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이러한 질문은 삶이라는 것에 대해 근원, 본질을 묻는 것 같기에 이것에 대한 대답이 뭔가 거창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뭔가 그럴듯해 보여야 수긍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것이다. 왠지 '그냥'이라고 대답하기엔 삶의 의미가 없어보이고, 가벼운 대답만큼이나 내 삶이 가볍게 취급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삶의 이유에 대한 질문을 무겁게 접근하면 할수록 삶의 이유에 대한 대답은 그만큼 가벼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왜 사는가?'에 대한 답변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살아간다는데 '왜?'가 어딨나. 그냥 태어났으니 사는거지.
인간이 무슨 역사적 사명을 띄고 태어났나. 신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 만물을 다스려야 할 존재가 필요하니, 너희가 그 의무를 지고 나타나거라.' 했을 것 같나. 아니다. 그냥 여느 생명체처럼 자연의 일부로서 태어났기에 살아가다 죽는 것 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왜?'와 같은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은 없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드는 것은 세상의 진리를 찾겠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 질문을 던진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증에 시달렸으니, 끝내 자살로 마감한 철학자도 많다.
중세시대 땐 '왜 살아가는가'에 대해 신이 그것을 답변해주었으나, 신이 죽어버린 현대엔 존재의 의의를 설명해줄 자는 이제 없다. 과연 살아가면서 왜 사는지에 대해 답변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필자는 '그냥.', '태어났으니 사는거다.'라고 답변을 내리고서 치워버렸지만, 어느 누군가는 이 대답을 찾아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대답은 그 사람에게만 통용되는 것인즉,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서야 얻게 된 깨달음일 것이다. 나 역시 살아가다 보면 내 삶에 대한 이유가 불현듯 찾아올지도 모른다.
'왜 사는가'에 대한 답변은 재촉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문제 풀듯이 생각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자기 해소, 일련의 깨달음이다.
삶의 이유에 대한 답변은 오직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본 자만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록보존실 > 떠오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가치관에 대한 단상 (0) | 2021.04.06 |
---|---|
글과 마음 (0) | 2021.04.03 |
옳고 그름 (0) | 2021.03.26 |
자존감 - 살아가다보면에 대한 단상 (0) | 2021.03.21 |
고민들 (0) | 2021.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