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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주말편지

안녕하세요. 일주일만인가요. 지난 주 월요일 편지를 썼으니 6일만이네요. 이번 주는 계속 쉬었어요. 출근해서 간이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더라구요. 덕택에 일찍 퇴근해서 병원에서 확진 판정받고 명령 휴가를 받아서 평일 내내 쉬었답니다. 코로나가 유행했던 때가 벌써 4년이 되어가네요. 그 땐 정말 사망자도 많았고, 바이러스가 위험하기도 해서 전 세계가 난리였는데 말이에요. 4년이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은 세월인데. 느낌은 또 꽤 오래된 것 같아요. 난리났던 것에 비해 순식간에 잊혀진 느낌이랄까. 지금은 일반 감기 수준으로 떨어져서 휴가도 회사 자율에 맡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아직까진 휴가를 주고 있네요. 덕분에 장장 9일동안 쉬었어요. 쉬면서 월급을 받는다니! 대신 여름 휴가는 못 쓸..

일상 2024.07.21

장마 편지

오랜만이에요.요즘 글 쓰는게 너무 뜸하지요? 편지도 그렇고. 매번 하는 말이지만, 편지를 못 쓸 만큼 바빴다고 하면 거짓말이구요. 약간 어영부영 보냈어요. 회사일을 마치고 나면 귀찮아지더라구요. 운동은 가고 있어요. 하지만 계획 해놨던 밀린 업무라든가, 자기 개발이라든가, 계획 세우기 뭐 그런 것들을 옆으로 미뤄놓게 되더라구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내요. 편지도 써야 하는데...생각만 하길 여러 번, 이제서야 글을 쓰네요. 그것도 새벽 2시 넘어서. 좀 있으면 출근해야 하는데 말이지요.이번 주 일요일은 그냥 쉬었어요. 일이 조금 있긴 했지만, 모처럼 여유가 있는 주말이었는데. 오전부터 목이 칼칼하고 열이 오르는 것 같아요. 코로나인가.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도 계속 그래요. 목이 칼칼하고 열감이 좀 있..

일상 2024.07.15

최저 임금 1 만원 시대, 이것은 독일까.

필자는 오래전 올리케 헤르만이 지은 책의 리뷰를 통해 임금 상승에 대해 일부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다시금 생각해보아도 책에 말한 임금 상승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최저임금이 드디어 1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나 생산자들의 말이 많다. 당연하다. 인건비는 어느 제품이나 서비스에서든 많은 비중을 차지 한다.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돈이고, 그것은 해가 지날수록 숙련이라는 이름하에 가격이 올라가기까지 한다.대한민국은 지금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한쪽에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비용이 부담된다고 난리다. 얼마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비행기 항로가 가격이 배로 비싸도 전부 완판이 되었고, 인기가 치솟고 있어서 운항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는 기사를 본..

사라져가는 책임의식들

필자는 오래 전에 공동체주의가 바탕인 개인주의와 개인주의가 바탕인 공동체주의에 대한 글을 썼고,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집단주의와 개인주의가 바탕인 집단주의에 대해 언급했으며, 서양과 동양의 자본주의에 대해 공동체 의식과 개인주의를 엮어 글을 쓴 적이 있다. 세 주제 모두 다른 것 같으면서도 유사한 점이 많은데, 결국 말하던 것은 집단과 개인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로 인한 동서양의 차이점 분석이었다. 공동체주의 하에서 발생된 개인주의는 한국사회의 흐름과 유사한데, 공동체주의에선 공동체가 개인에 우선하기에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오히려 그걸 강요한다. 그 결과 사회가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공공을 위한 희생은 비웃음거리로 전락하며 공공 직업들은 니가 돈 벌기 위한, 능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여름 편지

정말 오랜만이에요. 오랜만이라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요즘 날씨가 참 더워요. 올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던데. 앞으로 여름날 중에서 말이지요. 그런데 새벽엔 또 쌀쌀하네요. 모처럼 새벽에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해가 길어져서 새벽부터 잠깨는 날이 많아졌어도 피곤함은 여전했는데 말이지요. 지금은 회사에요. 또 숙직을 섰지요. 숙직하는 날 밤하늘 보는 것도 좋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새벽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 앞으로는 숙직을 최대한 안 서려고 해요. 일 하는데 욕먹으면서 일하긴 싫잖아요? 욕 먹는건 아니고 편한 숙직 서면서 돈 벌어간다는 말이 들려서요. 본인들은 정작 숙직 안 서려고 하면서. 그래서 저도 저에게 주어진 숙직만 최소한으로 하려고 해요. 뭐 그렇게 됐어요. 편지를 쓰기..

