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영화

The Wolf of Wall Street.

어둠속검은고양이 2020. 9. 20. 09:02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2013)

감독 : 마틴 스콜세이지

장르 : 범죄, 드라마, 코미디

개봉일 : 2014. 1. 19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90년대 대규모 주식 사기를 일으켜 징역 22개월을 살았던 조던 벨포트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

돈, 마약, 섹스.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명연기.

여지껏 본 영화 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영화였던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노출씬과 베드씬이 넘쳐나는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 내내 맛이 간 듯한 광란이 계속 된다. 인간의 탐욕을 게걸스럽게 잘 표현했다고 해야 하나. 비유를 하자면 핫도그 위에 갖은 색깔의 맛있는 소스들을 이리저리 쭉쭉 뿌려댄 느낌이다. 돈에 대한 탐욕과 섹스, 그리고 마약까지 그냥 온갖 탐욕과 욕망들을 버무려서 영화 내내 뽑아낸다. 그리고 그런 욕망들에 흠뻑 취한 주인공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매우 잘 살려냈다. 러닝타임은 3시간 정도로 매우 길다. 그럼에도 질리지 않고 끝까지 몰입감 갖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소재가 자극적이서가 아닐까 한다. 온갖 욕망들이 소용돌이 치고, 또 그러한 욕망들을 긍정하는 미국을 잘 표현했다.

자서전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이므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 각색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좀 씁쓸했다. 우리야 영화를 보면서 유쾌하게 웃지만, 실제로 조던 벨포트에게 사기당한 사람들은 웃을 수 있을까 하고. 그는 22개월 형을 받고 나왔고, 징역을 사는 것으로 죗값을 다 치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에게 돈을 맡겼던 이들은 어떨까. 조던 벨포트의 말에 따라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피해가 그들의 무지와 탐욕으로 인한 자업자득이라고만 여기기엔 너무 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오히려 그렇게만 생각함으로써 주인공의 사이코패쓰적인 성향을 잘 드러낸 것 같다. 싸이코패쓰라서 성공한 것인지, 성공을 좇다보니 그렇게 싸이코패쓰가 되어간 것인지..... 이러한 것들이 레오나르도의 연기와 외모와 영화 속 화려한 볼거리에 가려져 있다.

보고 치워버리면 될 영화로 취급해도 되겠지만, 나쁜 놈들이 성공한 모습을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헛점과 인간의 싸이코패쓰적인 욕망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보여주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매우 자극적이다.
보고 나면 몸에 안 좋은 맛있는 음식들을 가득 먹은 것 같다.

'취미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씨의 아이  (0) 2020.10.21
반교 : 디텐션  (0) 2020.10.05
연인(The lover, L'Amant)  (0) 2020.09.16
퐁네프의 연인들  (0) 2020.09.13
테넷(TENET)  (0) 2020.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