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영화 103

서울의 봄

서울의 봄 개봉일 : 2023. 11. 22 장르 : 드라마 감독 : 김성수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영화를 관통하는 명대사다. 그렇기에 리뷰로 이 포스터를 정했다. 그는 실제로 성공했고 대통령이 되었다. 물론 후대의 평가는 그렇지 않았고, 성공했으나 그의 말대로 혁명이라 할 수도 없지만서도. 영화가 꽤 잘 만들어졌다. 대립적인 두 인물을 배치해 선과 악의 대립구도를 명확히 했으며 이태신(정우성) 배우를 통해 대한민국의 참군인에 대한 자긍심, 애국심을 고취시켜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이끌어 냈다. 명작은 결말을 알고도 다시 보게 만든다는데, 그것을 제대로 실천한 영화다. 이 영화는 실화를 가지고 만들었음에도 2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몰입하게 만든다. 그것은 감독의 연출 역량도 있겠지만, ..

취미/영화 2024.03.04

밀수

밀수 감독: 류승완 장르 : 범죄, 코미디(?) 개봉일 : 2023.07.16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서울에 올라갔을 때 보았으니 2주가 더 지나서야 리뷰를 쓰는 셈이다. 요즘 영화쪽에 관심이 없어서일까. 무엇이 개봉하는지, 요즘 영화관이 어떤지 전혀 몰랐다. 아무 생각없이 봐서 재밌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지인 부부와 함께 보게 되었는데, 왠지 심야 데이트를 하는 커플 사이에 꼽사리 낀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그분들이 영화 보러 가자고 제안을 했지만서도. 아무 생각없이 봐서 일까. 그냥 막연하게 '좀 재미는 있네'라는 느낌만 들었는데, 다른 리뷰 댓글을 보고 나니 눈에 띄는게 있긴 하다. 일단 영화가 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에 맞춰 복장이나 음악, 소품 등을 신경써..

취미/영화 2023.08.21

범죄도시3

범죄도시3 감독 : 이상용 장르 : 범죄 개봉일 : 2023.05.31 음....천만관객을 돌파할 것 같은데, 내가 그 기록에 1표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좋았다, 재밌다, 추천해주고 싶다.' 이런 건 아니다. 내가 기대를 과하게 했던 것일까. 솔직히 말해서 그저 그랬다. 호쾌한 액션, 웅장함을 보려면 영화관으로 가는 게 맞긴한데,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에서 굳이 안 봐도 되는 느낌이다. 대체적으로 좋은 영화를 보고 나오면 생각나는 장면들이 한 두개씩은 있기 마련인데, 범죄도시 3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딱히 떠오르는 장면이 없었다. 리뷰를 쓰는 지금도 대강적인 스토리는 기억나는데, 뚜렷하게 기억나는 인물이나 사건이 없다. 중간중간 마동석이나 배우들이 치는 애드립은 재밌었다. 경찰..

취미/영화 2023.06.25

구품지마관

구품지마관 감독 : 왕정 개봉일 : 1994.3 장르: 코미디 구품지마관. 주성치식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 그러나 감독이 주성치가 아니라는 것이 의외다. 구품지마관이란 요즘 말로 치면 말단 관리직 공무원이라 할 수 있는데, 또 관리직 공무원이라 하기엔 조금 애매한 것이 과거에 등용은 되었으나 확실한 관직을 받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한 마디로 전보 대기 중인 관리직 정도라 보면 된다. 9품 말단이라 하니 9급 공무원처럼 보이긴 해도 과거에 등용했으므로, 엄연히 5급 '관리직'이다. 그런데 현령을 보좌 혹은 현령을 대리한다는 점에서 현 시대의 5급보다는 권한이 쎈 편이기도 하다. (삼권분리 안되어 있었으니까...) 나라에서 현령을 미처 파견하지 못했을 때, 상위 지방관이 임의로 지정이 가능했으므로, ..

