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편지
정말 오랜만이에요. 정말로.오늘은 여유가 생겨서 편지를 써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 모르겠네요.사실 전에도 몇 번 쓰려고 했는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잠들기도 했고, 쓰려고 하니 일이 생기기도 했고, 뭐 그래요.세상사가 다 그렇죠.해야할 일은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하죠. 그래서 이건 나중에, 저건 나중에, 이러다가 한 주, 한 달, 한 해가 다 가도록 못하는 일들이 많아요. 회사에 있으면 늘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가요. 일 마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대충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잠들곤 하죠. 이런 취미도 하고, 저런 취미도 하고 싶었는데. 새롭게 시작하려고 책도 샀는데 결국 첫 장도 못 폈네요. 어찌보면 제가 게으른 탓이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핑계로 안 했으니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