩 오는 문자는 그토록 반가울 수가 없었..

웹툰 히어로메이커를 통해 본 정의당의 앞날과 입장

어떤 글이든, 말이든 내가 안 보면 그만인데, 이 웃긴 것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정보가 나에게 들어온다. 누가 어떻다더라 하고. 그럼 필자는 또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각설하고, 얼마 전부터 생각했던 글을 하나 쓰고자 한다. 제목은 '히어로메이커라는 웹툰을 통해 본 정의당의 앞날과 입장' 정도로 쓰면 되려나? 필자가 보는 웹툰 중에 히어로메이커 라는 웹툰이 있다.그림체가 단순(?)해 보여서 인기가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읽어보면 작가의 역량이 폭팔적인 것을 알 수 있는 웹툰이다. 마치 톨킨처럼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여 대서사시를 써가는 듯하다. 읽다보면, 좋은 군주란 어떤 군주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외교란 무엇인가? 세상은 선과 악의 구도로 돌아가지 않는다. 등등 매우 여러가지 생..

좀 더 좋은 품질, 삶으로 이어지던 자본주의의 몰락

예전에도 서평을 쓰면서 일부 글을 썼던거 같은데..... 경쟁이 좀 더 좋은 품질, 좀 더 나은 생산성 이어지던 시대는 종말을 고한지 오래다.자본주의의 장점은 '사유재산의 확실한 인정을 통해 개인의 욕망을 자극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동하게끔 하는 매커니즘' 그 자체에 있었다. 하지만 사유재산의 인정을 통한 개인의 이익 추구는 이제 사회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자본가는 끝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성 향상시키는데 열중했으며, 이는 소비자가 좀 더 싸고, 더 좋은 품질의 물건 쓸 수 있게 해주었다. 허나, 이미 과잉 생산성에 도달한 상황에서 경제 성장률, 이익률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이익추구는 이제 탐욕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끝없는 광고와 마케팅으로..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갔다. 왜 공부하지?

종종 어린 학생들이 고민하는 소릴 듣게 된다. 공부 왜 해야 돼요? 라고.이런 질문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그에 대한 답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늘 같았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나 해. 임마" 에서부터 "공부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가 너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 늘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까지. 늘 공부 = 성공 이라는 공식으로 답변이 이루어져 왔다. 이젠 학생들이 묻는다.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갔어요." "공부로 성공 못 하는데 공부 왜 해요? 공부 존나게 해봤자. 잘하면 회사원, 공무원이지, 금수저 보다 못하잖아요?" 라고. 학생들이 놀라울 정도로 현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학생들에게 교과서적인 발언을 ..

터널

2016. 8. 29(월) 충장로 메가박스 할 말이 많은 영화다.그만큼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뜻인지, 아니면 현실이 영화같이 기가 막힌 건지.....사회풍자적인 영화로서 나름 쏠쏠한 재미는 있다.하지만 치고 부수고 때리는 액션과 같은 재미, 스토리에서 오는 재미는 없었다.외국의 재난영화를 보면 역동적인 재미가 있었는데, 이건 재난을 극복하는데서 오는 재미보단 사회 풍자를 위해 만들어진듯 하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연인과 같이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관에 볼 만한 영화는 아니다. 집에서 볼만한 영화지만, 결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다. 부산행처럼 역동성, 스토리, 연출에서 오는 재미라기 보단 풍자에서 오는 재미가 강한 영화기 때문이다.취향에따라 호불호가 조금 갈릴 듯 하다. 더 테러 라이브 그리고 터널..

취미/영화 2016.08.30

서로가 아픈 사회

서로가 아픈 사회 예전에 어떤 프로그램에선가, 어느 책에선가 본 적이 있다.부부 사이에서 서로가 자신이 힘든 점만 내비치면서 누가누가 더 힘든지 비교하면 싸우기만 하다가 결국 이혼하게 된다고.... 결혼 생활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들지? 하면서 이해와 위안을 삼아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내가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그리고 그것을 보듬어 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우리들의 세상은 좀 더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일 것이다. 고정된 성역할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가정에서, 최소한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남자가 돈을 벌어오고, 여자가 가사를 돌보는 일이 당연시되어 왔다. 남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지옥철에 끼어서 출근을 한다. 지옥철에서의 10분은 마치 1시간마냥 느껴..

