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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돈은 넘치지만, 현실은 돈이 없다.

어둠속검은고양이 2020. 12. 12. 12:18

시중에 돈은 넘치지만, 돈이 없는 현실이다.

 

현재 한국 시장에, 미국 시장에, 전 세계에 화폐는 미친 듯이 많이 풀렸고, 풀리고 있다.

현재 그 돈들은 전부 증권과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당장 생활 여력이 없는 이들은 그 돈을 생활비로 쓰겠지만, 여유가 있는 자들은 전부 증권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오래전 한국의 경제 학자들이 '앞으로 부동산 가격은 더 오를 것이다'라고 주장했던 것과 동일하다.

그 결과 빈익빈 부익부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 부호들은 코로나 터지기 전보다 자산이 훨씬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린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

시드머니가 있는 혹은 시드머니가 있을 예정인 사람들은 정말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 증권과 부동산에 몰린 자금들이 거품이라면 현금을 그대로 들고 있는 것이 낫다.

그 거품은 분명히 터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거품이 언제 터질지는 알 수 없다.

부동산 가격이 거품이라며 곧 하락할 거라는 것은 20년 전부터 매 해마다 나온 이야기다.

 

하지만 유례없이 화폐가 넘쳐나고 있는 지금, 그 폭탄이 곧 터질 거란 우려는 충분하다.

그 폭탄이 터지기 직전까진 수많은 사람들이 돈잔치를 벌이고 있을 테지만 말이다.

 

게다가 코로나가 끝난다면 수요가 폭증할 거라는 장밋빛 예상까지 생각하면 화폐는 더욱 가열하게 돌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이 가열된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지만, 일단 그건 코로나가 끝난 후에 일이다.

 

그러나 현재 증권, 부동산에 몰린 자금들이 빚잔치가 아닌, 실제로 돈에 여유가 있는 자들의 돈놀이라면 우린 이 롤러코스터에 타야만 한다.

소위 말하는 영끌이다. 이 롤러코스터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앞으로는 있는 자들은 있는 자들끼리, 없는 자들은 없는 자들끼리 그들만의 리그에서 싸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중에 풀린 화폐들이 계속 풀려날수록 화폐가치는 떨어질 것이고, 월급이 제자리인 자들은 빈자로 떨어지며, 자산을 지닌 자들은 자산 가치가 오를 것이다.

 

실제로 지금 당장이라고 죽겠다는 자영업자들과 상인들이 있지만 고소득자들이나 자산의 가치가 오른 이들은 늘어났다. 수많은 20,30대들은 이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기라도 한 듯이 영끌을 시도 하며 롤러코스터에 탑승했고 그 결과를 행복하게 맞이하고 있다. 물론 그 자산들은 대다수의 대출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을 팔기 전까진 내 돈이 아니다. 어찌 됐든 간에 지금 들고 있는 이 총알들을 총력을 다해 금과 부동산, 증권으로 바꿔놔야만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제일 똑똑한 사람들은 그 시기를 아는 것이다. 언제 사고, 언제 팔지를.

위로 향하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자산가치를 폭증시키다가 분명한 하락이 올 때쯤, 전부 팔아치우고 총알을 마련해놓는 것이다.

그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거의 신에 가까운 능력, 혹은 고위 정보를 먼저 접하는 소수에게나 있다는 것이 문제지만.

 

결국 지금 당장은 가지고 있는 시드머니를 총알로 아껴둘 것이냐, 아니면 자산화 시킬 것이냐.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갈림길에 왔다.

 

지금도 다소 늦긴 했다.

이미 자산화 하기엔 가치가 상당히 올라서 총알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그래도 아직 막차는 오지 않을 것 같으니 탈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막차만 안 타면 되는데, 그 막차가 내가 될지 아니면 네가 될지.

 

 

 

* 한국은 다소 특수한 상황이다.

