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가 피어오르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문득 네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 신기루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처럼.
생각해보면, 넌 신기루 같은 사람이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는 손을 뻗어봐도 닿지 못했고, 걸음을 옮겨 다가가면 멀어졌다.
네가 희미해져 갈 때쯤이면 심술궃게 나타나, 미처 다가가지 못했던 만큼 빠르게 사라졌다.
넌 신기루 같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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