일상 2024.06.17

유튜버의 책임의식과 사회적 비용들

오랜만에 낮잠을 잔 후, 늦게서야 글을 쓰기 시작한다.내일 출근 하려면 일찍 자야만 하는데. 12시가 지났으니 오늘인가. 그러고 보니 글을 쓴 지도 오래 되었구나 싶다. 그나마 쓴 것도 편지뿐이다. 여전히 난 편지를 쓰는게 좋다.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터놓는듯한 글들은 나름의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니까. 물론 그 편지로 늘 읽어주시는 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의 소소한 일상들이, 글들이 그 분께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면 더욱 좋고.살다보니 점점 단순해지는 것 같다. 흐르는대로 살아왔고, 흐르는대로 살아가다보니. 그나마 있던 어릴 적 취미는 점차 시들어졌다. 누군가 평생 살아가려면 평생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악기 하나, 활동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감상..

석가탄신일 편지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네요.전 무교이지만 그래도 선호하는 종교가 있다면 불교지요. 예전에 이 티스토리에서 밝혔다시피 전 불가지론자에요. 신이 있다고 믿지만 우리와 다른 차원에 있어서 우리가 인지할 수 없다고 믿는 쪽이지요. 그건 상상 속의 유니콘을 믿는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지요. 그냥...믿음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죠. 논리적으로 이래저래 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까닭없이 사랑하듯이 그냥 그럴 것이라고 여기는 거지요. 편지를 쓰는 지금은, 신이 있다는 것조차 믿지 않게 된 듯해요. 그냥 현생에 충실한 느낌.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들었다고 하지요. 인간이 지니고 있는 탐진치를 벗어내고 있는대로 자연히 그러함이라는 점에서,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

일상 2024.05.16

살아가는 편지

비가 한참 내리더니 그쳤네요. 벌써 새벽이에요. 공기가 참 맑아요. 그래서 편지를 써요. 눈을 천천히 감아보세요.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코로 숨을 내뱉어보세요. 코로 들어오는 공기가 머리까지 들어와 한번 돌아 다시 코로 나가는 걸 느껴보면서요. 뭔가 참 신선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숨 쉬는 건 정말 평범한 것인데 이러면 뭔가 신선하죠? 우리 삶이 그래요. 평범함이, 일상이 반복되죠. 그렇게 반복적으로 살다보면 반복적으로 살아지는거에요. 익숙해지죠.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어찌됐든 그건 살아가는 삶이고, 그것으로 행복하다면야.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이게 삶이라는 것인가.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이던가. 하고 말이지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죠. 사실 특별히 많이 알 필요는 없어요..

일상 2024.05.06

그냥 편지

뜨거운 여름 한낮의 매미의 울음 소리. 걸어가는 가족들 사이로 아기의 웅얼거리는 소리. 때때로 옆을 지나치는 조용한 차소리. 어떤 소리들은 계절감을 가지고 있어요. 무더운 여름날의 매미소리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꼭 그런 소리가 아니더라도 뭔가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만 같은, 그리운, 혹은 편안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그런 소리들이 있어요. 혹자는 백색소음이라고 말할테지만, 전 그 소리들을 소음이라 부르고 싶지 않아요. 아무리 백색이라는 단어를 붙였어도 말이죠. 오히려 백색소음과 달리 자연스러운 소음일 수도 있어요. 단지 그 소리들이 내 안의 정서나 경험 등으로 어떤 기분을 불러 일으키는거죠. 잔비가 내리고 있어요. 모처럼의 휴일날 날씨가 흐리니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막상 잔비가 내리니 글 쓰고 싶어지네요. ..

일상 2024.05.01

적응

....결국 나도 사람이다.사회에 적응해야지.비판은 힘의 역학관계가 명확할 때, 가능성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변화시킬 힘이 있을 때. 그전까진 사회를 아무리 비판해봐야 끝에 남은 건 도태뿐. 사회를 개인이 이길 수 없으니까. 비판하는 이가 없는 사회는 죽어버린 사회지만 알 게 뭔가.외모나 과열된 경쟁 의식이 문제라는 걸 알지만, 그 흐름 속에서 그걸 비판해봐야 본인만 실패자, 투정 부리는 도태남이 될 뿐.고고히 홀로 이 사회를 완전히 벗어날 것이 아니면 대세에 맞추는게 편한 길이다.정상은 정상이고, 비정상은 비정상이다.제 아무리 비정상이라 외쳐봐야 본인만 도태다.사회에 순응하면 안된다.비판의식을 가져라.뭐 이런 것들이 나쁘진 않는데, 결국 사회 속에 살아갈 사람이라면 적응했어야 한다는 걸.이 사실을 ..

