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소 관심이 집중되는, 그래서 무서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바로 '미투 운동'과 '펜스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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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대해 다루기에 앞서 한 마디만 하고자 한다.
'좌파'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고, '우파'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다.
성추행, 성폭행, 범죄는 좌파/우파 가릴 것 없이 그냥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범죄자가 그냥 '좌파'의 가치관을 지닌 척 했을 뿐이고, '우파'의 가치관을 지닌 척 했을 뿐이다. 범죄자가 지닌 정치적 사상이 왜 문제가 되는가? 문제는 '정치적 사상'이 아니라,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살인범이 '보수적'이라고 하면, '우파' 인물들이 살인범인 것인가?
성추행범이 '진보적'이라고 하면, '좌파' 인물들이 성추행범인 것인가?
그냥 우연히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람이 그런 범죄를 저질렀을 따름이다. '도덕적 깨끗함'을 표방했던 인물들이 범죄를 저질렀으니, 더욱 충격적인 것도 사실이고, 표리부동적인 그들에 대해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은 범죄자들이 이중적인 인물이었던 것이지, 좌파라서 이중적인 것이 아니다. 원래 다면적이고, 어느 한 면만으로 있지 않는 것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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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고 한다.
필자는 미투 운동에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는 편이나, 음....섣불리 말하기가 애매하다.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마치 미투운동은 '남녀대결'문제, '마녀사냥 vs 무고'의 구도로 격화된 느낌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미투운동이 '여성 중심'으로 일어나는 것도 있고, 수 많은 여성분들에게 그만큼 공감을 받기 때문에 그렇다. 미투 운동의 본질은 여성 vs 남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여성 vs 남성의 구도로 가게 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째서 '미투 운동'이 '여성 중심'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어째서 여성분들에게 그렇게도 많은 공감을 받는 것일까? 그것은 가부장적 사회와 '성범죄'라는 부분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미투 운동'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미투 운동에 대해 공감할 수 밖에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미투 운동'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권력 위계 질서에 기댄 범죄'를 폭로하는 운동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권력 위계 질서에 기댄' 범죄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갑과 을을 만난다. 나 자신도 상황에 따라 수 없이 갑이 되기도 하고, 을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갑'들이 갑의 위치에 서서 을에 향해 성범죄를 저지르는데 있다. 요즘 터지는 미투운동에 휘말린 인물들을 보면 어느 조직에서 다들 '한 자리 하신' 분들이다. 미투 운동은 감히 대항할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지위와 권력 때문에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을들의 서러운 폭로인 셈이다. 여기서 '을'들은 여성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있는 모든 조직에서 하위에 속한 이들을 칭한다. 그렇기에 남자들도 얼마든지 성추행, 성희롱, 부당한 일을 당할 수 있고, 여성들도 얼마든지 성추행, 성희롱, 부당한 일을 당할 수 있다. 아직도 진실에 가려진 사건들,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일단 그것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어째서 미투운동이 '여성 중심'으로 일어나는지, 어째서 여성들의 공감을 그렇게 받는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사회가 돌아가는 구조를 가만히 살펴보자.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수많은 갑과 을이 되어간다. 교수님과 학생, 기업가와 노동자, 관리직과 생산직 등등...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한없이 작은 을이 될 수 밖에 없다. 가게 사장님들은 돈을 주는 손님들에게 굽신 거릴 수 밖에 없고, 아르바이트생은 돈을 주는 가게 사장님들에게 굽신 거릴 수 밖에 없다. 직장인들은 인사고과를 지닌 상사, 관리자들에게 굽신 거릴 수 밖에 없다. 수 많은 회사원들이 가슴 속에 사표를 지니고만 다닐 뿐이다. 남성들도 잘 알 것이다. 재수없는 직장 상사의 갈굼에 그저 헤실헤실 웃으면서 답할 수 밖에 없음을... 자존심을 매번 버려가면서 돈을 번다. 단지 여성들은 남성들의 자존심 대신에 성희롱, 성추행과 같은 범죄에 눈물을 삼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굳이 비슷한 예를 들자면, 군대 내에서 선임이 후임을 성희롱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군대 내 성군기는 엄격하게 다루고는 있으나, 어디 후임이 선임을 신고하는 것이 쉽겠는가? 그 특유의 조직 문화, 공동체주의적 사고 때문에 개인들은 조직의 부품으로 취급되어질 뿐이다. 그것이 회사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가해자가 공교롭게도 윗 직급의 남성이었고, 피해자가 공교롭게도 아랫 계급의 여성이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드는 의문점이 하나 더 있으리라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여성인 경우'가 왜 이렇게 많은데?????