 

20, 30대들이 영끌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고, 오래전 시도해서 지금 행복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노동으로 월급을 받았지만 착실하게 저축한 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보며 허탈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저출산을 생각하면 20년, 30년 후엔 분명히 이 거품들이 꺼질 것이라는 걸 예측하기는 너무나도 쉽다. 그러나 그 20년, 30년 전까지 해당 거품들이 더 오를 것이냐, 말 것이냐는 추측에서 대다수는 오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막차가 올 건데, 당장은 막차가 아니고, 나만 막차 아니면 되니까, 지금 영끌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고. 결국 한국은 분명히 거품이 꺼지는 것은 확정되어 있지만, 그 거품이 꺼지는 시기 전까지는 거품이 오르고 있는, 두 가지 모순된 상황이 이루어지고 있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살 물건이 앞으로 절반 가격으로 떨어질 거란 걸 안다면, 잠깐 기다렸다가 사는 것이 답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기 전까진 가격이 오를 거라 예측하고 되팔이 할 생각으로 구매하고 있다. 예측에 예측을 하고 있으며, '막차'만 내가 안 타면 돼! 하고 있는 것이다. 죽거나 살거나 끝장을 보고야 마는 민족이다.

 

통시적으로 봐도 모순적이지만, 공시적으로 봐도 모순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분간은 지속될 그 거품에 탑승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대출과 빚으로 마련한, 영끌한, 또 다른 거품이다.

즉 한쪽에서는 돈이 없어서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한쪽에서는 거품에 탑승해서 거품이 더 일어나는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당장 거품을 끄는 정책을 시행한다면 영끌한 사람들이 죽는다.

당장 시드머니는커녕 생활비가 조차 없는 이들을 위해 화폐를 풀면 거품이 더 커진다. 빈익빈 부익부를 가속화시킨다.

 

- 어쩌면 정부를 그래서 지원비와 복지 혜택을 늘림과 동시에 부동산에 대한 세금을 올린 것일지도 모른다. 지원비, 복지 혜택 증대로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하면서, 시중에 화폐가 증대됨으로 인해 발생하는 거품들을 차단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그 결과는 오히려 사람들이 더 거품에 매달리게 만들어, 양쪽 모두의 불만을 가져왔지만 말이다. 거품을 키웠고, 지원과 혜택 받는 이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어쩌면 꿈보다 해몽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노동 소득이 자본 소득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왔을 때, 역사적으로 사회는 늘 불안정해졌으며,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에서는 그 거품들을 걷어내기 위한 조치들 취했다. 현재 대한민국이 딱 그 상황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결국 어느 누군가는 결단을 내려야만 할 것이다. 거품을 걷어낼지, 거품을 키울지. 물론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거품을 키우면서 다음 정권으로 그 폭탄을 넘기곤 했다. 폭탄을 안고 가는 정권은 100% 끝장날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가, 엘리트 카르텔형의 부패국가인 대한민국이 과연 거품을 과감하게 걷어낼 정책을 펼칠지는 의문이다. 자살적 버튼을 누가 누르겠는가. 그리고 그들 역시 거품으로 꿀 빨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에 맞춰 부동산 판 이들이 얼마나 됐던가!

 

과연 지금은 총알을 준비하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총알로 총력전을 하는 것이 맞는가.

 

p.s

필자는 부동산 거품이 꺼질 거라 믿고 있다.

지방 대도시는 10년 안에, 제2 수도권인 부산은 15년 안에, 서울은 20년 넘어서까지는 건재하고 한 30년 안에.

 

이미 군 단위 시골들은 인구가 반토막을 넘어서 1/3 토막 나면서 인프라가 작살나고 있다. 50대를 보고 한창 일할 청년이라고 부를 정도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려나. 근 10 년 안으로 한 집 걸러 한 집 사이로 사람들이 세상을 떠날 것이고, 인프라가 작살나는 것은 가속화될 것이다. 그 끝은 행정단위의 통합이다. 뭐, 10년이고, 20년이고 하나마나한 예측이다.

 

그건 가깝다면 가깝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일 뿐이고, 그 시점 이전에 어떻게 되는가가 중요하니까.

코로나 회복으로 인한 경제적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기에 당분간은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대로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오를 것이고, 증권과 시장에는 화폐가 더 늘어날 것이다. 물론 그 부동산도 수도권과 제2 수도권, 일부 지방 대도시 한정이다. 시골은 이미 오르고 자시 고도 없다. 인프라와 인구의 축소로 답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영향도 덜 받는다. 애초에 사람이 없으니까. 노인들은 어차피 자신들이 살다 갈 집 한 채가 전부니까. 게다가 정부 역시 인구 축소에 대비해 외노자를 열심히 받아들이려고 계획하고 있으니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

 

....쓰다 보니 답이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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