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하루만 지나면 휴일이네요.
그래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늦은 밤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 공휴일인데 잘 쉬셨나요? 사실 우린 어린이가 아닌데 말이지요. 그래도 이런 날이 있어야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밖으로 외출이라도 하지요. 어린이 날이라는 핑계 삼아서요.
어른이라는 건 그런 거 같아요. 무언가 이유가 있어야만 행동하지요. 누군갈 만날 때 이유가 있어야 하고, 말을 꺼낸 것도 이유가 있어야 하지요. '그냥'이라는 단어를 참 못 쓰는 것 같아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감정을 드러내려면 이유가 있어야 하지요. 그만큼 사회 속의 나 라는 존재에 묶여 있다는 방증일테지만, 어쩌겠어요. 어른이니까요. 모처럼 오늘 하루가 슬프거나 화가 나는 날이 되지 않고 아이들에게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이 되길 바라봅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mirro's edge의 ost인 still alive를 검색하다가 티아라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됐어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여자 아이돌이죠. 오랜만에 들어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그 시대만의 어떤 감성이 있는 것 같아요. 옷 스타일이나 노래, 춤, 방송 프로그램과 같이 사람들이 외부로 드러내는 문화는 그 시대만의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감성이라고 해야 하나? 어떤 그런 일련의 고유한 무언가를 표출하는 것 같아요. 그러한 시대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변해가는 분위기나 감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적응해 가는데, 어느 날, 지나고 보면 과거의 노래나 방송 프로그램, 옷 스타일이 엄청 달라져 있다는 걸 느끼게 되지요. 그 시대에만 유행했던 무언가로 말이지요. 지금은 꿈꿀 수 없는. 그러다 또 어느 새 과거로 회귀하고 있어요.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죠. SNS나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생활양식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려져 버려서 유행이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네요.
뭐 어떻든, 옛 노래를 들으니 정말 좋았어요. 한 시대를 이끌었던 아이돌이기에 또 그만큼 그 시대의 감성을 잘 담아낸 것 같아서요. 덕분에 요즘은 티아라 노래를 다시 듣고 있어요. 뮤직 비디오도 간간히 찾아보고 있고요. 뮤직비디오의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만든 것도 그렇고, 영화처럼 이야기를 구성해서 촬영했다는 것도 참 파격적인 것 같아요. 나이를 먹으면 왜 옛 노래를 찾게 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그 시대만의 감성들이나 향수를 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요. 그냥.... 반갑네요.
p.s
그들이 데뷔한 지도 이제 13년쯤 되어가는 듯한데, 감성은 2000년대 초반, 20년은 지난 것 같이 멀게 느껴지네요. 정말 갈수록 시대가 빠르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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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s edge라는 파쿠르 게임이 있어요. 만들어진 지 13년이 된 오래된 게임이지요. 그 게임의 엔딩곡도 꽤 좋아요. Lisa Miskovsky의 still alive에요. 자유를 갈망하는 게임 주제와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지요.
이 노래도 추천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