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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편지2

드디어 편지를 쓰네요. 오랜만이에요. 오래전부터 편지를 쓰고 싶었어요. 하지만 게으름이 더 컸나봐요. 핑계를 대자면요, 이번 편지에선 사진을 좀 올려볼까 했어요. 그러면 컴퓨터로 글을 써야 하는데, 컴퓨터를 키면 딴짓만 하게 되는 걸요. 그러다 늦은 시간 졸려서 포기하고 자게 되더라구요. 오늘도 그래서 결국 12시가 지나고 나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오랜만에 글을 쓰려다보니 할 말이 많아요. 요즘 날씨가 참 좋죠? 아니 좋지 않나? 미세먼지가 심한 건 유감이지만, 그래도 해가 길어지고, 새벽에 날이 밝아오는 느낌은 무척 좋아요. 이제 곧 여름이 오려나? 숙직을 종종 하면 해가 일찍 떠오른 새벽을 맞이 하게 되는데 그땐 무척 기분이 좋아요. 그럴 때마다 숙직을 자주 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이번 달은 ..

일상 2024.04.18

벚꽃 편지

오랜만이에요. 편지가 다소 늦었네요. 편지를 좀 더 일찍 쓰려고 했는데 늦어졌어요. 요즘 벚꽃이 한창이죠? 꽃구경은 잘 다녀오셨나요? 전 오며가며 본 게 다에요. 좀 먼 곳으로 벚꽃축제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쉽지 않네요. 지난 주엔 비도 오고, 미세먼지도 심해서. 이번 주는 괜찮다 싶었는데 일이 좀 있네요. 농장이나 집 주변에 벚꽃이 많이 피었으니 길을 오며가며 가볍게 구경하는걸로 끝냈어요. 평일 금요일은 하늘도 맑고 날씨가 너무도 좋아서 바로 나가고 싶었는데, 회사라서 어쩔 수 없더라구요. 이번 주말은 일도 있고 하늘도 다시 뿌얘지고... ....누가 옮겨 심어 놓은 걸까요?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벚꽃이 이리 많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벚꽃 나무가 많아졌더라구요. 산에도 듬성듬성 보이고, 농장에서도..

일상 2024.04.07

삶의 편지

오늘은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다소 편지가 길어지겠네요. 일단 지금은 숙직을 서고 있어요. 별자리도 잠시 보았구요. 하지만 날씨가 흐려서인지 별빛도 약하고 금새 구름이 껴서 가려져 버렸네요. 대신 보름달이 환하게 보이는 밤이네요. ....저는 하지 않았어요. 하지 않았기에 아무일도 없었죠.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보신 적 있나요. 정말 흔해 빠져서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죠. 저는 돌멩이였어요. 흐르는대로 살아왔죠. 먹어야 하니 먹고, 자야 하니 자고, 돈 벌어야 하니 돈 벌고... 그냥 살아가는대로 살아왔어요. 사람들은요, 욕망이 있어요. 그것이 소박하든, 크든, 착하든, 악하든, 그 무엇이든 그건 그 자체로 사람을 사람같게 만들어줘요. 삶의 원동력이고 삶의 방향이니까요. 사람 느낌이 나는..

일상 2024.03.27

선택, 노력 그리고 결과

신동엽씨가 말했던,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언이 있다. 인생에 정답은 없어요. 선택만 있는 거예요. 선택한 것에 책임지고 그냥 살아가는 거예요. 이만큼 인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해주는 문장이 있을까. 선택. 우린 선택을 하고, 노력으로써 그 과정에만 관여할 수 있다. 결과 그 자체는 우리 손을 떠난 것이다. 그러니 결과에 붙잡혀 있으면 안된다. 오지 않은 결과는 결국 결과가 아닌 상상일 뿐이고, 다가온 결과는 다음 선택의 참고자료일 뿐이니까. 노력. 노력은 정직하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노력은 정직하지만, 노력의 결과는 정직하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고, 노력의 결과가 운빨의 결과에 뒤집힐 수도 있다. a를 넣어서 a만큼 결과가 바로 나타난다면, 그것만큼 지루한 인생이 어디있을까...

