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컬트

어둠속검은고양이 2024. 8. 26. 02:21

어렸을 땐 오컬트를 참 좋아했어요. 그렇다고 지금은 안 좋아하는건 아닌데, 뭐랄까, 긴장감이 떨어진달까. 공포감이 떨어진달까.

어느 순간부터 안 보게 된 것 같아요.
얼마전 제 8일의 밤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썸네일이 공포스러워서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고보니 리뷰도 안 썼네요. 나름 재밌었는데.) 어릴 땐 초자연적인, 오컬트를 좋아해서 관련된 책이나 소설, 영화를 많이 봤어요. 미신이라고 하죠. 초자연적인 신화들은 상상력을 많이 자극하죠. 귀신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요. 예전에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썼던 글귀처럼 어느 순간부터 안 보게 되더니 현실에 치여 현실적 상상만 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젠 저녁에 일어날 혹시 모를 범죄가 무섭지, 밤에 나타날 귀신이 무섭진 않거든요.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걸까요.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워지는 거. 무서운 상상이 초자연적인 것이 아닌 현실에 있을법한 사건 사고로 국한되는 거요. 오컬트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게 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아해요. 오컬트를 좋아하던 아이는 사라져버리고 현실에 찌든 사람 하나가 남았네요.

오랜만에 공포영화나 한번 더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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