취미/영화 2023.06.12

범죄도시2

범죄도시2 감독 : 이상용 개봉일 : 2022. 5. 18 장르 : 범죄, 액션 등 재밌다. 오락 영화에 이 한 마디면 되지 않을까. 영화 평점이 좋은 것도 이해가 된다. 액션, 개그, 범죄, 사이다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다만 살인, 납치를 다룬 범죄 영화라서 15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또한 그에 걸맞는 캐릭터들까지. 아무래도 캐릭터들을 범죄도시1과 많이 비교를 하게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범죄도시2의 빌런들이 범죄도시1의 빌런들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더 강력한듯하다. 연장을 사용하는데 스스럼이 없다고 해야 하나. 범죄도시1의 악역이었던 장첸(배우 윤계상)의 무리들이 더 잔인하고, 강렬해 보였던 이유도 그래도 연장을 후에 가서..

취미/영화 2022.06.01

아멜리에

아멜리에 감독: 장 피에르 주네 개봉일: 2001. 10. 19 재개봉일: 2021. 12. 15 장르 : 코미디, 로맨스, 멜로 영화를 처음 보면서 든 생각은 '이게 왜 로맨스 코미디지?'였지만, 다 보고 난 후에 든 생각은 '이래서 로맨틱 코미디구나.'였다. 더불어 이 영화는 호불호가 매우 갈릴 거란 생각도 들었다. 아마 이 영화가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잔잔한 전개 방식과 나래이션이 있는 프랑스 영화 - 익숙하지 않음 때문이라 생각한다. 영어로 진행되는 해외 영화에 익숙한 탓에 불어로 진행되는 것이 익숙지 않은데, 나래이션까지 있으니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데, 전개 방식마저도 관객들을 확 휘어잡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게 진행되는 방식이라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처음 상영이 되는 몇 분만에 호불..

취미/영화 2022.04.30

레지던트 이블 : 라쿤시티

레지던트 이블 : 라쿤시티 감독 : 요하네스 로버츠 개봉일 : 2022. 1. 19 장르 : 호러, 액션, SF 여러모로 뭐라 평하기 애매한 영화. 개인적으로 레지던트 이블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게임도 끝까지는 아니지만 한두 번 해 본 편이고, 게임 스토리를 요약한 영상도 꼬박 챙겨 봤던 사람으로서 이 영화는 뭐라 평하기가 그렇다. 영화가 허술한데, 허술하지 않다. 게임 자체는 플레이어가 하나씩 하나씩 흑막을 파헤치는 스타일로서 순차적으로 등장하지 않기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헷갈릴 수가 있지만, 이 영화는 보기 좋게 정렬해놨다. 다만 영화 한 편에 모든 것을 담아내려다보니 전개가 빨라 내용이 조금 부실하다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다. 오히려 게임을 안 해 본 ..

취미/영화 2022.01.28

사탄의 인형 4 : 처키의 신부

사탄의 인형 4 : 처키의 신부 감독 : 우인태 개봉 : 1999.05.01 장르 : 코미디/공포 처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영화, 사탄의 인형. 이번 영화는 사탄의 인형 시리즈 중 네 번째인데, 부제목에 달린 '처키의 신부'처럼 처음으로 처키의 신부가 등장하는 영화다. 는 독특하게도 홍콩 영화 감독이 찍었는데, 사탄의 인형은 매 편마다 다른 감독이 찍고 있다. 가 TV 시리즈로 리부트 된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처키 시리즈를 찾다가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처키1, 2를 TV에서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영화를 공포감 있게 너무 잘 만들어서 한동안 무서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은 굉장히 잘 만든 수작이고, 한국에서는 1,2 더빙까지 해서 TV에서 방영했었다. 아마 성인들 중에 내용까지는 기억하지..

