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영화

더 시그널(2014)

어둠속검은고양이 2014. 7. 9. 23:37



더 시그널 (2014)

The Signal 
8.6
감독
윌리엄 유뱅크
출연
브렌튼 스웨이츠, 로렌스 피쉬번, 올리비아 쿡, 뷰 크냅, 로버트 롱스트릿
정보
SF, 액션, 스릴러 | 미국 | 94 분 | 2014-07-09
글쓴이 평점  

허허허허.....나 이거 평하려고 들어왔다가 8점대 후반인거 보고 멘붕했다.
다들 영화보는 눈이 아주 평론가 뺨칠만큼 높은가보다....솔직히 말해 난 하나도 모르겠던데.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아주 잘 알아듣는가보다.

이 영화에 대해 한 마디로 축약하자면, '이미지'연출과 영상 위주의 영화였다.
무언가 하고자하는 말을 전달해주려는 그런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확실한 재미만을 위한 영화도 아니었다. 애매모호해진 영화다.
호불호가 갈린다던데, 난 꿋꿋하게 내 방식대로 점수를 주려고 한다. 6점보단 좋은데, 7점주기에는 조금 애매한...그런 영화였다. 
저예산영화지만, 저예산영화의 느낌이 나지는 않았다. 연출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은 확연히 보였고, 영상도 꽤 신경을 쓴다고 쓴 것 같다. 다만 스토리의 시작점을 어디두고 온 느낌인지....의문스러운 점만 잔뜩 안겨준 영화다. 스토리가 갑자기 먼 산으로 가버린 느낌이랄까....누가 말했듯이 굉장히 불친철한 영화다. 솔직히 영화의 메세지를 진지하게 분석하거나 혹은 재미로 보기 위한 분들에게는 안 맞는 영화일 것이다. 별로....연인이랑 가서 볼 영화는 아니다. 아니면,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처럼 확실히 영상으로 밀고 나가거나.......그 영화처럼 완전 영상으로 밀고 나가지는 못한 것 같다. 약간 표류하게 된 느낌의 영화다.

밑에는 스포가 있다.

이제부터 영화를 하나씩 뜯어보고자 한다.
(난 재미로 보러 갔는데...쓸데없는 떡밥으로 분석하기 시작한다. 난 멍청해서 떡밥 많이 못 봤다.)

- 왜 더 시그널(신호)일까?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납치'라는 사건이 주가 되고 있는데, 이 납치의 가장 근본에는 바로 '신호'가 있다. '신호'를 잡아서 찾아오는 자에게만이 유일하게 허락되는 '납치'. 사건이 촉발하게 되는 원인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신호를 잡아오는 자들만 납치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지적 능력'이 되는 이를 선별함으로써 외계기술에 대한 적응력과 이러한 상황에서 '대화'가 통하는, '이성(정신)'을 잃지 않고 끝까지 붙잡을 수 있는 이를 구하기 위해서 일 듯 싶다.

