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감정들은 전염되기 쉽고, 중독되기 쉽다.
살다보면 힘겨운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로 인해 우린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 부정적 감정들을 탐닉하게 되고 이런 감정들이 우리의 삶 자체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원인과 결과가 반전되어 버린 경우다.
힘들 때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고통의 감정들은 우리가 한계에 다가가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다. 그렇기에 부정적 감정들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상 부정적 감정들을 자꾸만 되뇌이는 것은 그것을 탐닉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삶을 허무하게 만들고, 외부로 탓을 돌리게 만들며, 모든 것들을 자포자기 한 채 남은 삶마저 갉아먹는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은 주변사람들에게 쉽게 퍼져나가며, 이들도 역시 고통스럽게 만든다.
우린 고통스런 현실을 직시하게 된 순간부터 이 어려움을 극복해낸 미래의 자신을 떠올리며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 우리가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야만 한다. 고통스럽다, 힘들다는 생각에 갇혀버리면 미래 역시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극복할 방안을 고민한다면 미래는 나아질 것이다.
물론 알면서도 이런 사고과정들은 어려운 일이다.
이게 쉬웠으면 왜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고, 현실을 도피하고, 스스로를 갉아먹겠나.
구태여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다고 해서 먹구름 낀 현실이 쥐콩만큼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저마다의 고민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미래는 괜찮아질거야! 희망찰거야!' 라는 막연한 외침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와 같은 그저그런 소리에 불과하다.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게 아니면 다행이다. 막연한 긍정은 현실을 외면하게 만들고 도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정적 감정들과 유사하다. 어쩌면 위험성을 눈치채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 무서운 일일 수도 있다.
여튼 간에.
현실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 개소리인 것도 잘 알고, 부정적 감정 대신 극복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지만서도 방법이 이것밖에 다른 수가 없다. 부정적 감정들 한해서 그런 감정들은 우릴 더 힘들게 만든다는 건 사실이니까.
원인을 찾고 해결하다보면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리 인생은 생각보다 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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