당연함과 익숙함의 대가

익숙하다는 건 당연시 된다는 것.당연하다는 것은 소중함을 잊게 된다는 것.당연한 일상 생활이라는 것은 없음에도 우린 일상 생활은 당연하다는 듯이 영위한다. 늘 하던 것이고, 늘 이루어지던 것이므로.깨끗한 옷, 깨끗한 집, 늘 맛있는 식사.그리고 편리한 사회적 인프라까지도.그것들은 모두 당연한 일상에 가려진 사소함이다.그 사소함들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당연하게 잊는다.망가진 인프라.망가진 삶의 양식.익숙함과 당연함으로 사소함을 잊은 대가를 우린 비일상이라는 미래로서 분명하게 치루게 될 것이다.p.s그래서 옛 사람들이 이성을 중시하고 감각을 그렇게 경계했는지도 모르겠다.p.s1이성이 광기의 시대를 가져오고, 그 이성이 돈의 가치로만 일의 가치를 측정하는 걸 보면 또 모르겠다.

감성의 시대

사람들은 요즘 시대를 감성의 시대라고 말한다. 애플이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성공했고, 삼성이 갤럭시 플립으로 성공했듯이. 그러나 요즘 사람들이 감성을 찾는 것은 역으로 감성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인류가 야만의 시대에 확고한 기준점이 되어주었던 이성을 찾았듯이. 사람은 결핍된 것을 원하는 법이다. p.s 누군가는 그럼 왜 연대의식을 찾지 않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결핍은 원하는데 있지 아니한 것이다. 연대의식은 결핍된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무쓸모해진 것이다. 사회적 편의성이 잘 이루어질수록 사람들이 파편화되는 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예의

우리가 가난에 대해 늙음에 대해 실패에 대해 조금만 더 예의를 가졌음 좋겠어요. - 82cook 어느 이용자의 글에서 p.s 기품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우리 사회는 가난을 멸시하고, 늙음을 우습게 알고, 실패를 비웃는다. 가난한 이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 틀딱이면서 꼰대짓하네. 응~ 실패자 말은 안들어. 우리 사회는 약자에 대해 매우 가혹하다. 약자도, 가난도, 늙음도, 실패도 모두 경쟁에서 도태된 것들이라 치부하기에.

사소한 정치

사소한 습관이 인생을 바꾸듯이 사소한 정치가 사회를 바꾼다. 정치는 매우 사소해서 직접 와 닿지 않는다. 당장 내가 투표를 한다고 해서 뭔가 내 삶이 바뀌거나, 사회가 바뀌거나, 나에게 직접적으로 이득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그 사소한 것들이 어느 새 모여서 사회를 바꾸고, 바뀐 사회는 내 삶의 방향마저 바꿔버린다. 완성도는 디테일에서 차이가 나듯이, 사소하지만, 사소하기에 중요하다.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 수 없는 사람들에겐 이 사소함이 유일한 무기다.

벚꽃 편지2

드디어 편지를 쓰네요. 오랜만이에요. 오래전부터 편지를 쓰고 싶었어요. 하지만 게으름이 더 컸나봐요. 핑계를 대자면요, 이번 편지에선 사진을 좀 올려볼까 했어요. 그러면 컴퓨터로 글을 써야 하는데, 컴퓨터를 키면 딴짓만 하게 되는 걸요. 그러다 늦은 시간 졸려서 포기하고 자게 되더라구요. 오늘도 그래서 결국 12시가 지나고 나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오랜만에 글을 쓰려다보니 할 말이 많아요. 요즘 날씨가 참 좋죠? 아니 좋지 않나? 미세먼지가 심한 건 유감이지만, 그래도 해가 길어지고, 새벽에 날이 밝아오는 느낌은 무척 좋아요. 이제 곧 여름이 오려나? 숙직을 종종 하면 해가 일찍 떠오른 새벽을 맞이 하게 되는데 그땐 무척 기분이 좋아요. 그럴 때마다 숙직을 자주 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이번 달은 ..

