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막상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
하고 싶은 것도 점점 사라져 가고 관성대로 살아갈 뿐이다.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의미도, 즐거움도 사라져 버린 끝에, 바라고 원하는 것들마저도, 먹는 것, 자는 것, 소유하는 것과 같은 단순한 1차적 욕망에 그치게 되니 그것은 정말 비극이다.
물론 1차적 욕망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서 이 세상 모두가 먹고 살기 위해 살아간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욕망이라 할 수 있으니, 단순한 비극으로만 치부해버릴 순 없으나, 분명한 것은 좀 더 높은 차원의 욕망을 꿈꾸라는 세상 앞에서 관성대로 살아가게 되는 삶은 충분히 무료하며, 우울감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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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방금 언급한 글과 맥락상 차이가 있으나, 이 글에서 같이 다루고자 한다.
며칠 전엔가, '로또 된 남자와 결혼할래요. 빈곤층 아이들 꿈은 슬펐다'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요즘 기사들이 극단적인 사례를 다루거나, 자극적인 부분만을 가지고 소설로 써서 기사화한다는 점에서 의심으로 눈초리가 가지만서도, (사실이라는 믿음 하에) 이런 사례의 등장이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기사에서는 두 가지 사례를 가지고 왔다.
하나는 한 아이가 장래희망으로 패스트푸드점 알바라고 썼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장래희망으로 로또 된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란다. 장래희망이 꼭 거창해야 하고, 뭔가 '꿈다운' 꿈이어야 하나냐고 반문할 수도 있으나, 그것을 제쳐두고서라도 저 장래희망이 심각한 이유는 아이들이 일찍부터 현실을 알아버렸다는 것이고(?)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그것은 자신들이 살아온 그 짧은 인생에서의 경험과 상상력을 통해서 정해진다. 그래서 어릴 땐 정말 거대한 꿈을 꾸고, 점차 자신의 능력과 현실을 알아가면서 서서히 꿈을 낮추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꿈은 꿈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꿈의 목표를 낮출지언정 어느 정도 꿈으로서 남겨놓는다. 더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상한선이나 혹은 정말 먼 이상으로서 꿈을 남겨놓는 것이다. 그 꿈은 그렇게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간다.
허나 이 기사의 아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까지를 꿈으로 지정해놓고 있다. 물론 로또 맞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도달하기 힘든 목표지만 말이다. 그 아이들은 돈 없는 자신들의 처지와 이 세상에서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슬프도록 잘 인식하고 있었다.
빈부격차의 벽은 단지 돈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재산의 많고 적음의 차이만 가져오면 다행이다. 그것은 빈부를 넘어서서 아이의 가치관과 성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얼마전 필자는 부는 경험과 시간을 만들어낸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그것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옛날에는 인프라의 유무가 경험의 차이를 만들어냈다면, 이젠 인프라의 유무가 아니라 부의 유무가 경험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의 유무와 부모님의 직업에 따른 차이다. 부모님의 직업은 단순히 벌이가 좋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인맥과 경험을 멘토링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 미래지향, 성격, 향후 계획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출발선을 다르게 만든다. 요즘 학교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고등학때 되어서야 진로와 직업이라는 교과서를 공부했고, 그것도 이론적으로나 설명하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지금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은 빈부의 격차와 멘토링의 격차가 심각할만큼 벌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빈부의 격차보다 멘토링의 격차가 무서운것은, 멘토링의 격차가 멘토링의 대물림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미래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대물림은 직업의 대물림, 부의 대물림으로 나타난다.
공교육이 바로 서지 못해서, 인맥과 혈연이 멘토링으로 작용하게 되어버린 이 때 다수가 절망에 빠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p.s
중앙일보, "로또 된 남자와 결혼할래요" 빈곤층 아이들 꿈은 슬펐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410243 부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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