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대한민국, 불안과 신격화하는 경향

어둠속검은고양이 2022. 4. 7. 12:57

살아가다보니 한국 사람들은 무언가를 신격화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좀 더 정확하게 보자면, 삶이 불안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절대화 시키는 것이 아닐까. 불안감은 명확하지 않은 것, 알 수 없는 무언가에서부터 나타난다. 자신이 믿고 있는 절대적인 무언가가 생겨나는 순간, 자신의 삶의 모든 것들에 대해 설명이 가능해지고 불안감은 해소되니까. 그리고 자신의 삶은 그 절대적인 것을 기준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것은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종종 사이비에 빠진 이들을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멍청하다고 비난하곤 한다. 불안감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의심의 씨앗을 뿌린다. 어느것 하나 믿을 수 없을 때, 믿음직스러운 무언가가 나타난다면 우린 그것을 의심없이 집어들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똑똑하다. ...? 높은 교육열과 의무교육으로 아는 것도 많고, 여러 정보를 접하고 판단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며, 자신에게 무엇이 이득이 될 것인지 잘 따진다. 이민가서도 머리쓰는 좋은 직업을 갖는다. 어떻게든 잘 살아간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서양인들에 대한 환상을 부숴주었다.)

그래서일까.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 했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다. 어느 정도 보이니, 의심과 불안이 싹트는 것일까. 한국 사람들이 무언가를 신격화하는 것은 종교를 비롯하여 어느 분야에서든 나타나고 있다. (그냥 아집-자기주장이 강한건 아닐까.) 무언가를 신격화하는 경향이 사람들 사이에서 곳곳에서 나타난다면, 그만큼 사회가 불안해지고 걸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모든 나라가 그렇지만, 한국의 빈부격차는 더 커졌고, 그로 인해 계층별, 성별, 지역별, 세대별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앞날에 대한 예측에서 희망적인 것이 없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고령화, 저성장, 저출산 등.

무언가를 신격화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중심으로 사고가 돌아가기에 대화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대화의 단절은 고립과 불안감을 가져오고, 이는 또 다시 어떤 신격화할 것들을 찾는 상황을 가져온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 악순환의 반복을 우리는 끊어낼 수 있을까.

씁쓸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