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한참 내리더니 그쳤네요. 벌써 새벽이에요. 공기가 참 맑아요. 그래서 편지를 써요. 눈을 천천히 감아보세요.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코로 숨을 내뱉어보세요. 코로 들어오는 공기가 머리까지 들어와 한번 돌아 다시 코로 나가는 걸 느껴보면서요. 뭔가 참 신선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숨 쉬는 건 정말 평범한 것인데 이러면 뭔가 신선하죠? 우리 삶이 그래요. 평범함이, 일상이 반복되죠. 그렇게 반복적으로 살다보면 반복적으로 살아지는거에요. 익숙해지죠.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어찌됐든 그건 살아가는 삶이고, 그것으로 행복하다면야.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이게 삶이라는 것인가.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이던가. 하고 말이지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죠. 사실 특별히 많이 알 필요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