일상 2024.04.18

벚꽃 편지

오랜만이에요. 편지가 다소 늦었네요. 편지를 좀 더 일찍 쓰려고 했는데 늦어졌어요. 요즘 벚꽃이 한창이죠? 꽃구경은 잘 다녀오셨나요? 전 오며가며 본 게 다에요. 좀 먼 곳으로 벚꽃축제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쉽지 않네요. 지난 주엔 비도 오고, 미세먼지도 심해서. 이번 주는 괜찮다 싶었는데 일이 좀 있네요. 농장이나 집 주변에 벚꽃이 많이 피었으니 길을 오며가며 가볍게 구경하는걸로 끝냈어요. 평일 금요일은 하늘도 맑고 날씨가 너무도 좋아서 바로 나가고 싶었는데, 회사라서 어쩔 수 없더라구요. 이번 주말은 일도 있고 하늘도 다시 뿌얘지고... ....누가 옮겨 심어 놓은 걸까요?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벚꽃이 이리 많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벚꽃 나무가 많아졌더라구요. 산에도 듬성듬성 보이고, 농장에서도..

일상 2024.04.07

삶의 편지

오늘은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다소 편지가 길어지겠네요. 일단 지금은 숙직을 서고 있어요. 별자리도 잠시 보았구요. 하지만 날씨가 흐려서인지 별빛도 약하고 금새 구름이 껴서 가려져 버렸네요. 대신 보름달이 환하게 보이는 밤이네요. ....저는 하지 않았어요. 하지 않았기에 아무일도 없었죠.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보신 적 있나요. 정말 흔해 빠져서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죠. 저는 돌멩이였어요. 흐르는대로 살아왔죠. 먹어야 하니 먹고, 자야 하니 자고, 돈 벌어야 하니 돈 벌고... 그냥 살아가는대로 살아왔어요. 사람들은요, 욕망이 있어요. 그것이 소박하든, 크든, 착하든, 악하든, 그 무엇이든 그건 그 자체로 사람을 사람같게 만들어줘요. 삶의 원동력이고 삶의 방향이니까요. 사람 느낌이 나는..

일상 2024.03.27

선택, 노력 그리고 결과

신동엽씨가 말했던,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언이 있다. 인생에 정답은 없어요. 선택만 있는 거예요. 선택한 것에 책임지고 그냥 살아가는 거예요. 이만큼 인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해주는 문장이 있을까. 선택. 우린 선택을 하고, 노력으로써 그 과정에만 관여할 수 있다. 결과 그 자체는 우리 손을 떠난 것이다. 그러니 결과에 붙잡혀 있으면 안된다. 오지 않은 결과는 결국 결과가 아닌 상상일 뿐이고, 다가온 결과는 다음 선택의 참고자료일 뿐이니까. 노력. 노력은 정직하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노력은 정직하지만, 노력의 결과는 정직하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고, 노력의 결과가 운빨의 결과에 뒤집힐 수도 있다. a를 넣어서 a만큼 결과가 바로 나타난다면, 그것만큼 지루한 인생이 어디있을까...

남의 인정

남의 인정에 매이게 되면 후회만 남는다. 열심히 달리다 문득 뒤돌아 봤을 때, 내가 왜 달리고 있지? 하는 의심과 후회뿐이다. 그러니 나 자신의 잣대로 보고 평가하라. 남이 뭐라든 어떻든 이 일은 내게 주어진 이상 내 업무고, 내가 처리하고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성공 여부 와 스스로의 선(line)만 볼 뿐 타인의 여부따윈 중요치 않다. 그냥 스스로의 만족감이다. 그 뿐이다. p.s 그러나 타인의 인정을 너무 등한시해도 문제가 될 것이다. 타인과 함께인 사회 속에서 정말 외부 평판 상관없이 뚝심있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중도를 지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문제다. 그래도 순서를 매기자면, 1번은 나 자신의 잣대고 2번은 타인의 평판 순으로 판단하면 좀 더 살아가기 편하지 않을까.

공부와 행복

흔히 말하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지극히 원론적인 말. 공부는 인생을 위한 것이다. 헌데 우리는 공부를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배워왔다. 공부 못하면 저런 일이나 한다. 저런 곳 간다. 공부 못하면 고생한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면 좋은 직장 얻는다. 미래의 신부가 바뀐다. 등등... 공부는 늘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존재했다. 여기서 좋은 직업은 흔히 말하는 고생을 적게 하면서 돈을 왕창 버는 직업이었고. 그러니 직업에 의한 차별은 늘 정당한 것으로 포장됐다. 니가, 학창시절 공부 안 한 대가인데 왜 투정부리냐?로. 공부는 타고난 머리, 개인의 노력, 가정 환경의 결과 였는데, 그것은 늘 순수한 노력에 의한 공정한 기회로 포장됐다. 말로만 공부는 인생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 실..

