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5(월) 옥수역, 집.
음....이제보니 이 영화가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네이버 평점은 대체로 높은 편이던데, 다음은 낮다. 나도 6점을 주고 싶다. 못 만들어서 6점이 아니라, 무난하게 만들어서 6점이다.
이 영화의 최대 실수는 포스터와 영화 제목인데, 다들 한결같이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공습이라는 단어와 포스터를 보면, 또한 영화의 설명을 보면 마치 전쟁영화 같은 느낌이다. 때리고 부수는 그런 전쟁, 남자들의 이야기 같다.
그런데 절대 아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세계 2차 대전이며, 전쟁영화인 것은 맞지만, 결코 전쟁 느낌이 나지 않는 전쟁 속의 휴머니즘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내 생각에는 아마 번역자가 좀 더 상업적으로 해보려고 어거지로 번역을 적은 느낌이다.
원제목은 into the white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의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제목은 원제목 그대로 쓰거나, 눈 속의 다섯 병사 이야기 (?)...정도가 적당할 듯 싶은데...음...막상 원제목을 번역하려니 무척이나 힘들다. 그 작품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살려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저런 제목도 원작품의 느낌을 살리지 못하고, 그냥 적은 느낌이긴 하다....그러나 적어도 분위기를 전혀 다르게 속이지는 않는 것으로 변명해본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고요한 느낌이다. 한편의 이야기를 가만히, 덤덤하게 지켜보는 느낌이다.
필자는 지루하지 않게 봤는데, 각 인물들의 특징이 잘 살아나서 재밌게 보았다. 특히나, (이 또한 편견이겠지만) 제도와 법, 규율을 중시하는 독일인의 성격과 자유분방한 영국인의 성격이 잘 드러났다. 나라가 대치 중이고, 또한 성격도 너무 달라 서로를 믿지 못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서서히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다. 영화는 추락한 전투기에서 독일 병사 3명이 나와 눈 속을 걷다 산장 하나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산장은 노르웨이인이 지은 산장으로, 산장에 머무르던 독일 병사들 앞에 영국 병사 2명이 새로이 등장하게 되는데,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화를 하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이해하게 된다. 눈보라가 그치고, 그들은 각자의 길로 가기 위해 떠날 채비를 하지만, 그 와중에 노르웨이 병사들이 그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노르웨이 군대로 끌려가 간단한 조사를 받고 각자 헤어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았으며, 사실 이게 내용이 다이다.
잔잔한 휴머니즘 영화를 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싫지 않는 영화였다. 인물의 묘사가 살아있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