여성혐오는 존재하는가? 언어의 한계성

필자는 얼마 전에 혐오에 대한 정의, 그리고 문제점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그 때, 혐오에 대해 정의 내리기가 매우 모호하며, 그로 인해 너무 광범위해져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해석이 되어버린다고 글을 썼다. 그리고 어렴풋하게나마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과연, 여성혐오는 존재하는가? 여성혐오라는 단어는 현재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단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의 정의는 모호하기만 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의 정의는 분명하지 않으니까.... 여섬혐오라는 단어는 사회학자 앨런 G. 존슨(Allan G. Johnson)에 따르면, “여성혐오란 여성을 여성이란 이유로 혐오하는 문화적 태도"이다. 정확하고, 간단하게 정의내려져 있다. 저 정의 ..

시사in 원본이 사라지면 미러링도 사라진다에 대한 필자의 견해

피해자라고 해서, 소수라고 해서 그들의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아마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고, 소수에 속하지 않는 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피해자이자, 소수자였던 이들에게 있어서 내 말은 단지 모든 여혐론자들과 똑같이 개 짖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귀막고, 눈막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서 어떻게 연대하겠다고 하는지 묻고 싶다. 궁극적인 목표는 양성평등으로 목표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나머지 반쪽의 생각을 들어야만 한다.) 시사in에서 '원본이 사라지면 미러링도 사라진다'라는 시사 에세이를 내놨다.그 기사에서 기고자는 '이들은 막말을 한 적 없다. 누군가를 실명으로 비판한 적도 없다.'고 글을 쓰고 있다. (과연 저말이 맞는가는 일..

티스토리, 글 복사시에 행간 조정하는 법

글을 종종 쓰다보면, 인용할 일이 생겨서 글을 마우스로 긁어서 복사를 해온다. 사실 인용이라 함은 해당 사이트 주소도 함께 가져와야 함이 맞지만서도 안 가져올 때도 있다..;;; 그런데 긁어서 가지고 오면 어째 글자 크기, 글자체는 수정이 되는데, 행간이라던지 이 부분이 전혀 고쳐지지 않는다. 메모장으로 복사한 후에 다시 가져오는데도, 가끔시 그렇다. 티스토리가 블로그에 비해 활용하면 훨씬 좋다지만, 필자처럼 글만 올리는 사람에게는 은근히 꽉꽉 막혀서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 질 때가 많다.

일상 2016.08.08

"일베나 메갈이나”를 말하는 당신은..... 에 대한 필자의 일부 비판글

(이 글도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원문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용부분이다. [기타뉴스]“일베나 메갈이나”를 말하는 당신은 정말로 ‘순진한 일반인’인 걸까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지 10여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이렇게 페미니즘 지지 선언이 숱하게 쏟아지는 시기를 본 적이 없다. “페미니즘은 인정하지만……”으로 시작하는 저 문장들이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페미니즘과 가부장제 사이 어디쯤 위치한 회색 지대에 있다며 자신을 ‘순진한 일반인’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여성혐오가 뚜렷한 한국 사회에 사는 여성으로서 매우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 선언들을 ‘페미니스트 선언’이나 ‘일반인 선언’으로 볼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페미니즘은 인정하지만..

‘미러링’의 정당성과 한계, 그리고 메갈리아...에 대한 필자 생각

(경향신문에 가셔서 이 기사만큼은 원본을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인용이다. [기타뉴스]‘미러링’의 정당성과 한계, 그리고 메갈리아는 왜 범죄집단이 아닌가 -미러링이 아닌 것/잘못된 미러링 미러링에 대한 이상의 논의는 타깃이 되는 부조리한 권력을 정확하게 겨냥해서 뒤집는 ‘정반사’에만 타당하다. 메갈리아나 메갈리아의 파생사이트 일부에서 사용하는 몇몇 언어나 문화코드는 이런 식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이곳들에서 일반적, 반복적, 의식적으로 사용되는 언어 가운데 실패한 미러링이거나 미러링이 아닌 사례들을 골라보았다. (메갈리아 참여자들조차 대부분은 알지도 못했을 게시글을 가져와서 메갈리아를 대표하는 양 제시하는 것은 부당하다. 불특정 다수 대중이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말을 섞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에는 없는 남성혐오 라는 기사에 대한 일부 반박