취미/영화 2022.01.28

방법:재차의

방법:재차의 감독 : 김용완 장르 :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개봉일 : 2021. 7. 28 개인적으로 좀비나 귀신, 주술, 요괴와 같은 초자연적인 것들, 오컬트적인 것들을 다룬 영화나 퇴마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많은 영화들이 1시간에서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에 한 편의 이야기를 담아내지만, 정말 한 편의 짧은 이야기를 보는 듯한 영화였다. 여운이나 떡밥을 남기지 않고 하나의 사건을 깔끔하게 끝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알았지만, 이와 같은 세계관을 가진 이라는 드라마가 2020년 초에 12부작으로 방영됐다고 한다. 이 영화는 스핀오프 격으로 다루었다고. 이 영화를 보고 해당 드라마에 급관심이 생겼다. 몰랐다면 안 봤을 테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조만간 볼 생각이다. 다만 두 주인공의 관계를 생략하듯..

취미/영화 2021.10.22

모가디슈

모가디슈 감독 : 류승완 장르 : 액션, 드라마 개봉일 : 2017. 7. 28 올해 흥행했던 영화 모가디슈를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바로 올해 일어난 아프카니스탄 사태였다. 영화적 각색이 들어갔다지만, 이 영화가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하면, 의외로 전쟁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당장 한국만 하더라도, 대다수가 전쟁이 끝나 여기며 살아가지만, 대한민국은 엄연한 휴전 국가다. 전쟁을 잠시 쉬는 것이지,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위 영화는 해외에서 일어난 일로 한국으로 귀환한다면 안전이 보장되지만, 한국전쟁이 재발하면 안전할 곳이 어느 곳에도 없다는 사실이다. 절대 전쟁이 일어날 리 없다고 여기지만, 사실상 대한민국은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

취미/영화 2021.10.19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감독: 황동력 장르 : 데스 게임, 서바이벌, 스릴러, 드라마 얼마 전 오징어 게임을 보았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지만 리뷰를 써야겠다 마음먹었음에도 뭔가 내키지 않아서 미루고 미루다 리뷰를 쓴다. 오징어 게임은 썩 잘 만들었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만큼 흡입력 있는 재미가 있었다. 필자도 2~3화씩 보려다 참지 못하고 9화까지 내리 쭉 달렸다. 이 드라마가 재밌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우린 이 드라마에서 무엇을 볼 수 있었을까. 리뷰를 쓰고자 한다. 이 드라마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3가지다. 1. 장르는 데스 게임, 내용은 인간에 대해 다룬 드라마. 2. 장르의 클리셰 비틀기. 3.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관계도. 1. 이 드라마는 데스 게임의 장르를 차용하고 있다. 데스 ..

취미/영화 2021.10.04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 금자씨 감독:박찬욱 장르:스릴러, 드라마, 누아르 개봉일:2005.7.29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시리즈 중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영화, 이다. 왼쪽은 유명한 영화 포스터고, 오른쪽은 아트하우스 박찬욱 관에 전시된 아트포스터로 인상 깊어서 같이 퍼왔다. 오래전 대학 수업 때 박찬욱 감독의 발표를 하기 위해 처음 보게 됐던 영화다. 그땐 그저 단순학 복수극을 발랄하게 그려낸 영화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보니 복수라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 당시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오래전에 봤던 명작들을 다시 보는 것도 꽤나 쏠쏠한 재미를 준다. 시리즈라는 말처럼 이 영화는 딸을 위해 거짓으로 자백하고 대신 감옥을 가게 된 금자(이영애)가 출..