그것은 과거 가부장제'였던' 대한민국의 영향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한민국 남성이 외벌이를 하고, 여성이 집안에서 내조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였다. 지금의 20대 ~ 30대 여성분들과 남성분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자. IMF가 터지기 전까지의 가정집을.... 우리는 '엄격하신 아버지'가 벌어오신 돈으로 '자애로운 어머니' 아래에 훈육을 받으며 자라왔다. 과거엔 사회활동이 남성들의 전유물이었기에 당연히 최종 윗 직급부터 말단 직급까지 전부 남자로 채워질 수 밖에 없었다. 여성분들도 활동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체적으로는 남성들의 몫이었다. 여성분들이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에 뛰어들게 되는 시기는 지금의 20대 ~ 30대의 여성들이지, 부모님 세대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20대 ~ 30대는 남녀 구분없이 사회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필자가 예전에 몇몇 글에서도 썼다시피, 대한민국은 '징병제'를 도입하고 있는 국가고, 남자들은 '2년'을 걸친 군대 생활로 인해 계급과 조직문화 생활을 경험하고 학습하게 된다.이로 인해, 남성들은 완벽하게 '관료제 계급에 대한 순응도'를 몸으로 익혀서 나온다. 그런데 이 계급으로 돌아가는 관료주의적 구조는 '회사'에 고스란히 적용된다. 알다시피, 회사도 계급과 직책이 존재한다. 관리자가 결정하고, 사원들은 시키대로 일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구조다. 이러한 관료적 구조를 취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남/녀를 뽑아야 한다면, 남자를 선호하게 되어 있다. 기존에 사회를 일구어 왔던 세대들의 주된 구성원들이 남자였고, 그들 역시도 군대를 나왔고,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내 문화, 사회 시스템은 군대(관료제)와 같이, 계급적, 수직적 구조로 이루어지며, 여기서 적응자/비적응자로 나뉘게 된다. 게다가 내 편 아니면 적이 되는 무한경쟁 시스템도 이런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데 한몫한다.
사회에서 성공하셨다는 여성분들을 가만히 보면, 흔히들 '독종'이라고 까댄다. 지금 '성공의 신화'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지난 과거 때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고, 지난 과거는 우리가 진절머리 치는 그 '가부장제 사회'에서 맞서 싸워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그 거친 세계에서 모든 경쟁자를 물리치고 성공했다는 것은 남자마저도 깨부술 정도로 '거칠고, 경쟁적인 성경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어쭙잖은 초식남들은 접근하기도 힘든 '호탕한' 여성분들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다.
