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글과 마음

어둠속검은고양이 2021. 4. 3. 05:53

어려운 마음과는 달리 말은 너무나도 쉬웠기에, 저의 말 한 마디는 당신에게 쉽게 오갔지만 당신에게 채 닿을 순 없었습니다.

쉬이 내뱉어지는 말들 사이로 어려운 마음을 담은 감정들은 휘발되었기 때문입니다. 날려간 마음들은 그렇게 제 주변을 맴돌다 잊혀졌습니다.

그렇기에 전 입을 다물곤 했습니다.
어려웠던 마음들이 쉬이 휘발되지 못하도록 입을 꼭.

글을 한 자 한 자 어렵사리 꾹꾹 눌러 쓰곤 했습니다.
글이 이 어려운 마음들을 머금길 바라면서.

채 당신에게 도달하지 못한 편지들이지만, 이 편지들은 여전히 마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닿기를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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