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연애 대상은 감정방식으로 판단된다.

어둠속검은고양이 2018. 12. 25. 14:43

프게도 크리스마스다.

그래서 이번엔 연애대상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필자는 종종 만화책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곤 한다. 대부분의 만화책은 허구를 바탕으로 하지만 의외로 만화에 쓰이는 배경 지식이 탄탄한 경우가 있다. 특히나 만화책 역시도 인물간의 관계와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주이므로 관계도 역시 소설 작품 못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연애 관련 만화는 망상에 가깝다.

....현실적인 연애는 안 팔리니까. 모든 작품의 기능 중 하나는 욕구의 대리충족이다. 현실적인 외모(?)와 현실적인 경제력(?)과 갈등, 문제점을 그린 작품을 누가 보겠는가. 보는 족족 스트레스만 받을 텐데. 따라서 대부분의 연애만화는 '욕구의 대리충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여성이나 남성들의 이상형을 그리고, 그 인물들과의 알콩달콩함을 그리는 것이다. 물론 갈등도 조금씩 넣어줘야 한다. '경제적 문제','시간적 문제','신분적 문제' 등의 환경적 요소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할 때만 조금씩 가져와 풀어놓는다. 어디까지나 핵심은 인물들과의 관계다. 하지만 이 관계 역시 너무 인위적이어서는 안된다. 현실적이되, 이상적이어야 한다. - 이러한 이유로 연애 만화의 지식(?)은 쓸모없는 것이 많다.


그래도 이번에는 꽤나 공감할만 부분이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연애대상은 감정방식으로 판단된다.'는 말이다.

이 말은 '하자'가 있느냐 없느냐를 본다는 의미다. 즉, 아무리 플러스 요인이 많이 있어도 마이너스 상태의 요인이 있으면 연애 대상에서 제외가 되는 것이다. 외모/키/재력/매너/성격/취미활동/독특한 습관/유머 등등 여러가지 평가 항목 중에서 '0' 이 아닌, (-)상태가 될 정도의 하자가 있으면 아웃이다.


최소한 여러 평가 요인이 '0'인 상태라면, 매력적이진 않지만, 아웃인 것도 아니므로, 어필할 기회는 있다. 그러나 마이너스 상태인 요인이 있으면 어필할 기회마저도 없다. 다른 것이 플러스 요인일지라도... 커플인 여성들에게 '뭔가 잘 해주기 보다는, 안 했으면 하는 행동을 안 하는 것을 바란다'는 소리를 종종 듣곤 하는데, 이 말이 바로 저 말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마이너스적인 요인이 있을지라도 다른 요인들이 너무나도 압도적으로 플러스 요인이면 어느 정도 상쇄되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은 마이너스 요인을 가릴 만큼 압도적인 플러스 요인을 갖출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그러니 결론은 장점이 있는 특출난 사람이 되기 보단, 결점이 없는(마이너스 요인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연애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어필할 기회가 주어지면 그 때부턴 플러스 요인 싸움으로 바뀌는데, 이는 가점방식이다. 물론 (-)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진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1.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는 하자가 없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2.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순간부터는 플러스 요인을 얼마나 잘 드러내느냐가 핵심이다.

3. 1번과 2번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은 착한데...'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 주변에 여사친이 많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2번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하자는 없는데, 뭔가 매력적인 요소가 없다. 철수같은 사람이다. 자신만의 플러스 요인을 만들어보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했는데, 1번도 통과가 안된다고 느껴진다면 결점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두자. 아무리 매력을 키워봐야 심사 대상에서 제외다. 심사 대상이 되야 면접을 볼 것 아닌가.


p.s.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0번이다.

0번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다. 동아리든, 봉사활동이든, 동호회든, 회사든, 뭐가 됐든 간에, 일단 사교활동을 해야 한다. 0번이 되어야 1번이든 2번이든 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