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5

정리하는 삶

오랜만이에요.'오늘은 써야지.' 생각만 하길 여러번.'오늘 오전에는 써야지.' 생각해놓고 이제서야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하네요.지금은 오두 5시를 지나고 있어요.제 티스토리를 꾸준히 찾아와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을 생각하면 미안해지네요. 제 글이나 편지를 기다리셨을텐데. 제 글이 어쩌다 한번씩 생각날 정도의 사소함이었다면 차라리 다행이구요. 오늘은 오랜만에 방청소를 좀 했어요. 청소의 시작은 버리는 것부터라고 하죠. 오늘은 좀 더 과감하게 버릴 것들은 버리고, 정리할 것도 정리하고, 크게 정리했어요. 아직 마무리 되진 않았네요. 이리 저리 일에 치여서 이것 저것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 미뤄지게만 돼서, 글도 자연스레 미루게 되더라구요. 안 좋은 버릇이에요. 미루는 거.그래서 그냥 청소부터 시작했어요...

일상 2024.10.26

언어의 힘

사람들은 말하는 것이 당연해서 말의 중요성과 힘을 쉽게 생각하곤 한다. 공기가 흔해 공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잊고 지내는 것처럼. 자신만의 언어가 있다는 것. 그래서 그 언어로 표현하고, 상대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깨닫는다면, 큰 힘에 큰 책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헛소리로 상대방을 매도하거나 상처 주는 일이 반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것, 글이라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도 손쉽게 내뱉고, 또 손쉽게 파급력을 미치기에 우린 언어의 힘과 중요성을 쉬이 잊어버린 것 같다.

유일한

그가 가진 건 돈 뿐이었다.이것은 그에 대한 상태를 표헌한 하나의 문장이지만 받아들여지는 의미는 저마다 다르다. 그가 가진 건 돈뿐이었다-라는 문장에서 돈의 소유가 강조되었으면 그는 부러운 대상이 되지만, 돈 이외의 것에 대한 무소유가 강조되었으면 안타까운, 동정의 대상이  된다. 어느 것에 강조의 방점이 찍히느냐는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에 저 글을 쓴 이의 의도, 주변 맥락, 상황 또는 받아들이는 이가 어떻게 상황을 상상하는가 등 매우 다채롭다.이처럼 유일한 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는 가치 중립적이지만 담긴 의미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그렇기에 우린 말과 글만큼은 담긴 의미를 중시한다. 물론 말과 글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와 상관없이 그저 드러나는게 다다.그 드러남에서 우린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

돈의 독주시대, 명예와 권력이 사라진 사회

오래전에도 썼던 것 같은데. 편지에 잠깐 언급했던 것 같다.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뭐 끝도 없는 화수분이니까. 사회를 분석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지금 대한민국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돈의 독주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것은 돈으로 귀결되어 버리고 있다. 그래서 뭐?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사라져버리고 있다거나 뭐 그러한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가치란 주관적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들 저런들 도덕, 윤리적으로 접근하면 소모적 논쟁만 될 가능성이 크다. 돈의 독주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정확히 말해, '독주' 상태가 문제다. 민주주의에서 삼권분립을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제갈량이 유비에게 천하삼분지계를 중..

언어의 중요성

어떤 언어도 감정을 정확히 나타낼 순 없지만, 그 비스무리한 지점에서 지칭할, 표현할 단어가 생겨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바로 이 언어의 문제기 때문이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나와 타인으로 나뉘어진 이상 우린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비스무리한 동류를 가리키는 언어가 있기에 우린 서로를 이해한다고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있기에 나 자신을 넘어 우리, 사회라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언어의 문제는 단순히 표현할 수단이 생긴다는 것을 넘어 더 복잡하고 중요하다.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많아지고, 정교해질수록 자신을 더 명확히 표현할 수 있고, 그 명확함 끝에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간극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