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4

편지

강원도에 계시다던 당신께우리가 필담을 나눈지도 꽤 오래됐군요.지금도 잘 계신지 궁금합니다. 강원도에 계신다고 들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 계신지요. 강원도엔 지금 눈이 내리고 있나요. 여긴 눈의 흔적이 사라진 지 오래라, 대신 강원도에 내릴 눈을 생각하며 편지를 씁니다. 저는 여전히 고향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쪽 끝자락이지요. 그래도 작년엔 눈을 제법 봤던 것 같은데. 올해는 눈이 쌓이질 않네요. 아름다움은 한순간이지만, 불편함은 지속되기에 상당수의 어른들은 눈을 좋아하지 않지요. 그래도 그 아름다운 한순간을 볼 수 있다면 때때로 그 지속되는 불편함을 감내할만하지도 않겠냐는 게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전 여전히 눈을 좋아하고, 눈 내리는 장면을, 눈 내린 뒤 풍경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눈 내린 강원..

일상 2024.12.25

멋진 사람이 되려면

상상은 구체화다.구체화는 경험이 많을수록 선명해진다.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면멋지다고 생각한 사람을 떠올려라.그리고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끊임없이 생각하라.행동도, 사고도 그 사람 자체가 되어라.p.s경험이 중요한 이유다.p.s2경험은 지식적 측면이든, 행동적 측면이든 내재화하지 않으면 의미없다.p.s3롤 모델의 중요성이다.

세상사 편지

정말 오랜만이에요. 정말로.오늘은 여유가 생겨서 편지를 써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 모르겠네요.사실 전에도 몇 번 쓰려고 했는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잠들기도 했고, 쓰려고 하니 일이 생기기도 했고, 뭐 그래요.세상사가 다 그렇죠.해야할 일은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하죠. 그래서 이건 나중에, 저건 나중에, 이러다가 한 주, 한 달, 한 해가 다 가도록 못하는 일들이 많아요. 회사에 있으면 늘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가요. 일 마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대충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잠들곤 하죠. 이런 취미도 하고, 저런 취미도 하고 싶었는데. 새롭게 시작하려고 책도 샀는데 결국 첫 장도 못 폈네요. 어찌보면 제가 게으른 탓이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핑계로 안 했으니 말이..

일상 2024.12.21

설득

설득은 이해의 강요가 아니라 선택의 기다림이다.요즘 말할 수 있는 창구가 많아져서 그런가.말할 자격이 없는 이들이 말을 많이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말하는데 무슨 자격이 필요해요?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나 역시 말하는데 무슨 자격이 필요하나. 하는 생각이다.그러나 요즘 손가락으로 말하는 이들의 언어 행위를 보고 있자면, 언어 행위에도 자격증 시험을 도입해야 할 정도로 그저 배설만 하는 인간들이 참으로 많다. 그들의 언어 행위는 언어가 아니라 배설이다. 손가락으로 배설하고, 상처 입히고, 상대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오만하게도 자신이 옳다는 확신에 차 있다. 아니,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기에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다.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이 옳다고 확신할 수 없다.오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