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내용/문학 3

달빛을 사모한 사내

달빛을 사모한 사내 이육사 날 때 부터 발에 쇠고랑을 찬 채 평생 다리도 펼 수 없는 작은 감옥안에 갇혀 살던 사내가 있었습니다.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이곳이, 세상의 전부려니 별 불평 없이 살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딱 하루 창이 열리던 날에 사내는 달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내는 그만 달빛을 사모하게 되었지요. 이제는 평생 그 달빛을 볼 수 없는데 말입니다. 달빛을 보게 된 건, 사내에게 잘 된 일입니까? 아니면 잘 안 된 일입니까?

공부내용/문학 2021.06.27

설야, 와사등, 외인촌

벌써 일요일이네요. 오늘은 전에 말씀드렸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광균의 시 3개를 올려봅니다.-설야어느 머언-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희미한 눈발 발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을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와사등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긴 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

공부내용/문학 2019.07.14

설야(雪夜)

설야(雪夜) 김광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우에 고이 서리다.

공부내용/문학 201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