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독서

네빌 슈트, 해변에서

어둠속검은고양이 2014. 2. 10. 17:07

 


해변에서

저자
네빌 슈트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1-08-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예견된 죽음 앞에 놓인 인류에게 남은 선택지는 무엇인가? 핵전쟁...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요즘 일본의 방사능 문제로 말이 많다. 시끄럽다.
방사능 문제와 관련하여 인터넷을 뒤지다 이러한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읽어보았다.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북반구의 나라들끼리 핵전쟁을 하고, 그로인한 방사능이 바람을 타고 남반구로 내려오게 되면서 인류가 서서히 종말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에서 살아남은 나라는 끝없이 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혹은 방사능의 농도가 점차 옅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희망을 품은 채 이 희망을 확인시켜줄 결과를 찾아다닌다.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가지만...
내가 왜 이 책에 대해 별점을 7개만 주었냐면...음....특출한 소설의 그런 느낌이 없어서 재미가 없다.
정말 책 소개처럼 담담한 필체로 담담하게 써서 담담한 결과를 도출한다.
핵전쟁으로 결국 인류가 조용하게 멸망한다는 요소를 빼면 그냥 일상물이다. 일상을 다룬 소설이라고 할까...
남녀의 관계에 조명하면서...그리고 부부의 관계에 조명하며...또한 살아남은 각 나라의 군대, 통수권자들의 역할을 이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다만,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라 어쩌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면서 현재 각 나라들이 지니고 있는 핵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좋다.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도 담담히 흘러가기에 비극이 약간은 퇴색되는 느낌이 든다. 혹자는 오히려 담담하기에 비극이 더 비극답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나는 그렇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의 강대국들의 핵과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오던 이념대립은 지금은 이미 종언한 것으로 보이며, 겉으로 보기엔 평화가 계속 지속되고 인류가 유지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우리 인류는 살얼음 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모든 인류의 목숨이 몇몇 나라의 몇몇 통수권자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피부에 잘 와 닿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세계 2차대전이 끝난지 채 100년도 지나지 않았다. 아주 가까운 것이다.
과연..핵전쟁이 일어나면 정말 인류만 멸망할 것인가 싶다.
아마..현재 정의되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사라지고 방사능에 적응한 새로운 생물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 생물들을 정의해 줄 어떤 새로운 인류가 나타날 것인가.....분명한 것은 기존에 있는 모든 것들은 열과 폭풍과 방사능으로 전부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단지 지구 그 자체는 남아있을 것이다. 바다와 빙하와 토양과 구름은 어떻게든 남아 있을 것이다.

.......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찌 될 것인가...나는 어찌할 것인가...
나도 그냥 가족들과 평소처럼 일상대로 그리 지낼 것 같다. 서서히 다가오는 방사능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되새기며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살아갈 듯 싶다.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일본 국민도 그리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싶다.
우리나라의 많은 이들이 일본을 욕하면서, 국민들이 어리석다고 비웃지만, 자신의 국가와 고향과 주변 사람들을 모두 버리고 떠나서 새롭게 정착해서 살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그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그리 일상으로 섞여 들어가 살아가는 게 정답이 아닐까....
앞으로 어찌 될 것인가...일본은, 그리고 우리 인류의 미래는...바다가 아무리 넓다지만, 방사능 섞인 물을 계속 해서 나오고 있으며, 많은 부분의 방사능이 대기 중으로 흩어져 지구를 오염시키기 시작했다. 지금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가상소설을 쓰고 있지만....많은 여러 문제가 나오고 그로 인한 국가간의 마찰 및 무력충돌, 여러 사건이 나타날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그리고 그 여러 문제 속에서의 핵심은 당연히 경제다. 비용의 문제...자본주의 하에서는 어느 문제든 경제적인 부분이 얽힐 수 밖에 없다....
지금도 나는 이렇게 블로그도 쓰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일상대로 살아간다.

.................
왜? 남자 주인공이 해군장교일까?
아무래도 핵전쟁 이후에도 나라를 유지하는 것은 바로 군대라는 강력한 무력에 기반한 치안유지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통수권자와 가장 연계된 것은 바로 군대일 것이며, 북반구에서 핵전쟁이 일어났다는 것 이상, 남반구에서 관찰하기 위해서는 잠수함이 가장 최적이다. 그렇기에 좀 더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서 남자 주인공을 해군장교로 택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인류의 종말이 오더라도 남녀문제는 발생하겠지?
그렇다.....현재 연인과의 관계는 동성도 있고, 이성도 있고...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찌됐든 연인이라는 것에 대한 문제는 인류가 있는 이상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남녀문제는 어찌보면...'인류의 재생산'이라는 관점에서라도 모두 죽기 전까지는 일어날 법한 문제다. 물론 여기서는 애틋한 사랑을 다루었지만서도.

나머지는 굳이 쓸 말이 없다.....앞서 책 소개하듯, 현재 강대국들에 의한 핵보유는 분명히 문제가 있고, 그렇기에 러시아와 미국 등의 문제를 독자들이 관심갖게 하기 위해서라도 북반구에서 핵전쟁이 일어난 것으로 처리한 것 같다. 영토나 민족간의 갈등은 인간이 살아있는한 계속 될 것이며, 무기 계발도 끝없이 이루어질 것이다. 단지, 언제 본격적인 방아쇠가 당겨지느냐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