취미/영화 2021.08.19

이웃사람

이웃사람 감독 : 김휘 장르 : 스릴러 개봉일 : 2012. 8. 22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킬링타임용 영화다. 막상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쓰고 보니, 세상사 복잡한데 영화까지도 상업성/예술성으로 나누듯 킬링타임용/연구용 이런 식으로 나눠야 하나 싶다. 보고 싶으면 보고, 보기 싫으면 안 보는 것이지. 오락이든, 게임이든, 독서든 그 무엇이든 간에, 일과 관련된 시간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시간 이외에 모든 활동들은 비합리적으로 시간 보내기(킬링타임)다. 여튼 영화를 보았으니 리뷰를 남겨야겠지. 범인이 뻔히 드러나고 시작하는 영화임에도 재밌다. 범인과 범인을 의심하는 듯한 주민들의 그 시선들이 영화 내내 긴장감을 불어넣어 준다. 말 그대로 스릴만을 즐기는 영화다. 분명히 심증 99%인데, 입 밖에 내지..

취미/영화 2021.08.01

조커(2019)

조커(2019) 감독 : 토드 필립스 장르 : 스릴러, 드라마 개봉일 : 2019. 10. 2(한국기준) 조커, 영화로 만들어낸 조커 그 자체. 2019년도에 항상 흥행을 일으켰던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어디까지가 망상이고 어디까지 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감독이 의도한 바다. 과거에 리뷰를 했던 처럼 영화를 어느쪽이든 관객들이 믿고 싶은대로 믿어도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완성되도록 만듬으로써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저마다 해석을 가지고 설왕설래하도록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조커-아서의 망상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치부해도 되고, 모든 것이 진실(조커의 탄생이 이루어지게 된 계기)이라 여겨도 무방하다. 혹은 부분적 진실과 부분적 망상이 뒤섞여 있는 것일 ..

취미/영화 2021.06.05

정직한 후보

감독 : 장유정 장르 : 코미디 개봉일 : 2020. 2. 12 리뷰를 하기 위해 영화 포토샷을 찾았는데 포스터가 하나같이 별로였다. 주연 배우가 나온 사진들도 하나 같이 별로여서 그나마 이걸 골랐는데 이 사진 역시도 별로다. 사진만 보면 이게 무슨 영화인지 알 수가 없다. 라미란 배우가 정치인(주상숙)으로서 4선 출마를 하는 후보로 나오고, 김무열 배우가 주상숙의 비서(김희철)로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다. 입만 열면 거짓말에, 선거철만 되면 온갖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 정치인들을 까는 영화다. 겉으로는 서민 코스프레를 하지만 뒤로는 주식 내부 거래, 재단 비리, 군 입대 비리, 이중 국적 문제 등을 일으키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 외에도 모든 문제들은 보좌관에게 맡기고 정책이든 뭐든 아는 것 하..

취미/영화 2021.02.18

남산의 부장들

감독 : 우민호 장르 : 드라마 개봉일 : 2020. 1. 22 분명히 도발적인 소재였기에 이슈화 됐던 영화. 그럼에도 관객들을 손익분기점만큼 모집하지 못했고, 2020년 초반 여러 이슈들로 인해 유야무야 묻힌 아쉬운 영화. 영화가 무척 재밌다. 이 영화는 팩션(fact + fiction)이기에 일부 역사적 사실 내용을 생각하며 보는 재미가 있지만, 대한민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봐도 재밌다. 물론 역사적 사실 내용을 기억하며 본다면 영화에 나오는 것들에 해석이 편하긴 하다. 가령 남산에 위치한 중앙정보부가 어떤 위상을 지닌 곳이었고, 어떤 일을 하던 곳이었는지, 그 당시에 대통령이 어떻게 집권을 했고, 어떤 식으로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는지, 그 사이에서 등장인..

취미/영화 2021.02.17

반도

감독 : 연상호 장르 : 액션, 드라마 외 개봉 : 2020. 7. 15 반도. 작년에 영화 의 후속작으로 개봉한 영화다. 이번 설날을 기념해서 네이버에서 무료로 영화를 풀었기에 관람해보았다. 좀비 영화를 좋아하고, 또 영화 을 상당히 재밌게 본 터라 기대했던 영화였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좀비 영화가 아닌데? 아포칼립스 영화에 가깝다'였다. 솔직히 영화 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별개의 영화로 봐도 무방하다. 의 후속작이라는 말은 단지 마케팅에 불과한 느낌이다. 게다가 좀비 영화로 보기도 애매하다. 좀비가 나온다는 점에서는 좀비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좀비만 나온다고 다 좀비물로 봐야 할까. 영화의 절반에 해당하는 러닝 시간 동안 나온 거라고는 좀비로 가득 찬 세상에서 미쳐버린 ..

