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감독: 류승완
장르 : 범죄, 코미디(?)
개봉일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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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서울에 올라갔을 때 보았으니 2주가 더 지나서야 리뷰를 쓰는 셈이다.
요즘 영화쪽에 관심이 없어서일까. 무엇이 개봉하는지, 요즘 영화관이 어떤지 전혀 몰랐다. 아무 생각없이 봐서 재밌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지인 부부와 함께 보게 되었는데, 왠지 심야 데이트를 하는 커플 사이에 꼽사리 낀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그분들이 영화 보러 가자고 제안을 했지만서도. 아무 생각없이 봐서 일까. 그냥 막연하게 '좀 재미는 있네'라는 느낌만 들었는데, 다른 리뷰 댓글을 보고 나니 눈에 띄는게 있긴 하다. 일단 영화가 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에 맞춰 복장이나 음악, 소품 등을 신경써서 그런지 복고풍 느낌이 확 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장르가 매치가 안된다. 시대적 배경이나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 역사적 사실 등을 생각해보면 약간은 진지함이 묻어나야 하는 영화다. 실제로 저마다의 갈등도 있고, 어떤 희생이나 부당함 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코미디는 이 장르적 특성을 희석시킨다. 미스매칭이라고 할까. 류승완 감독의 전작 모가디슈도 진지한 이야기지만 중간중간 코미디가 있긴 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배우들이 연기에서 장르가 갈리는 느낌이다. 누구는 정극을 연기하는데, 누구는 코미디를 연기하고 있다. 진지한 영화에 조미료처럼 코미디를 넣은 게 아니라, 두 가지의 장르가 복합적으로 끼워져 있다.
그래서일까. 고난을 극복하고 잘 살아가게 되었답니다! 같은 느낌으로 결말이 유야무야 끝나버린 느낌이다.
그래도 가볍게 한 편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는 느낌이다.
뇌를 비우고 가볍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다.
* 400만을 괜히 넘긴 것이 아니다. 정말 무난하게 볼 만한 영화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비싸게 돈 주고 보라고 한다면 좀 아까울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