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잘 지내요? (2)
어느 순간부터 선배의 연락이 끊겼다.이 선배의 느낌은 정말 말 그대로 선배느낌이었다. 차분했고, 다정했으며, 어른스러웠다.적절한 조언과 가끔씩 던져주는 돌직구는 내 상황을 파악하고 헤쳐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상담자로서의 이 선배는 마치 동네의 어르신 같은 느낌이었지만, 또 나와 대화를 하거나 장난치는 것을 보면 어린아이 같기도 했다. 아, 좋은 선배구나. 그런 선배가 어느 순간부터 연락도 잘 안 됐다.졸업식 때 본 이후로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문자를 보냈다. 늘 하던 대로, 자연스럽게. 오빠, 잘 지내요? 답장이 왔다. 잘 지내지. 너는? 이 답장 하나가 뭐라고, 왠지 이런 일, 저런 일, 털어놓고 싶었다.지금 당장만 해도 남친과 싸워서 말도 안하고 있는 일, 화해는 하고픈데, 꼬여버린 이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