여튼 간에 이렇듯 치열하게 조성되어진 환경을 향해 현재 20대 ~ 30대 남성들과 여성들은 전선에 뛰어든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초년생들은 을로서, 기존의 있던 갑들을 모시게 된다. 예를 들어 동기가 5명 있는데, 다음 과장으로 승진할 사람은 2명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사고과를 가지고 있는 상사에게 최대한 잘 보여야 한다. 까딱 잘못하다간 저 2명에 내가 못 들어가게 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속담은 어떤 나라에 가도 통용이 되는 말이다. 어차피 크게 실수하는 사람이 없고, 업무가 다 거기서 거기고, 고만고만하다면 말이다. 그렇기에 갑인 상사의 요구에 우리는 침묵할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주변 여성분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본 것이 많다. 정말 상상외로 일상에서 성희롱, 성추행이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참고 넘어가는 편이다. 왜? 넘겨짚는 순간, 찍히게 된다. 조직에서는 '시끄러운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좋은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길 바란다. 전체주의적 사고, 조직중심의 사고가 팽배한 대한민국 사회에선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내 목숨줄을 쥐고 있는 갑 앞에서 우리 모두는 자존심을 팔고, 침묵을 한다. 미투 운동이 여성 중심으로 퍼져 나가게 되는 이유다. 남자들이야 욕 쳐먹고, 자존심 스크래치 나면 그만이지만, 여성들은 '성범죄'를 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여성 상사도 있을 것이고, 여성 상사에게 성희롱, 성추행을 당한 남성 사원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미투 운동은 '권력 위계 질서에 의한 성범죄'를 향한 을들의 서러운 폭로전이고, 공교롭게도 가부장제였던 대한민국에서 권력 위계 질서에서 갑인 경우가 남성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여성만의 운동이 아니다. 남성들도 얼마든지 미투운동을 할 수 있다. 또한, 남성이 남성을 향한, 여성이 여성을 향한 성범죄 역시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필자가 길게 쓴 글은 어째서 미투운동이 '여성 중심'으로 일어나는지, 어째서 여성들의 공감을 그렇게 받는지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었다. 이러한 것들을 알기에, 일상에서 일어나는 성범죄가 빈번함을 알기에 필자는 '미투 운동'에 대해 공감을 하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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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미투 운동에 대해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들 알다시피, 성추행, 성폭행은 그래도 비교적 기준이 명확한 반면에, 성희롱은 경계가 매우 모호하기 때문이다. 성희롱에 대해서만큼은 법의 판결도 전적으로 판사에 달려 있을 수 밖에 없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말일진대, 말이라는 것은 '발화자'와 '수신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2명의 사고과정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각해보다면, 남성들이 주장하는 '펜스룰'도 이해가 된다.
팬스룰....엄밀히 말해, 미투 '대응' 운동은 아니다. 남성들은 미투운동이 아니꼬와 펜스룰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몇몇 분들은 '거지 같은 미투운동! 그래, 우리는 펜스룰 하자! 누가 이기나 해보자!'라고 대결하듯 말한다. 하지만 그런 반응은 남녀 성별 대결과 혐오에 얼룩진 사람들의 주장일 뿐이고, 20대 ~ 30대 남성들이 진정 펜스룰을 한번쯤 고려보는 것은 '공포감'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성범죄에 대해 대한민국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법적인 엄격함은 둘째치고서라도, '사회적 낙인'이 상당한 공포감으로 다가온다. '성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그 사람은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성범죄 중에서 성희롱은 기준이 모호하다는데 있다. 이는 의사소통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걸리면(?) 어떡하나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리고 또 하나, 타인에 대한 불신감이다. 흔히들 말하는 '꽃뱀'이라 하는데, 꽃뱀까지 갈 것도 없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원래 그렇다. 관계라는 것은 항상 불확실하다. 아무리 친했더라도, 철전치 원수가 될 수도 있고, 연인이었던 사이가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적과 적으로 만났을 때, '상대방이 어떤 수를 써서 나를 엿을 먹일까'에 대한 두려움이다. '에이, 그래도 사람이 인성이라는 것이 있지, 설마 나를 그렇게까지 하겠어?' 라고는 하지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은 천사가 되기도 하지만, 악마보다 더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인간에 대한 불신감과 폭로에 의한 사회적 매장이 두려움을 넘어서서 거대한 공포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펜스룰은 어찌보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대한 남성들의 자기방어인 셈이다. 이러한 자기방어는 '너가 찔릴 짓을 하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자기방어 기제의 촉발 원인은 '폭로에 휘둘리는 여론'과 '낙인', '유죄추정의 원칙'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 부분을 우려한다.
'아니, 무죄추정 원칙이 기본 아니야?', '그것이 법치국가 아니야?'라고. 이 분들은 또한 이렇게 말을 하기도 한다. '아니, 법원에서 무죄판결 받았으면 무죄인 거지, 무죄를 받았다고 해서 꼭 무죄라고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무슨 개소리야?'라고.... 사실 이는 '성범죄'의 특수성과 법적 절차 때문에 그렇다. 모든 범죄는 검사와 변호사의 싸움이다. 증거, 증인이 명확하다면 변호사가 나설 이유도 없겠지만, 사건이 애매한 경우에는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법정 공방은 변호사의 실력, 검사의 실력 등 '돈'에 의해 갈리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그러한 판결들을 봐왔고, 저마다 한 마디씩 욕하지 않았던가. 성범죄에 대해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때, 직접적 증거가 있다면 확실하겠지만, 그런 증거가 없다면? 결국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제 3자는 알 수 없다.