인터넷을 종종 뒤지는지라, 관심을 갖지 않을래도 볼 수 밖에 없다.우연히 접하게 된 일부 경향 기사에 반박하고 싶어서 이리 글을 써본다.이 기사는 운동의 효율성을 따져본다고 밝히는 점에 있어서 매우 반가운 기사다. 메갈이 옳다, 그르다는 논쟁은 끝날 수 없는 논쟁 같고, 이미 무수한 데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차라리 메갈리아의 운동 방향, 효율성을 따져보는 것이 앞으로의 운동에 대해서 긍정적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운동성을 분석하는 것이야 말로, 옳다/그리다 논란을 종식시키는데 일조하리라 생각한다. 다음은 인용이다. [기타뉴스]메갈에는 없는 남성혐오 김치녀·된장녀는 왜 여성혐오일까? 여성을 싸잡아서? 그렇다면 남성을 싸잡는 김치남·씹치남·한남충은 남성혐오인가? 그런데 김치남·씹치남·한남충은 심..

일베는 왜 애국과 보수와 민족을 표방했을까?

일베는 왜 애국보수와 민족을 표방했을까?부제 : 경쟁시스템화 된 한국사회에서의 문제점과 그 단면인 일베 요즘 들어 일베가 잠잠해졌지만서도, 한창 일베가 시끄러울 때, 일베에 대해서 고찰하는 글을 몇 편 써본 적이 있다. 지금 쓸 글도 그 때 생각났던 것 중 하나다. 고무통이라는 말이 있다.필자도 지인에게 들은 말인데, DC에서 일베를 가리키는 말이다.고졸, 무직, 통구이....일베에서 사용하는 고무통이란 말을 들었을 때도, 참으로 말을 잘 만들어 줄인다 싶었는데, DC에서 사용하는 고무통을 들으니 놀랍기까지 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필자가 생각했던 바가 어느 정도 맞구나 싶었지만서도, 이 말이 정확히 일베를 가리킬 수 있는 말인지는 아직 증명된 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의 말이 맞는지도 검증되지..

여성과 남성의 여혐 인식의 차이는 왜 생길까?

원체 쓰잘데기 없이 생각만 많아서, 요즘 한 가지 주제로 여러 글을 자꾸 쓰게 된다. 이번 티셔츠 사건을 계기로 메갈리아, 웹툰작가, 진보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시끄럽다. 가만보니, 메갈리아 문제는 차지하고서라도, 기본적으로 '여혐'이라는 단어에 있어서 언론이나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간의 인식차가 큰 것 같다. 사실 내가 쓴 저 제목도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방향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어서 저렇게 쓴 것에 대해 양해를 바란다. 우선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내려야 한다.여혐에 쓰이는 혐오라는 단어의 정의는, 여성을 단순히 싫어하고 경멸하는 것을 넘어서서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완전히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어떤 도구화 혹은 성적 상품화..

부산행

2016. 7. 31(일) 충장로 메가박스 (스포있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관에서 돈 내고 볼 만한 영화다. 좀비 영화 좋아하는 분, 공포영화 좋아하는 분 추천. 필자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 좀비영화인지도 몰랐고, 그냥 재난 영화겠거니 했는데, 좀비영화라는 소리를 듣고 바로 가서 보았다. 생각 이상이었다.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좀비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비영화는 많다. 그리고 비슷하다. 대부분은 좀비로부터 안전한 구역으로 탈출하면서 끝나거나, 군대로 물리치면서 끝나거나. 그 뻔한 영화임에도 좀비 영화가 인기 있는 것은, 공포와 액션 덕분일 것이다. 영화 부산행은 그러한 공포와 액션을 잘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달리는 기차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공포를..

