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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사건을 통해 바라보는 메갈리아의 이해와 비판

어둠속검은고양이 2016. 6. 7. 17:44

여혐사건을 통해 바라보는 메갈리아의 이해와 비판

- 그녀들은 어째서 시위하는가?


* 개인적인 사견에 불과합니다.

** 혹시나 우려해서 미리 씁니다만, 공격적인 언행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 대화를 원합니다.

*** 이런 조잡한 글을 퍼갈지는 모르겠지만, 출처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혐사건으로 인해 커뮤니티가 자뭇 시끄럽다. 실제적으로 추모도 일어나고, 시위까지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 내가 함부로 여혐이다, 아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사건이 여혐인지 아닌지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이 사건이 어떤 사건으로 규정되는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조현병의 정신병자가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될 경우, 국가의 정책방향, 역량은 정신병자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하지만 여혐 사건으로 지목될 경우, 국가의 역량과 사회 시민들의 방향은 여혐의 인식과 환기에 대해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따라서 메갈리아에게 있어서 이 사건은 '여혐이여야만 한다.' 그래야 사회적 논의가 여혐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이 말의 뉘앙스가 사건이 여혐이 아닌데, 여혐이 되어야만 해! 라고 억지부린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들의 의도와 목표가 그렇게 세워진다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그 사건이 여혐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고, 그럴 자격도 없다. 여혐인지 아닌지는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가 아닌 일개 개인으로서, 필자가 이 사건을 보자면 모호하다.

피해망상의 조현병 환자가 저지른 사건이라고 보자면, 저런 사건은 '비단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타켓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지 '여혐'으로만 보기 어렵지 않나.' 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남자의 피해망상이 하필이면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닌가. 라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범죄자, 특히 '정신병을 앓고 있는 범죄자는 피해자를 가리지 않는다.' 라는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는 합리적인 근거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일어난 사건은 범행을 저지르기 쉬운 '여성을 타켓'으로 했다는 점에서 여혐사건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혐이라는 것은 '여자가 싫다'는 것이 아니다. 같은 인간 대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하나의 물질적 도구, 미천한 대상들로 보는 것이다.(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가령 일베는 여성을 혐오하지만, 여성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을 갈구한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남성과 여성의 시각이 다른 이유는 각자의 경험에 기반한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여성들은 일상생활에서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다. 이성친구와의 사이에서, 연인과의 사이에서, 직장에서 등등...단순하게 생각해서 무심코 내뱉은 말들(그럴 의도가 아니었던 말들)이 여성들에게 폭력을 가한다. 고의적으로 하는 이들도 많다. 그들의 경험에 비추었을 때, 이번 사건은 특히나 크게 다가왔으리라 생각한다. 자신도 혹시나 저 사건의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무서움 때문이다. 여지껏 사소한 성희롱, 성추행에 내가 피곤해지니까 혹은 환경적 불이익을 당할까봐, 또는 외부 시선 때문에 꾹 참고 넘어갔는데, 그런 사건들의 연장선상에서, 저 사건은 '목숨'을 앗아갔다는 것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런 여성들이 이제 밖으로 나와 목소리를 낸다.

'여혐이 만연한 사회야. 이것 역시도 여혐사건이야.' 라고.

그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남성인 내가, 여성으로서 저런 불쾌한 경험을 당해보지 않은 내가 여성들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생각해보고선 그녀들의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제 3자로서 감히 말한다.

그녀들의 심정은 이해하나,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 처해왔고, 왜 힘들었는지, 왜 이렇게 외치는지 말로 표현해야 한다. 제 3자로서 현대인들은 결코 타인들을 심정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남자로서 여자로서 겪는 경험들을 겪어볼 수 없기에 이해해 줄 수도 없다. 내 삶, 내 문제가 산더미인데, 굳이 내가 나서서 타인들이 아프다고 외치는 말에 대해 일일이 이해해줘야 하는가. 현대인들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저 짤막한 한 줄, 자극적인 문구에 눈 한 번 가고, 한 순간의 가쉽거리로 취급할 뿐이다.


