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규정한다는 것이다.대상을 규정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나의 사고틀에 맞게 재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타자에 대한 규정지음은 필연적으로 폭력을 동반할 수 밖에 없고, 타자를 이해한다는 말은 폭력을 가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나와 완전히 독립된 존재인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타자를 나의 경험과 나의 개념, 나의 가치관, 나의 감정 등의 범주 속에 넣어야만 한다. 그건 타자의 무한한 가능성을 나의 개념에 맞춰 몇 개로 잘라내는 행위다. 결국 이해는 타자가 무엇인지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잘라내는 행위- 폭력은 필연적이다.하지만 모순적인 것은, 이러한 이해 행위가 없다면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