취미/영화 2021.02.15

레지던트 이블: 벤데타

감독 : 츠지모토 타카노리 장르 : 공포 외 개봉일 : 2017. 5. 27(일본 개봉) 개인적으로 좀비가 나오는 슈팅 게임이나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챙겨보는 편이다. 레지던트 이블 영화가 2편 이후부터 쭉 망해가고 있기에 별 기대도 안 하고 있지만, CG 애니메이션은 킬링타임용으로 깔끔하게 잘 나오는 편이며 오히려 원작인 게임의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소감에 지나지 않을 뿐, 영화는 말라요보비치의 액션씬으로 역대 수익을 올렸다. 애니메이션은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는지는 모르나, 원작의 팬들을 위해 서비스로 꾸준히 내오고 있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후 매우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애초..

취미/영화 2021.02.06

봄날은 간다(2001)

봄날은 간다감독 : 허진호장르 : 멜로개봉일 : 2001. 9. 28 눈을 감으면 문득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이 노래처럼 눈을 감으면 봄날의 사랑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어요. 영화를 가만히 보다 보니 그 사람도 정말 은수 같은 사람이었던 것 같네요. 제멋대로 왔다가 제멋대로 가는, 자유롭게 사랑을 하던 사람이었지요. 제멋대로인 점이 닮았어요. 뭐, 다 지난 이야기예요. 그저 한 때 봄날의 사랑 같았던 사람이죠. 문득 이 노래를 듣다보면 떠오르곤 해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지금 시선에서 이 영화를 보면 상우(남자 주인공, 유지태)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촌스럽..

취미/영화 2021.01.07

Ad Astra

Ad Astra(2019) 감독 : 제임스 그레이 장르 : SF / 드라마 개봉일 : 2019. 9. 19 Ad Astra.. '별을 향하여' 라는 뜻을 지닌 이 영화 제목은 마치 머나먼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을 그린듯한 영화로 생각되기 쉽지만 그것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면 실망할 것이다. 하필이면 영화 포스트에도 'SF, 현실이 되다' 라고 써져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째서 포스트가 하나같이 영화와 따로 노는 것일까. 앞서 말한대로 이 영화는 우주를 향한 신나는 도전을 그린 SF 영화가 아니다. SF라는 장르는 그저 사건을 전개하기 위한 부차적인 것일 뿐이고, 이 영화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통찰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재 중인 아버지의 등을 쫓던 아들이 아버지를 넘어서고 하..

취미/영화 2020.12.30

Lord of War(2005)

Lord of War(2005) 감독 :앤드류 니콜 장르 : 범죄 외 개봉일 : 2005. 11. 18 도입 부분 연출이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 이 영화는 유리 오로프(니콜라스 케이지)가 전쟁터 한가운데서 '현재 전 세계에 5억 5천만정의 무기가 유통되고 있어. 12명 중 1명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 그렇다면 나머지 11명은 어떻게 무장시키지?' 하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그리곤 영화의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총알이 공장에서 생산되어 무기 구매자에게까지 옮겨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무기 판매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도입부다. 총알 제작에서부터 구매자까지 옮겨지는 과정이라니. 전쟁에 관한 영화지만 전쟁과 액션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

취미/영화 2020.12.03

블렌디드(blended, 2014)

블렌디드(blended, 2014) 감독 : 프랭크 코래치 장르 : 코미디 개봉일 : 2014. 10. 16 문득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빵빵 터지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짤 때문에 재밌어 보여서 선택한 영화인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럭저럭이다. 생각 없이 계속 빵빵 터지며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그냥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감동적인 영화다. 미국 스타일의 B급 코미디 영화로서 결말도 훈훈하게 끝난다. 포스터에 그려진 두 아들을 둔 엄마와 세 딸을 둔 아빠가 우연히 같이 하게 된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맺어진다는 이야기다. 영화 제목-blended에 충실한 내용의 영화다. 이런 종류의 영화들은 다들 그렇듯이 스토리를 기대하고 보는게 아니다. 스토리 진행 중에 빵빵 터..

