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창문공작소

겁쟁이

어둠속검은고양이 2018. 11. 16. 18:20

겨울 추위가 시렵게 다가올 무렵

분명치 않던 너의 흔적이 시작되다.


네 발자국이 내 사계절을 걷고 나서야

나는 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민 손에 담긴 두려움은

네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가을 추위가 서럽게 물러날 무렵

네 흔적도 분명치 않게 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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