취미/영화 2016.08.01

굿바이 싱글

7월 11일 (월) 충무로 메가박스 영화를 본 지 좀 됐다.깜빡 잊었다가 이제서야 리뷰를 작성해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에서 보는 영화정도로 적당하다. 의외로 평점이 높네 8점대라니...미혼모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믹상업영화에 담으려고 하는 시도는 좋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웃음과 주제의 무거움에서 발하는 감동을 섞는 일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블링(미술 표현의 한 기법.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우연의 효과를 살려 작품을 제작하는 기법)같은 영화였다. 그나마 웃음과 감동이 섞일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배우의 힘이 컸다. 특히 김혜수의 연기력 덕분이다. 사건의 발생이 다소 황당하게 이루어졌음에도 자연스러운 것은 역시도 김혜수의 힘이다. 개인적으로 마동석 배우는..

취미/영화 2016.08.01

수단과 목적, 별개이면서 하나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목적 역시도 수단을 정당화시켜서는 안 된다. 수단과 목적은 별개이면서 하나다. 동시에 가야만 한다. 첨언 1)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하는 것의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근대화론을 예로 들 수 있겠다.일본이 착취한 것은 사실이나, 일본 덕분에 대한민국이 근대화될 수 있었다는 이론이다.나쁜 놈일지라도, 착한 행동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2)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많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메갈리아의 여혐혐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을 지니더라도, 수단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웹툰 작가 하가 입장 표명과 필자가 생각한, 메갈리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

요즘 메갈리아와 웹툰 작가가 이슈다보니, 메갈리아에 대한 글을 자주 쓰게 된다.관심을 두려워하는 필자이지만, 이 글에 대해서만큼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된다. 부디, 이 지루하고 긴 글을 읽으신 분들은 하가님에게, 그리고 메갈리아 분들에게 보여주었으면 한다. (필자는 트위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왜냐면 감히, 이 글이 메갈리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데, 그리고 긍정적인 운동으로 변모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하가님은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입장표명을 하셨다.그래서 필자가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되는 면도 있었다. 하가님 덕분에 좀 더 내 생각을 깊게 해 볼 수 있었다. 앞을 향하는 좀 더 긍정적인 토론의 장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쓰기에 앞서..

권선징악의 마음, 악과 선을 구분짓는 이성과 지성

인간은 선천적으로 권선징악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들 한다.그러나 선이 누구고, 악이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은 마음이 아니라 날카로운 이성과 지성이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강자와 약자의 관계에서, 악과 선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때로는 다수에게 핍박받는 소수가 악마일 때도 있는 법이다.

서로 밥줄의 쇠사슬을 채우는 사회.

자본주의의 무서운 점은밥줄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의 입을 다물게 만들어 버린다는 데 있다. 밥줄을 끊어버린다는 행위는 암묵적으로 입을 다물게 하고, 동조하게 만든다. 밥줄의 쇠사슬은 암묵적으로 갑과 을의 관계를 만들어 낸다. - 허나, 알아야 할 점은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것이며, 표현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책임이나 의무를 진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만 발달한, 이 좁아터진 대한민국에서의 정치적 말 한마디는 엄청난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언어의 힘은, 언론의 힘은 그 무엇보다도 강하다.

오래 전 만났던, 메갈리아 지인 이야기.

오늘 밀린 글들을 많이 쓴다.편하게 일상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주 오래 전에 메갈리아를 하는 여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가까운 동아리 지인이었고, 오랜만에 술자리를 간단히 했다. 그 애는 나에게 메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었다.여기 이 티스토리에서도 내가 지적하듯이, 그 때도 나는 메갈의 사상은 어느정도 존중하지만,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정중하게 비판을 했다. 그랬더니 화를 내면서 다른 남자들하고 똑같은 소리한다고 나를 몰아부쳤다. 너가 남자라서 그렇다는 둥의 소리를 해댔다. 나는 솔직히 매우 기분이 나빳다.자랑은 아니지만, 필자는 대학 내 페미니스트 소모임의 1기 창단회원으로서 활동했으며, 발제도 맡은 적도 있었고, 페미니스트 학회장으로부터 MT 때, 새내기를 대상으로 한 교육 세미나..