취미/영화 2020.11.01

날씨의 아이

날씨의 아이 감독 : 신카이 마코토 장르 : 애니메이션 개봉일 : 2019. 10. 30 개봉, 2020. 5. 21 재개봉 아쉬운 작품, 그러나 들여보면 좋은 작품이기도 한. 신카이 마코토 라는 이름을 들어보면 영상미에 한해서 보증수표와도 같다. 풍경 속에, 물건 속에, 일상생활 속에서 드러내는 그의 세밀한 빛의 표현들은 그의 이름이 걸린 작품 소식을 들을 때마다 영상에 대해 묘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그런 의미의 연장선에서 날씨의 아이 역시 엄청난 작화를 자랑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빛 뿐만 아니라 도쿄로 떨어지는 빗방울의 작화까지 곁들어서 감탄을 자아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유독 뛰어난 것이겠지만, 필자는 이런 작화를 좋아한다. 현실과 분간이 안되는 극사실주의가 아니라, 누가봐도 이것은 그..

취미/영화 2020.10.21

반교 : 디텐션

반교 : 디텐션(2019) 감독 : 존 쉬 장르 : 공포 개봉일 : 2020. 08. 13 무척이나 아쉬운 영화. 이 영화의 배경을 알고보면 무척이나 좋은 소재의 영화다. 대만의 가슴 아픈 역사를 소재로 삼아 공포장르와 섞으면서 상업적 면모와 함께 시의성도 담아낸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영화의 배경을 알아야지만 이해하기 쉬운 영화다. 뿐만 아니라, 대만의 역사적 배경을 안다고 해도, 영화가 무엇을 담아냈는지 아는데 그칠 뿐, 영화 자체의 설정들에 대해선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이 영화의 설정과 스토리를 이해하려면 이 영화의 원작인 공포게임 '반교 : 디텐션'의 스토리를 알아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영화가 공포게임을 했던 팬들을 위해 특별제작한 영화같다. 필자는 '반교: 디텐..

취미/영화 2020.10.05

The Wolf of Wall Street.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2013)감독 : 마틴 스콜세이지장르 : 범죄, 드라마, 코미디개봉일 : 2014. 1. 19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90년대 대규모 주식 사기를 일으켜 징역 22개월을 살았던 조던 벨포트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돈, 마약, 섹스.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명연기.여지껏 본 영화 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영화였던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노출씬과 베드씬이 넘쳐나는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 내내 맛이 간 듯한 광란이 계속 된다. 인간의 탐욕을 게걸스럽게 잘 표현했다고 해야 하나. 비유를 하자면 핫도그 위에 갖은 색깔의 맛있는 소스들을 이리저리 쭉쭉 뿌려댄 느낌이다. 돈에 대한 탐욕과 섹스, 그리고 마약까지 그냥 온갖 ..

