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좋아." "하지만 난 네 가족까지 책임져 줄 순 없어. 물론 너에겐 가족도 소중한 사람이고, 나도 소중한 사람이겠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둘 다 소중한 사람일 거야. 하지만 난 그릇이 작아서 너 하나만 소중해. 너 하나만 책임질 수 있어." "너에게 소중한 존재라고 해서, 그 존재들이 나에게도 소중한 존재들인 것은 아니야!" 그 사람의 말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의 말이 사실이었으니까. 나 조차도 때때로 애증이 섞이는 내 가족들을 누구에게 이해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차라리 몰랐더라면. 차라리 이 사람을, 이 사랑을 몰랐더라면 싶다. 행복했던 지난 순간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아프다. 그 사람은 분명하게 말했고, 이제 선택은 오직 나의 몫으로 남았다. 이젠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