남의 인정

남의 인정에 매이게 되면 후회만 남는다. 열심히 달리다 문득 뒤돌아 봤을 때, 내가 왜 달리고 있지? 하는 의심과 후회뿐이다. 그러니 나 자신의 잣대로 보고 평가하라. 남이 뭐라든 어떻든 이 일은 내게 주어진 이상 내 업무고, 내가 처리하고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성공 여부 와 스스로의 선(line)만 볼 뿐 타인의 여부따윈 중요치 않다. 그냥 스스로의 만족감이다. 그 뿐이다. p.s 그러나 타인의 인정을 너무 등한시해도 문제가 될 것이다. 타인과 함께인 사회 속에서 정말 외부 평판 상관없이 뚝심있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중도를 지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문제다. 그래도 순서를 매기자면, 1번은 나 자신의 잣대고 2번은 타인의 평판 순으로 판단하면 좀 더 살아가기 편하지 않을까.

공부와 행복

흔히 말하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지극히 원론적인 말. 공부는 인생을 위한 것이다. 헌데 우리는 공부를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배워왔다. 공부 못하면 저런 일이나 한다. 저런 곳 간다. 공부 못하면 고생한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면 좋은 직장 얻는다. 미래의 신부가 바뀐다. 등등... 공부는 늘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존재했다. 여기서 좋은 직업은 흔히 말하는 고생을 적게 하면서 돈을 왕창 버는 직업이었고. 그러니 직업에 의한 차별은 늘 정당한 것으로 포장됐다. 니가, 학창시절 공부 안 한 대가인데 왜 투정부리냐?로. 공부는 타고난 머리, 개인의 노력, 가정 환경의 결과 였는데, 그것은 늘 순수한 노력에 의한 공정한 기회로 포장됐다. 말로만 공부는 인생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 실..

별자리 편지

오랜만이에요. 며칠 전부터 편지를 쓰려다 이제서야 써요. 숙직을 서면서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뭔가 그냥 뒹굴뒹굴 쉬고 싶어서요. 그러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이 바쁘단 핑계로, 피곤하단 핑계로 편지와 글 쓰는 것을 등한시했네요. 짬짬이 메모를 해두긴 했는데, 그 때의 감각, 감정, 생각들이 이젠 흐물흐물해져버렸어요. 더 이상 미루다 잊어버리기 전에 손을 들어 편지를 써요. 하지만 쓰기 싫은데 억지로 썼다 생각지 말아줘요.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쓰고 싶은 글도 많았는데, 지쳐서 잠깐 미뤄둔 거니까. '5분만 더 자고 일어나야지. 이제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하면서 밍기적밍기적 대는 거랑 같은거죠. 어릴 땐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분명. 날씨가 풀린다 싶더니 다시 추워졌어요. 분명 저번이 마지막..

일상 2024.03.21

사연있는 캐릭터

사연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그래서일까. 난 사연있는 캐릭터가 좋고, 사연있는 사람이 좋다. 그 사람의 사연을 듣고, 보고, 공감하며 이해해보는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사연은 하나의 또 다른 이야기다. 사연은 그 사람을 하나의 이야기로서 존재케 한다.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가진 사람은 그 사람만의 매력이 있다. 난 그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사연있는 캐릭터를, 그리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워커홀릭 - 세 종류의 워커홀릭

일에 미치지 않으면 미칠 거 같았다. 사랑하지 못해서 미칠 거 같고, 꿈도, 목포도 없어서 미칠 거 같고, 미치지 못해서 미칠 거 같았다. 일에라도 미쳐 있지 않으면.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공허한 시간들이 인생을 갉아먹을 거 같았기에.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일로 하루를 보낸다. 그것엔 어떤 희망도 목표도 없다. 오직 이 하루를 사람답게 살아냈다는 안도감만 있을 뿐이다. p.s 워커홀릭에는 세 가지 종류의 워커홀릭이 있는 것 같다. 일에 대한 보상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 보상을 위해 경쟁을 하는 자발적 워커홀릭. 일에 대한 보상을 위해, 경쟁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문처럼 하루를 살아내기 위한 비자발적 워커홀릭. 그리고 업무와 관계된 수 많은 직간접인들의 밥그릇을 위해서 일을 놓을 수가 없..

어리석은 자기연민

자기애(愛)가 많은 사람은 자존감이 떨어지면 자기연민에 빠지기 쉽다.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자. 자기연민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 타인이 배려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 그냥 욕 한번 시원하게 박고 털고 일어나는 것이 정신건강에 훨씬 좋다. 힘든 것에 원인을 찾지 말자. 힘든 건 그냥 힘든거다. 감정의 원인을 찾아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