별자리 편지

오랜만이에요. 며칠 전부터 편지를 쓰려다 이제서야 써요. 숙직을 서면서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뭔가 그냥 뒹굴뒹굴 쉬고 싶어서요. 그러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이 바쁘단 핑계로, 피곤하단 핑계로 편지와 글 쓰는 것을 등한시했네요. 짬짬이 메모를 해두긴 했는데, 그 때의 감각, 감정, 생각들이 이젠 흐물흐물해져버렸어요. 더 이상 미루다 잊어버리기 전에 손을 들어 편지를 써요. 하지만 쓰기 싫은데 억지로 썼다 생각지 말아줘요.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쓰고 싶은 글도 많았는데, 지쳐서 잠깐 미뤄둔 거니까. '5분만 더 자고 일어나야지. 이제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하면서 밍기적밍기적 대는 거랑 같은거죠. 어릴 땐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분명. 날씨가 풀린다 싶더니 다시 추워졌어요. 분명 저번이 마지막..

일상 2024.03.21

사연있는 캐릭터

사연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그래서일까. 난 사연있는 캐릭터가 좋고, 사연있는 사람이 좋다. 그 사람의 사연을 듣고, 보고, 공감하며 이해해보는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사연은 하나의 또 다른 이야기다. 사연은 그 사람을 하나의 이야기로서 존재케 한다.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가진 사람은 그 사람만의 매력이 있다. 난 그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사연있는 캐릭터를, 그리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워커홀릭 - 세 종류의 워커홀릭

일에 미치지 않으면 미칠 거 같았다. 사랑하지 못해서 미칠 거 같고, 꿈도, 목포도 없어서 미칠 거 같고, 미치지 못해서 미칠 거 같았다. 일에라도 미쳐 있지 않으면.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공허한 시간들이 인생을 갉아먹을 거 같았기에.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일로 하루를 보낸다. 그것엔 어떤 희망도 목표도 없다. 오직 이 하루를 사람답게 살아냈다는 안도감만 있을 뿐이다. p.s 워커홀릭에는 세 가지 종류의 워커홀릭이 있는 것 같다. 일에 대한 보상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 보상을 위해 경쟁을 하는 자발적 워커홀릭. 일에 대한 보상을 위해, 경쟁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문처럼 하루를 살아내기 위한 비자발적 워커홀릭. 그리고 업무와 관계된 수 많은 직간접인들의 밥그릇을 위해서 일을 놓을 수가 없..

어리석은 자기연민

자기애(愛)가 많은 사람은 자존감이 떨어지면 자기연민에 빠지기 쉽다.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자. 자기연민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 타인이 배려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 그냥 욕 한번 시원하게 박고 털고 일어나는 것이 정신건강에 훨씬 좋다. 힘든 것에 원인을 찾지 말자. 힘든 건 그냥 힘든거다. 감정의 원인을 찾아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지.

문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가능성의 문제다. 현실에서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느냐 가능성의 문제다. 명분의 문제가 아니다. 기분의 문제다. 내 기분이 지금 어떠한가 뒤에 명분이 붙을 뿐이다. 세상 돌아가는 대부분이 이렇다.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실현 가능성을 보라. 명분에 휘둘리지 말고, 말하는 의도를 보라.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태도다.

MBTI 편지

밤하늘 별을 본 적 있나요? 이렇게 묻는다면 조금 이상하겠네요. 살다보면 밤하늘을 한번쯤은 올려다 보게 되니까요. 오늘 밤하늘 별자리를 보고서 편지를 써요. 제가 알고 있는 별자리는 몇개 되지 않아요. 북두칠성이라든가, 오리온자리라든가. 몇 가지만 알고 있을 뿐이죠. 오늘 오리온자리가 유난히 잘 보이더라구요. 생각해보면 밤하늘 별을 본 지 얼마만인지. 오리온 자리는 가운데에 별 세 개가 일직선으로 밝게 빛나고 그 일직선을 중심으로 양쪽 끝으로 별이 있죠. 장구형태라고 할까. 그래서 찾기가 유독 쉬워요. 어릴 땐 분명 별자리니, 우주니, 하는 약간 지구 밖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대감 같은 것들이 전세계적으로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별자리에 대한 걸 가르치긴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일부러라도 별자리를 보러 ..

일상 2024.03.11

저마다의 매력

사람은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 어떤 사람은 목소리가, 어떤 사람은 외모가 어떤 사람은 성격이, 어떤 사람은 분위기가. 난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난 누군가에 어떤 매력이 있다고 칭찬 받아본 적이 있나. 사람은 저마다 매력이 있다. 저마다의 매력을 하나로 모은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덮는다. p.s 매력은 타인의 인정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의존적이고 하잘 것 없는 것이지만, 사회적 동물로서 사람은 독립적으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매력은 자존감에 관여하여 독립성을 형성시키기도 한다. 참 모순적이다. 그래서 매력을 매력적이라 부르는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