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용산cgv에서 명량을 보다. 감기로 인해 이제 포스팅해본다.(글쓰고 나니 평점을 정정하겠다. 7점. 해적도 역시 7점.)
이제서야 영화 '명량'을 보았다. 꼬맹이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예약하고 보게 되었는데, 느낌은....음...2시간짜리 꽉 찬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영화라는 것이, 아니 스토리가 있는 것들은 다들 그렇듯 기승전결이 있다. 그렇기에 영화 시간 내내 꽉 찬 느낌보다, 초반에는 약간은 시간되어지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두 시간 내내 꽉 찬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돈이 아깝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영화를 볼 때 어떠한 메세지와 의도, 예술적인 부분을 보고 싶은 영화인이라면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이쯤에서 영화 '명량'에 대한 나의 한 마디 평은 바로, 매우 잘 만든 '드라마'다.
전에 영화'광해'를 보고 많은 평론가들이 잘 만든 '드라마'라고 평하며, 요즘 추세가 흥행이 보장되는 드라마 형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비판을 했었다. 내가 보기엔 이 영화 또한 '광해'처럼 아주 잘 만든 드라마다. 우리가 할리우드의 히어로물 액션 영화를 보면서 '딱, 아메리칸 스타일의 할리우드 영화네'라고 생각을 하듯이, 어찌보면 이러한 영화들이 '딱 한국식 스타일의 영화'로 자리잡아 갈지도 모르겠다. 인도영화는 춤과 노래가 나오고, 중국영화는 '역사'를 소재로 활용하고, 미국영화는 히어로(미국)가 나타나 지구를 구한다. 한국영화는 한국의 역사를 각색하여 적절한 액션과 연출을 통한 블록버스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이렇게 내가 생각한 한국영화는 흔히들 생각하는 아메리칸 스타일 같은 영화라고 칭하는, 그러한 느낌들의 영화를 말하는 것이다. 이 영화가 한국을 대표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광해, 명량.............전부 1천만을 돌파한 영화다.
+ 쉬리까지...(쉬리는 1천만은 아니었으나 그 당시 역대 최고로 500만을 돌파했던 엄청난 영화다.)
다시 평가로 돌아오자면, 이 영화에는 드라마적 요소가 곳곳에 잘 녹아 있다.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위기를 극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관람하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눈물을 짜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쟁 속에서의 희생정신을 통해 눈물을 짜내고, 전쟁씬에서의 액션과 CG는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연출과 각색이 뛰어나다고 나는 생각했다.
명량이라는 전쟁 하나를 이렇듯 2시간짜리로 쭉 펼쳐지게끔, 각색하는 것도 대단한 능력인 것이다. 명량 그 하나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그렇기에 아쉬운 점은 당연히 있었다. 일단, 우리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홍보를 따로 할 필요가 없을정도..어찌보면 흥행보증수표.....(최소한의 중간만 가도 무난하게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인물과 스토리)...그렇기에 명량에서의 주인공인 이순신(최민식)에 대한 설명이 영화 속에서 드러나질 못했다. 이순신(최민식)의 고뇌가 잘 드러났을지언정, 그 인물 자체에 대한 것을 상당히 불친철했다 보여진다. 명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 명량의 중심에 서있던 이순신(최민식)이라는 인물은 중요하다.
어떤 이들은 '최종병기 활'처럼 중요 인물의 시점에 맞춰 따라가지 못하고 중구난방식이라고 하던데, 이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리가 명량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순신의 행적에 대해 따라가는 영화를 자연스레 잘 따라가는 것이지, 아마 배경지식이 없는 이라면, 영화가 약간 어수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나는 어수선하거나 중구난방이라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처음 장면에 CG티가 좀 난다.
이러한 영웅을 나타내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이것이 1천만을 동원한 이유는 각색과 연출을 뛰어난 잘 만든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지금 사회에 영웅이 나타나길 바라는 현대인들의 마음에 잘 파고 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과거 '영웅' 이순신처럼 현재에도 영웅이 나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현 시대를 반영하는 것을 아닐까......우리는 영웅만을 바라고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 스스로가 영웅이 되어야 한다.
'취미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공습 (0) | 2014.10.07 |
---|---|
루시 (0) | 2014.09.22 |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0) | 2014.08.13 |
더 시그널(2014) (0) | 2014.07.09 |
Edge of tomorrow (0) | 2014.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