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자의 티스토리에 들어오면 티키타카에 관해 검색하다 들어오는 이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또, 연인을 찾는다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수가 대화가 잘 되는, 티키타카가 잘 되는 이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대화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상호작용 하는 동물이니까, 평생을 같이 할 반려자라면 대화가 되어야지 않겠는가.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외모나 재력, 능력을 더 중시하던 과거와는 달리 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해졌다는 말이다.
.....소통을 중시하는 건 문제가 안된다. 문제는 나와 소통이 완성된 사람을 구한다는 것이다. 맞춤형 추천, 맞춤형 구독, 맞춤형 서비스가 일상화 돼서 그런가. 연인도 맞춤식으로 구한다. 물론 안 맞는 것을 억지로 맞추는 것보다 첨부터 잘 맞으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은 어느 정도 경계선 안에 들어와 있냐에 따라 맞춰가는 거다. 대화는 상대와 나의 지적 능력, 관심사, 의사소통 능력, 감각적 수용 정도, 그리고 비언어적 교류를 포괄해서 이루어지는 매우 복잡한 소통이다. 그러니 대화가 맞는다는 것, 특히 티키타카가 된다는 건 그런 것들이 대부분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기에 티키타카가 처음부터 될 가능성은 0에 수렴하게 된다. 20년, 30년을 다른 환경에 자랐는데 그게 맞겠는가. 티키타카는 서로의 이해 끝에서야 맞춰지는 것이다.
허나 사람들은 연애의 시작을 티키타카가 되는 것을 조건으로 삼고 있다. 연애를 어느 정도 한 후에야 얻게 될 능력을 선제 조건으로 달고 있는 셈이다. 물론 "센스"가 뛰어난 사람은 상대를 빠르게 파악해 잘 맞춰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데 이게 쉽지 않다.
사람들이 맞춤식 서비스에 익숙해지다보니 자기중심적으로 맞추려는 경향이 커진 듯하다. 맞춤형 인간을 원하는 사회다. 맞춤형 인간을 권하는 사회다. 모든 것이 파편화되고 관계마저도 파편화된 후에 우리는 사회라는 것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인류가 존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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