취미/영화 2020.09.20

연인(The lover, L'Amant)

연인(The lover, L'Amant) (1992)감독 : 장 자크 아노장르 : 로맨스,멜로, 드라마개봉일 : 1992. 6. 20 / 재개봉일 : 2016. 8. 24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라는 장편소설을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영화한 작품이다.지금의 잣대로 보면 말이 많을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15세 소녀와 중국 대자본가의 아들은 젊은 남자와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영화의 내용이 전혀 다르지만, 설정이 비슷한 영화로는 롤리타, 은교 등이 있겠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린 여성과 나이 든 남성과의 사랑을 다룬 영화가 제법 있는 듯하다. 영화 가 2012년도에 개봉했으니, 7~8년 전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만들어졌던 영화들이 지금은 논란의 중심에 설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취미/영화 2020.09.16

퐁네프의 연인들

퐁네프의 연인들감독 : 레오 카락스 장르 : 로맨스, 멜로 개봉일 : 2014. 12 . 4 재개봉 오래 돼 보이는 포스터. 1991년 제작, 레오 카락스 감독의 프랑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이다.이 영화를 뭐라 평해야 할까.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서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말하거나, 잊을 수 없는 명작이라 하거나, 여운이 가득 남는다고 말하는데, 나에게 있어서 이 영화는 뭐라 딱 말하기 참 어려운 영화다.이 영화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뭔가 강렬하게 충격적인 것도 아니고, 여느 헐리우드 영화처럼 펑펑 터지고, 온갖 볼거리가 넘쳐나 직접적으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여느 멜로, 로맨스 영화처럼 잔잔함과 달달한 느낌으로 여운을 남기는 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

취미/영화 2020.09.13

테넷(TENET)

테넷( TENET)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장르 : 액션 외개봉일 : 2020. 8. 26 스포일러는 없다.내가 영화관에서 보다 살짝 졸았던 경우가 딱 2번 있는데, 한번은 뜻하지 않게 3번이나 관람하게 된 콘스탄틴이었고, 바로 이 영화다. 거의 끝부분에 가서 살짝 졸았는데, 그것은 집중력의 피로감, 뇌의 피로감 때문일려나 싶다.영화가 난해하고, 불친절하다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영화가 난해하고, 불친절하다는 것은 단순히 엔트로피니, 시간개념이니 그런 과학적 배경지식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극 중 대사에 나온 단순한 한 두 마디 설명이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 그냥, 인버전이라는 개념이 저거구나.', '지금 주인공은 인버전 상태에서 싸우고 있구나.' 이정도면 충분하..

취미/영화 2020.08.29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 홍원찬장르 : 범죄, 액션개봉일 : 2020. 8. 5 사실 별 기대하지 않고 봤었다. 예고편도 본 적 없고, 포스터도 본 적 없었으니, 제목만 듣고선 '그냥, 황정민 나오는 퇴마물인가 보네. 우려먹는군. 뻔할 뻔짜네.' 하고 생각했다. 전혀 생각지 않고 봐서 일까. 매우 재밌었다.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다. 쫓기면서 쫓아가야만 하는 상황. 1분 1초 긴박한 상황에서 끝없는 추격이 펼쳐진다. 덕분에 영화에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스토리의 추격물이지만, 그 지루해질 수 있는 스토리를 황정민과 이정재, 두 배우의 캐릭터 연기로 잘 살렸다. 또한, 두 캐릭터의 액션씬을 카메라워크로 스타일리쉬하게 잡아낸 것도 이 영화를 살리는데 한 몫 했다. 여기저기..

취미/영화 2020.08.23

지랄발광 17세 (The edge of seventeen)

지랄발광 17세(The edge of seventeen)감독 : 켈리 프레몬 프레이그장르 : 코미디/드라마개봉일 : 2017. 6. 28 여성분들, 만약에 남동생이나 오빠가 나의 절친과 사귄다면 어떨 것 같은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싫다', '짜증난다', '이상하다'고 답변하는 사람이 상당할 것이다. 자매나 형제, 혹은 누나 또는 여동생을 두고 있는 남성들 입장에서는 또 다른 답변이 나올거라 생각하지만, 남자형제만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저 입장에 대해서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 '대체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관계가 꼬이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닐까 싶다.대체적으로 사람들은 관계에 관하여 일정 영역별로 구분을 짓는다. 가족-친구-직장동료-타인 등등 여러가지 영..

취미/영화 202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