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오늘은 써야지.' 생각만 하길 여러번.
'오늘 오전에는 써야지.' 생각해놓고 이제서야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하네요.
지금은 오두 5시를 지나고 있어요.
제 티스토리를 꾸준히 찾아와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을 생각하면 미안해지네요. 제 글이나 편지를 기다리셨을텐데. 제 글이 어쩌다 한번씩 생각날 정도의 사소함이었다면 차라리 다행이구요. 오늘은 오랜만에 방청소를 좀 했어요. 청소의 시작은 버리는 것부터라고 하죠. 오늘은 좀 더 과감하게 버릴 것들은 버리고, 정리할 것도 정리하고, 크게 정리했어요. 아직 마무리 되진 않았네요. 이리 저리 일에 치여서 이것 저것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 미뤄지게만 돼서, 글도 자연스레 미루게 되더라구요. 안 좋은 버릇이에요. 미루는 거.
그래서 그냥 청소부터 시작했어요. 청소하고 하면 이것 저것 머리 속에 맴돌던 여러가지 일들을 정리하면서 처리해 나가야겠지요. 그 중 하나는 어떤 스타일로 살아갈까에요. 그냥 나 편한대로 살 것인지. 과거 취미들을 붙잡으며 살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새로이 시작하듯 살 것인지. 삶의 스타일이 고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이 모든 것을 혼합하기엔 제가 정신이 없어서요. 하나로 고정시키고 그대로 쭉 가는게 낫지.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 얼마나 비울지, 어떤 걸 비울지 결정하고, 비우고 나면 어떻게 채울 것인지 결정되니까요. 삶이란, 삶의 공간이란, 그 사람을 드러내는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 방이 엄청 지저분해서 청소업체에 맡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송이 나온 적 있죠? 그건 단순히 그 사람들이 지저분하거나 게으르기 보단 혼란스러운 상황인 거에요. 다른 것에 신경쓸 정도의 여유가 없다는 거죠. 최소한 사회생활을 위해 옷은 멀끔히 입고 나갈테지만, 방 정리가 안되는 건 그만큼 머리 속이 혼란해서 정리할 엄두가 안나는 상황인거에요. 제 생각은 그렇지만 아닐 수도 있겠지요.
일단 말하자면, 제가 결정한 삶의 스타일은 모든 정리에요. 아직은 잘 안돼서 머뭇거리고 있지만, 최대한 비우고, 갈끔하게 시작하려구요. 지금 내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말이지요. 과거에 수집했던 것들을 붙잡고 안 놓는 건 그저 집착인거죠. 진정 내가 바라는 걸 해야지. 생각해보니 전 최소한의 삶이 좋더라구요. 필요 이상의 기능, 필요 이상의 제품들은 그저 내 공간을 어지럽히기만 할 뿐. 비우는 삶이 좋아요. 이건 확실한 내 취향이더라구요. 나이먹고서야 깨닫게 된.
최근엔 인사 이동이다 뭐다 해서 바빴어요. 해야할 일도 많았고, 개인적인 일도 있어서 바빴지요. 그렇다고 주말에도 부지런히 산 건 아니구요. 주말엔 최소한의 해야할 일만 하고 쉬었어요. 그냥 지친다고나 할까. 심적 여유가 없다고나 할까.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인수인계라 바쁘긴해도 오늘은 왠지 좀 여유가 생기네요.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보자는 마음으로 일단 시작하고 있어요. 우선은 본격적인 청소부터.
어느 새 가을이 지나고 겨울로 접어들고 있내요. 곧 입동이에요.
가을 느낌이 드는 듯 하더니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네요.
온난화로 인한 계절 변화가 확 다가오는 한 해입니다.
그 동안 글로 쓸만한 단상들도 몇 개 있는데, 그건 오늘이나 내일 안으로 쓰도록 노력해볼게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삶이 정리가 좀 된다면 좀 더 자주 편지나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편지 할게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컬트 (0) | 2024.08.26 |
---|---|
입추, 밤하늘 편지 (1) | 2024.08.11 |
갈피를 못 찾는 편지 (0) | 2024.08.06 |
코로나와 주말편지 (0) | 2024.07.21 |
장마 편지 (0) | 202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