얼마전에 용의자가 무죄판결을 받자, 부부가 유서를 써놓고 자살한 기사가 나왔던 것을 본 적이 있다. 필자는 죽음까지도 불사할 정도라면 아무래도 자살한 부부의 말이 신뢰도가 더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피해자는 피해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혹은 판사는 제 3자로서 판단을 내려야만 한다. 누가봐도 수긍할 수 있는 근거와 논리로 판단을 해야하고, 선고를 해야 한다. 그렇기에 증거를 따지고, 진술의 일관성을 따진다. 판결에는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엄밀히 말해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사건에 대한 진실은 당사자들만 알 것이다.
여튼 간에 이러한 특수상황에 대한 '폭로전'은 그리고 그 지명된 사람의 인생이 개작살을 나는 것을 보고, '남성들'은 괜시리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펜스룰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말이다.
예전에 그런 사기가 있었다.
은행 ATM 앞에 빈 지갑을 놔두고, 지나가던 행인이 줍는 순간 다가가서 지갑 돌려달라고 하는데, '여깄던 돈 100만원 어디갔지?' 하는 것이다. 당연히 주운 사람은 100만원을 가져가지도 않았음에도 ATM의 CCTV에 지갑을 만지는 자신이 찍혔다는 사실에 도둑으로 몰릴까 걱정하게 되고, 사기꾼은 자신의 잘못도 있으니, 20만원만 주면 그냥 없던 일로 쳐준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울며 겨자먹기로 20만원으로 합의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한동안 ATM에 빈 지갑 있으면 손도 대지 말고, 그냥 경찰에 신고하라는 주의사항이 돌았다.
그런 것과 유사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펜스룰은 '기우'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보복하는 사람이 얼마냐 되겠냐고 묻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확률로 치자면 굉장히 낮다. 아무리 확률이 낮더라도, 자신이 걸리면 그건 100%가 된다. 그만큼 공포에 휩쓸렸다는 소리다.
..............그렇기에 필자는 모르겠다.
미투 운동도 이해되고, 펜스룰도 이해된다. 둘 다 각자의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범죄에 있어서는 좌,우, 진보와 보수 가릴 것 없이 원칙대로 가야만 한다는 원론적 이야기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경각심을 위해 이렇게 미투운동으로 한번쯤은 뒤집어 질 필요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론전에 혹여나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가 생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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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펜스룰은 어찌보면 굉장히 불합리한 처사이기도 하다. 정말 단순무식한 방법이다.
비유를 하나 들자면, 자동차 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기도 하니, 자동차를 없애자는 맥락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임 중독이 문제니, 게임을 없애자는 것과 같다. 펜스룰의 대안은 사실 여럿 있다. CCTV 도 있을 것이고, 3인으로 행동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물론 이러한 관리 감독 비용 상승을 사회나 기업은 원치 않을 것이다. 그냥 여성을 안 뽑고 말지.... 그게 제일 비용이 적게 드는,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좀 더 포용적인 사회가 된다면,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관리 감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을인 지금의 20대 ~ 30대가 아니라, 갑의 위치에 있는 기득권 세력들이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투운동의 대안은 있을까.
그것은 언론과 기관의 엄정한 대처다. '내가 도움을 청했을 때, 불이익 없이 분명하게 처리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선다면, 더이상 을들의 서러운 폭로전은 없을 것이다. 미투 운동은 남녀를 떠나서, 기댈 곳 없는 을들의 서러운 폭로전이다. 신고자에 대한 철저한 보호와 엄정한 수사를 통한 분명한 처벌만이 미투운동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론 역시 부화뇌동식으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하는 것을 멈춰야만 한다. 하다 못해 낙인효과가 강력한 이런 보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만이라도 강력하게 의무화해서, 공포감을 불식시켜야만 한다.
........요즘 나오는 반응들을 보고 있노라면, 안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생각이 많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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