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월) 충무로 메가박스
영화를 본 지 좀 됐다.
깜빡 잊었다가 이제서야 리뷰를 작성해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에서 보는 영화정도로 적당하다.
의외로 평점이 높네 8점대라니...
미혼모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믹상업영화에 담으려고 하는 시도는 좋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웃음과 주제의 무거움에서 발하는 감동을 섞는 일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블링(미술 표현의 한 기법.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우연의 효과를 살려 작품을 제작하는 기법)같은 영화였다. 그나마 웃음과 감동이 섞일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배우의 힘이 컸다. 특히 김혜수의 연기력 덕분이다.
사건의 발생이 다소 황당하게 이루어졌음에도 자연스러운 것은 역시도 김혜수의 힘이다. 개인적으로 마동석 배우는 좋아하는데, 새로운 캐릭터를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높이 살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 뿐이다. 스토리의 진행은 뻔하다. 발단, 전재, 위기, 절정.... 그리고 훈훈한 가족의 모습이 비추면서 마무리 된다. 짤막한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미혼모의 그 두려운 심정과 사회의 날선 시선에 대한 비판을 세밀하게 담아내고자 한 점은 높이 산다. 하지만 그 덕분에 유쾌한 영화를 기대하고 오신 분들의 눈물을 쏟게 만든다. 뻔한 전개지만 어쩌겠는가, 슬픈 건 슬픈 건데..
하나 더 아쉬웠던 점은 서둘러서 마무리짓는 듯한 느낌이라는 것.
영화관 가서 돈 내고 볼 정도까지는 아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