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그럴 때가 있어요.
무언가 노력은 하고 있는데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날 말이에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요, 내가 한 노력들이 티가 나는 것보다 노력해도 티가 나지 않는 일들이 훨씬 많더라구요.
가령, 제가 요즘 하고 있는 밤산책 같은 것이죠. 운동은 꾸준히 해도 티가 잘 나지 않아요. 공부도 마찬가지에요. 실무는 할수록 몸이 기억하고 점차 능숙해지는데, 이론적 지식은 공부해도 티가 나지 않아요. 그러나 우린 노력해요. 남이 보든 안 보든 상관없이요. 내 인생이니까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노력에 힘이 빠지는건 사실이에요.
우리들의 노력들은 늘 결과와 외부의 시선들에 의해 갇히고 말아요. 우린 노력해서 상대방과 경쟁해야 하니까요. 경쟁에서 가치를 얻는 것은 오직 결과물이니까요. 50의 노력이 50의 결과물을 만들진 않지만, 50만큼의 결과물은 50만큼의 노력을 만들어내요. 그렇기에 이 노력 속엔 재능은 고려되지 않아요. 오직 당신이 노력의 여부만 판결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린 티가 나는 걸 찾나봐요. 티를 내려고 하나봐요. 남들과 비교 속에서 어떻게서든 가치를 잃지 않으려면 우리의 노력만이라도 인정받아야 하니까요. 결과값이 노력을 결정짓게 되는 슬픈 상황속에서 우린 적은 노력으로도 즉각적으로 결과가 나타나길 바라게 되어 버렸어요. 티가 나지 않는 노력들에 대해서는 회의감과 조급함에 시달리게 됐구요. 극적인 다이어트효과, 극적인 성적 향상, 확실한 월 수입 보장 등등 수없이 많은 과장 광고들에 빠져들죠.
그러나 우릴 만들어 내는 건 티나지 않는 노력들이에요. 인생의 대부분은 티가 나는 노력보다 티가 나지 않는 노력들이죠. 결과물이 내 노력을 결정짓지만,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건 내 노력들이에요.
티가 나는 단 하루는 티가 나지 않는 나머지 날들이 빚어낸 결과라는 걸 기억하며 글을 마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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