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편견-천한 사람들이 모이는 직업군

어둠속검은고양이 2020. 11. 4. 06:40

편견.

편견은 자신의 반복된 경험으로 인해 굳어진 성향이나 판단력을 의미한다. 우리는 편견은 안 좋은 것으로 배우고 배척해야 할 것으로 교육받는다. 하지만 과거글에서도 썼다시피 편견은 생각보다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이 경계 대상이 되는 이유는 섣부른 판단력과 일반화로 미래의 경험-가능성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반대로 생각해보면 사전에 위험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편견이 나쁘다면, 살인범들이 모여 있는 소굴에도 스스럼없이 가야 된다. 살해당할 이유도 상대방이 날 살해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는 그런 범죄자들이 있는 곳은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피한다. 범죄자들이 재범할 거란 것은 일종의 '색안경' 이니까.

편견이 기정사실화 되려면 상관관계 연구가 명확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일단은 대강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여튼 간에 편견은 사전에 빠른 판단력으로 위험 가능성과 경험을 차단하는 것이다. - 모든 것에 개방적이고,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하며, 경험해봐야 한다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다.

과거엔 편견이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이고, 열린 마음과 개방적인 마음으로 경험해야 한다고 교육 받았지만, 인생을 살아보니 꼭 모든 경험을 다 할 필요도 없고, 굳이 살아가는데 경험해선 안 될 것들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 요행으로 인한 성공들, 일확천금, 중독 같은 것. 그리고 그런 것들은 편견을 통해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도전과 실패가 하이 리스크일 때, 위험 가능성을 줄여주는 편견은 생각보다 더 유용하다. 그래도 한편으론 열어두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누가 먼저 썼는지는 몰라도 이런 말이 있더라.
'천한 직업은 없어도 천한 이들이 모이는 직업군이 있다.'
싸잡는 것은 문제겠지만, 이 말에 떠오르는 몇몇 직업들이 있었다. '편견이다, 일반화다'고 치부하기 전에 사람들이 그 직업군들에 대해 어째서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됐는지 생각보면 고개를 끄덕일만도 하다. 저 말이 점차 현실성을 띄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한 현실이다.


p.s
- 내 주변세계가 불안할수록 편견은 강화되고 널리 퍼진다. 개방으로 인한 이익보다 편견을 통한 위험제거가 더 큰 이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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