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돔 세트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 언더 더 돔(1~3)을 읽은지 벌써 일주일쯤 되어 간다.
책에 감상을 미리미리 썼어야 했는다. 이제서야 꾸역꾸역 쓴다.
여지껏 독서했던 것도 미리미리 썼어야 했는데, 쓰질 못했다.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남는 것이다.
이 소설에 대해, 작가에 대해서는 사실 아무것도 몰랐으나, 아는 아이가 스티븐 킹을 좋아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전에 이 소설은 체스터밀이라는 미국의 어느 한 마을에 투명한 돔이 생겨 외부와의 단절이 발생한 후 흘러가게 되는 이야기다.
돔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는데, 일단 투명한 돔이 생겨서 차단될 것이라는 그런 독특한 설정을 오래
전부터 해온 그의 상상력에 박수를 치고 싶다. 다만 앞서 말한대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굳이 치자면 판타지? 공상과학? 소설에서 개연성을 따지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치밀하게 이유와 과정을 개연성 있게 짜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라 할 수 있다. 하긴, 갑자기 돔이 생긴 것에 대해서 어떻게 개연성을 짤 수 있을까....어찌보면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과학기술인데...어쨌든 그렇다치더라도 차단막이 생겼을 때 내부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꽤나 과학적으로, 심도있게 관찰,
조사를 하여 글을 자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훌륭하다.
다시 돌아가서 작가는 이 소설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마을 하나를 통째로 관찰하고 있다. 마을에 이렇게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연히 그에 따른 여러가지 사건들은 쉴 새없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작가는 그 사건을 꾸준히 거의 1권을 다 소모해서 나열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죽고, 잘리고, 터지고....나름의 상세한 묘사, 어떻게 차가 부서지고, 트랙터가 박살나고, 비행기가 터지고 하는
것 따위와 함께 어떻게 죽어가거나 상처 입는지 열심히 묘사하며 사건을 쓰고 있다.
여기서의 사건, 저기서의 사건....여기저기서 전방위적으로 사건은 터지고 있는데, 매번 죽어나가는 똑같은 패턴이잖아? 하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그 사건들이 하나로 집약되어 다시 큼 큰 줄기의 사건으로 잘 연결하고 있다.
여기저기 재료를 펼쳐놓고 나중에 한꺼번에 싹 섞여들어가는 볶음밥같은 거랄까...
다만, 원래 그런 결말을 생각하고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약간...귀찮아서 한꺼번에 싹 다 처리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뒷심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음...이 소설이 주는 교훈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재미로 읽을만하다.
극한에 몰린 사람들의 행동이, 마음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어떤 식으로 치닫게 되는지 나름 적나라하게 보여준 소설이다.
딱, 영화같은 그런 소설이다. 미드로도 방영되었다고 하니 봐야겠다.
투명한 돔이 생겨 극한에 몰렸을 때,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하여 권력을 잡으려는 짐 레니. 그의 능수능란한 대처와 기회 이용은 정말
혓바닥이 교활한 정치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 소설에 등장인물이 너무나도 많아서 다 열거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마을 주민들의 많은 사람들이 조연으로도 등장하고...등장인물 소개가 없어 후반에 가면 누가 누군지 헷갈린다....
투명한 돔에 의해 외부와 단절된 이상, 그 돔 안에서는 외부의 어떤 권력도 행사할 수 없다. 미대통령이 데일리 바버라를
다시 군인으로 복직시키고 대령의 직위를 주었을지언정, 둠 내부의 짐레니에게 있어서는 그저 낯선 이방인, 거치적거리는
재수없는 존재일 뿐이다. 결국 그는 X까라고 외친다.
극한의 상황으로 몰리면 결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제도나 법의 권력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상황을 잘 이용해먹는 혓바닷 긴 정치가, 카리스마가 있는 독재자 같은 짐레니 같은 인간들이 확실히 잘 정리한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에게 그저 의존할 뿐이다. 이런 패닉상황에서 사고는 마비되므로 그저 따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직시하고 그에 대한 태도, 대응을 냉철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이들이 모두 이성적일거라는 것을 당연시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은 어떨지에 대해서 되짚어봐야 한다.
아, 교훈까진 아니지만, 현재 정치인들의 방식에 대해 대입해보면 꽤나 재밌을지도 모른다. 매우 유사점을 발견할 것이다.
스토리 요약
투명한 돔 발생. 경찰서장 듀크 사망(듀크는 짐 레니의 부정비리를 몰래 조사중이었음). 각종 시민들 사망.
경찰서장으로 랜돌프 즉위, 부의장인 짐 레니는 여전히 부의장에 남은 채, 의장인 앤디 샌더스를 방패로 삼아놓음.
외부에서 요리사 데일리 바버라를 대위에서 대령으로 승급시키고, 마을 내 전권을 위임하지만, 짐 레니는 X까라고 함.
바버라와 그와 친하던 이들은 반 짐 레니파로 뭉침. 듀크가 조사하던 짐 레니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도 알게 됨.
짐 레니는 이 기회에 바버라를 적으로 만들어 자신이 이 마을을 움켜쥐려고 함.
짐 레니는 위기상황을 명분으로 경찰인원을 확충하여 자신의 수하들을 늘려나감.
바버라와 그를 따르는 이들이 짐 레니의 술수에 의해 죽거나 희생을 당하고, 그 죄를 뒤짚어 쓴 바버라는 결국 감옥에 갇힘.
한편 앤디 샌더스 모든 가족들을 잃고, 주방장과 같이 약에 취해 있음.(짐 레니가 몰래 약을 제조하던 공장임)
일당이 바버라를 구출하여 도망가고, 짐 레니는 사라진 그와 그 일당들을 놔둠. 그래야 훨씬 마을을 조정하기 편하니까.
일종의 가상의 적을 만들어 놓는 것임.
그 와중에 랜돌프와 그 수하들은 샌더스와 요리사와 공장에서 총싸움을 벌이게 되고, 샌더스는 공장을 폭파시킴.
공장안에는 엄청난 양의 마약과 프로판가스가 있었음.
외부와 아주 상당히 공기가 차단된 상태의 돔 내부에서 엄청난 폭발 발생.
마을의 권력차지고 나발이고 쑥대밭됨. 어찌어찌 돔은 사라지게 됨. 갑자기.
결말, 수 천명의 사람들 중에서 아주 극소수의 몇 명의 사람들만 살아남고, 당연히 데일리 바버라와 그를 따르던 신문사 기자
줄리아는 커플이 되면서 살아남음.
이게 뭐야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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