※ 주인공은 외계인의 신호를 잡아 추적하다가 정신을 잃은 후 깨어나보니 어느 실험실 안이었다.
그 실험실의 관리자 데이먼은 외계생명체와 접촉했으니 위험하기 때문에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두었다고 해명한다. 이부분까지만을 본다면 우리는 아, 정부가 통제하기 위해 이들을 가두었구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흔한 SF영화처럼 우주복을 입고 있는 지구인이 있고, 주인공은 휠체어를 타고 있으며,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 중심적으로 사고하게 된다. 그러나 스포하자면, 데이먼은 외계인이다. 지구인모습을 한 외계인. 인간 입장에선 그들이 외계인이지만, 외계인 입장에서는 지구인이 외계인이다. 흔히들 나오는 말 중 하나가 미국이 외계인의 흔적을 찾고 있으며, 각종 실험한다는 주장들이다. 외계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들은 까닭없이 지구인에게 붙잡혀 실험을 당하고 있다.....마찬가지다. 데이먼이 지구인을 납치해서 실험을 하는 것도 결국 우리가 하는 짓과 똑같은 것이다.(실제로 하는지 안 하는지는 모르겠지만......만약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어찌됐든, 주인공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몇몇 주인공과의 접촉자들이 나타나는데, 그들 역시 과거 붙잡혀 실험을 당했던 사람임을 알 수 있다. '트럭 운전수'가 어차피 너희들은 도망칠 수 없어. 라고 외치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실제로 그곳은 탈출 불가능한, 거대한 홀로그램 도시였다. 또한 주인공과 처음 접촉한 정신나간 할머니도 다시 끌려가 심문을 할 때, 주인공처럼 코피를 쏟으며, 이상한 말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아마 이러한 과거 실험을 바탕으로, 현 지구인 중에서 '이성'이 뛰어난, 지적 능력이 있는 이들을 선별해서 뽑아 테스트 하는 듯 싶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들은 영화를 진행하는 내내 조금씩 흩뿌려져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비로소 결말을 볼 때 쯤에야 이러한 떡밥들이 가리키는 방향이 드러난다....(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불친철한 것은 사실이다. 단지 지구인인 줄 알았던, 정부가 행하는 실험인줄 알았던 것이, 실상 외계인이 하던 것이었다는 반전을 나타내기만을 위한 떡밥이었다면, 쓸 때없이 많고, 그만큼 이 사실의 비중이 컸나 하는 의문이다.)

- '인간의 의지와 외계인의 기술의 융합이야 말로 진정한 융합이 아닌가' 라고 말하는 데이먼.
그렇다.
주인공과 친구들이 겪었던 이 곳은 외계인의 거대한 실험장이었던 것이다. 이것을 암시라도 하는 듯, '당신은 지구인입니까?'라고 닉에게 질문을 던진다. 또한 금붕어를 다시 어항 속에 짚어넣기도 하고(갇혀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트럭 운전수와 만났을 때, 데이먼과의 대화를 보면,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실험을 결정체가 바로 주인공과 친구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극한에 몰렸을 때 발휘되는 외계인의 기술들....조나는 친구를 구하겠다는 일념하나로 거대한 땅을 주먹으로 움푹 패이게 만들었고, 주인공은 여자친구를 구하겠다는 일념하나로 거의 음속을 돌파하는 느낌을 보여주는 속력으로 벽을 뚫어버렸다! 외계인 실험장을 말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여기서 영화가 끝난다. (이게 뭐야??? 갑자기 신호 쫓아가더니 납치당하고, 그러더니 결말은 두둥! 여기는 외계인 실험장!하고 끝....스토리가 뭐 이래...)

- 그러나 이 영화의 특징은 살아있다.
그래비티 였던가? 그 영화처럼 SF의 장르를 새롭게 개척해내가는 영화가 하나씩 나오고 있다. 이 영화 또한 그렇다. 기존 SF영화는 외계인과 인간의 대립구도..... '괴물'같은 외계인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다였다. 물론 이 영화도 그러한 대립구조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은 사실이나, '괴물'같은 외계인들과 '인간의 생존'을 위해 싸우지는 않았다. 그러, 원인모를 납치와 그로 인한 실험체 역할을 하게 된 지구인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특징은 충분히 이 영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여진다. 연출과 영상 또한 좋았고.
하지만, 그에 못 미치는 스토리와 전개방식 때문에 이 영화는 그저 그런 의뭉스러운 영화로 남아버리고 말았다.
공포...로 치자면, 기존 SF영화에서 주던 정체불명 괴물들과의 전투에서 오는 공포가 아닌, 드라마틱한, 현실(?)감에서 오는 공포.......?를 불러 일으킬 듯 한데...글쎄....이 전략이 통할정도로 영화가 딱 만들어진 그런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운 영화며,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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