그저 제 3자인 입장에서는 '설득'이 필요하다. 왜 그녀들이 시위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일일이 이야기 해야 한다. (이것이 참 어렵다. 바쁜 현대에서 굳이 긴 글, 긴 주장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는 공포감을 느낀다. 여혐이다!" 라고 말해봐야, 철저한 제 3자인 남자들은 '재네 왜 저래?'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여성들은 기름을 들이 붙는다.

'모든 한남충들은 잠재적 범죄자야!' 라고.


그녀들이 어째서 저렇게 울분을 토하는가. 라고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순 있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제 3자로서 말해본다. 오히려 광역 어그로를 끄는 것과 똑같다. 

(사실 남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아,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개하네! 라고 말을 했다고 해서, 우리들은 기분나빠하지 않는다. 왜? 저 말의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는 단어를 본인에게 내재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별개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맞지만, 어떤 이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싸잡아서 욕할 때 그 국민들 카테고리와 우리를 일체화하지 않기 때문에 기분나빠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남녀 대결 구도에서는 남자 아니면, 여자 라는 어떤 팀(?)이  손쉽게 만들어진다. 내재화를 할 소속감(?)이 생긴다. 여기서 남자들은 순간, 모든 남자들은 잠재적 범죄야! 혹은 한남충들아!에 기분 나빠하는 것이다.)


반대로 여성들이 김치녀 라는 단어에 기분 나빠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기분 나쁘다고 하면, 과거 남자들은 그렇게 말하곤 했다. 너가 김치녀가 아닌데, 왜 기분 나빠해? 라고. 이번에 메갈리아가 주장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내가 한남충이 아니면 되는데, 왜 한남충이라는 단어에, 남자는 잠재적 범죄자라는 말에 기분 나빠해? 이렇게.


사실 미러링이라는 것도, 이러한 사고과정을 통해서 기존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하고자였다. 허나, 이런 사고과정은 바로바로 진행되지 않는다. 타인에게 무관심한 현대사회에서 미러링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단지, 타인을 혐오하기 위해서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것에 불과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일부 실제 남혐인 사고방식과 합쳐진 것도 이러한 시각에 영향을 미친 것이 크다. 일련의 과정들을 설명해줘야 한다. 떠서 먹여줘야, 그나마 현대인들은 이해하려고 한다. 이로서 자극적이고, 단순명료한 단어만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남게 된다. 메갈리아. 남혐. 이 얼마나 단순명료하고 간단한 결론인가?


물론, 혐오를 주장하기 위해서 또 다른 혐오를 해도 되는가? 라는 질문은 또 다른 영역이다. 도덕적 가치판단의 문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제 3자로서, 도덕적으로 그러면 안된다.' 고 말할 수 있다. 그녀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지만, 혐오를 혐오로 대하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오히려 불난 집에 불을 질러서 싸움만 하는 꼴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을 해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화딱지 날 일일 것이다. "너가 당해보지 않아서 그래!"하고 화낼지도 모른다. 그렇다. 난 당해보지 않았기에 냉철한 입장에서, 시선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당사자의 입장에 서보면 냉정한 판단이 어려워진다. 이성적 사고를 감정이 가로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적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할 때, 항상 제 3자도 수긍할 수 있는가? 공평한 잣대인가?를 따져왔다. 그렇기에 법을 제정하고, 법원에서 판결을 받아왔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법원판결이 속시원하지 않더라도, 승복할 수 밖에 없었다. 피해자가 화가 나서 가해자를 칼로 찔러버리더라도, 우리는 '심정적으로 이해하지만 어쩔 수없다.' 라며 피해자에 대해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리고 저 도덕적 가치판단의 문제와는 또 별개로, 여혐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루어져야 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메갈리아가 어째서 탄생하게 되었고, 저렇듯 옹호를 받고(?) 사회까지 진출하게 되었는가 진지하게 논의해봐야 한다.


어째서 메갈리아는 여혐사건이라 주장하는가? 이 사건에 대해 어째서 남자들은 발끈하는가? 라는 생각에서부터 미러링에 대한 생각까지 짚어보았다필자는 이 사건은 전문가에 맡겨서 판단해야하지, 왈가왈부하기엔 조심스럽다는 핑계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그만큼 사건에 대한 각자의 경험적 시선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시위와 관련하여 얽힌 사건들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짤막하게 이야기 하자면, 폭력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