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2(화)
고등학교 친구와 대학로에서 영화를 보다.
영화 포스터에서 말하듯 정말 10대~50대까지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요즘은 사극형식의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이 영화 또한 사극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고려의 멸망에서 조선 개국까지의 시대 배경을 깔고 있다.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에 밀려 눈에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생각없이 그저 유쾌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내 친구는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초반의 장사정(김남길)의 뛰어난 액션씬과 이후 장사정(김남길)의 코미디 연기와 여월(손예진)의 적절한 액션이 가미된 영화였다. 장르를 치자면 사극 코미디라고 볼 수 있겠다. 스토리로서의 재미라기 보단 순간순간 빵빵 터지는 코믹연기다. 평이하게, 평이하게. 무난한 스토리과 각본, 연출이었다. (물론 '코미디에 치중한 영화'로서 말이다. 코미디에 치중하면 심하게 스토리가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에도 이런 바다에서의 유쾌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아는 영화는 캐리비안 해적뿐..(잭 스패로우 역의 조니 뎁이 최고!) 김남길을 보면서 조니 뎁이 떠올랐다. 그만큼 해적 영화에 있어서 캐리비안 해적은 독보적 위치다. 장사정(김남길)의 유쾌한 면이 잭 스패로우(조니 뎁)의 이미지를 불러 일으키지만, 잭 스패로우의 특유의 능청스럽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엉뚱함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다.(물론 잭 스패로우는 그 엉뚱함 속에서도 실력과 판단력, 운빨 등 챙길 것 다 챙기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어찌됐든, 캐리비안 해적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영화다.
영화에 두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다보니, 주연에 맞춘 조연도 2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영화는 각자의 이야기를 끌어가고, 중반부터 하나로 뭉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그 이야기를 어색하지 않게 잘 뭉쳤다는 것이 장점일 수 있겠다. 이야기가 매끄럽다고 할까.....시대적 배경을 이야기의 전개에 잘 녹여냄으로써 매끄럽다. 각 배우의 연기도 빛났고, 캐릭터성이 확연했지만, 장사정(김남길) 쪽은 조연이 약간 죽어버린 느낌이 아쉬웠다. 장사정(김남길)의 이야기는 역사적 배경에 의해 무거운 느낌으로 그 느낌에 충실한 조연 모흥갑(김태우)이 코미디로 인해 캐릭 느낌이 죽어버렸던 것이다. (게다가 장사정의 시대적 배경에서 오는 그 진지함도 잃어버렸다. 어느 정도 살아있긴 하지만..스토리 안에서의 캐릭터 성격이라고 할까...)그리고 서둘러 스토리의 막을 내리는 점도 아쉬웠다.(액션과 코미디에 치중하다보니 스토리의 전개성이 갑작스레 이루어진다. 하지만 원래 목적에 부합하는 영화이니 만큼 스토리는 크게 무너지지 않으면 이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조연 유혜진의 연기도 이 영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보여진다. 유혜진 덕분에 김남길이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싶다.
생각없이 단순한 유쾌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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