일상 2016.07.21

혐오에 대한 정의, 문제점. 그리고 혐오에서 벗어날 수는 있는가?

인터넷에서는 어느샌가 여성혐오라는 발언이 많아졌다.또한 여혐사건이라 불리우는 사건도 많아졌다. 그래서 사건을 두고 항상 여혐이냐 아니냐 가지고 논쟁이 일어났고, 정작 그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예방책은 어때야 하는지 중요한 논쟁은 뒤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이 사건이 여혐사건인지 아닌지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대처 방안에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여혐사건이냐 아니냐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여성혐오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해서 그렇다고 보여진다. 페미니스트들에게 물어봐도 100이면 100 서로 다른 대답이 나올 것이다. 다만, 어렴풋이 속뜻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 관심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면, 일반인(?)이라면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들었을..

메갈의 넥슨 사태 그리고 메갈에 대한 첨언

매번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게으름이 많아서 막상 안 썼다.오랜만에 커뮤니티를 슬쩍 들어가보았더니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었다.넥슨사태로 촉발된 메갈 사냥이 웹툰, 성우 등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었다.자뭇 흥미로워 이렇게 바로 글을 써본다. 이전 글들을 보았다면, 아시다시피 나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남자다.내 스스로를 한남충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엔, 그 영역에 해당되는 사람은 아니니까. 메갈분들이 주장하시는, '한남충이 아닌 남성이 되려면 갖추어야 할 수 많은 조건'을 다 충족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는 한남충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여튼, 내 기준에서는 적어도 말 조심하고, 문제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는 그저 한 명의 평범한 국민이다. 이번 넥슨 사..

일상, 찻잔과 텃밭 그리고 소유욕

고향에 내려온 지도 어느 덧 한 달이 되어 간다.집안일을 돕느라 바쁜 2주를 보내고, 최근 2주 동안에는 한적하게 보냈다.서울에 몇 년이나 살았다고, 며칠간 내려온 고향이 지루하더니 지금은 익숙해졌다.도시 인프라나 편리한 상점가가 없어도,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가끔 타인의 직위나 연봉, 연애, 소유한 것들을 보며 부러워할 때도 있지만, 한 때다.난 역시 이 생활이 편하고 마음에 든다. 내 삶이다.(내 멋대로) 고양이 체질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오늘은 언제 받았는지 모를, 허브와 방울 토마토 씨앗을 아이스 박스에 흙을 퍼다가 심었다.한 번도 쓰지 않은 채, 창고에 쳐박혀 있던 찻잔세트도 꺼냈다.모처럼 집안을 좀 더 꾸몄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하게 편하게.불편하더라도 내 ..

일상 2016.07.18

눈물이 오는 날 우산을 준비하다.

눈물이 오는 날 우산을 준비하다. 데이데이(Day Day) 벅스에서 뉴에이지 음악을 찾다가 우연히 듣게 된 곡.곡명도 음악도 너무도 마음에 든다. 빗물을 눈물로 표현한 것 같지만, 비오는 날에 눈물이 '흐르는' 걸 눈물이 '오는'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왠지 그렇게 해석되는 분위기의 노래다.비오는 날, 눈물은 흐르는데(오는데), 말없이 우산을 펼치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

일상 2016.07.08

글레디에이터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리고 죽음에 답하는 자세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죽음이 우리에게 미소 짓고 다가오면 미소로 답하라’고 말했지.글레디에이터(gladiator), Maximus Decimus Meridius(러셀 크로우) 대사 中 얼마전 TV에서 글레디에이터(gladiator)를 보았다.몇 번을 질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를 별로 없는데, 이 영화가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2000년도에 개봉했음에도 16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영화이며, 평점 또한 상위권인 영화다. 이 영화를 보았던 사람들 대부분 이 영화를 손에 꼽을 정도다. 영화 자체는 거의 허구이지만 ‘죽음이 우리에게 미소 짓고 다가오면 미소로 답하라’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것은 사실이다. 80년 3월 17일 사망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 철학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