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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어둠속검은고양이 2017. 5. 11. 17:06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270쪽 분량의 1권짜리 추리소설로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미카미 엔의 사건 전개 방식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을 정도의 흡입력이 있다.

미카미 엔의 대표작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과 유사하게 전개되지만, 그 소설과는 달리 주인공의 과거가 주를 이루고, 고서(古書)의 사연 대신 사진에 얽힌 사연이 전개된다.



등장인물

가쓰라기 마유(주인공), 나가노 루이, 마도리 마사카즈

아시베 아오이, 고사카 아키호, 오코노기, 가토, 사와이 (과거 서클 선배들)


스토리 요약(스포없음)

가쓰라기 마유(주인공)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가 운영하시던 사진관을 정리하기 위해 고향에 방문하게 된다. 사진관에 유품과 미수령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대학교 서클 선배 앞으로 인화되었던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마도리 마사카즈는 가쓰라기 마유에게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게 되고, 마유는 과거 있었던, 후회스러운 그 사건을 더듬어 가게 된다. 그 당시 사건의 범인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왜 그랬을까.



가벼운 일본 소설을 읽고 싶은 분께 추천.

미카미 엔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


트릭이나 사건 중심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께는 비추.

(미카미 엔 스타일을 아는 분이라면야...)



p.s 1

이 책을 읽고 미카미 엔의 작품의 특징을 분명히 알 수 있었고, 팬이 되었다.


미카미 엔의 작품을 읽다보면, 작가만의 전개 방식, 즉 특유의 플롯이 있다.

가령, 주인공이 사건을 직접 경험하면서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피해자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요즘 한창 뜨는 추리소설로서 '안락의자형 탐정소설'이라던가. 결국 필자가 보기엔, 추리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지만, 상상력에 가미된 이야기에 가깝다. 처음에 어떠한 사건을 구성한 다음, 그 사건에 개입된 사람들을 각각의 입장과 시각으로 변형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즉, 트릭과 사건의 구성보다는 이야기의 단면적으로 재구성시키는 것에 치중해야 하는 것이다. 마치 코끼리 다리, 코끼리 꼬리, 코끼리 뿔을 조금씩 풀어놓은 다음에 주인공이 이것은 코끼리다! 라고 외치는 것이랄까. 그 전개방식 덕분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되어 끝까지 읽게 된다. 또한 의문스러운 부분이 남지 않고, 모든 부분이 시원하게 밝혀지는 것도 요즘 트렌트와 맞다. 그래서 미카미 엔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미카미 엔은 특정 물건의 소재와 그 소재에 담긴 사연을 실타래를 풀 듯 풀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사소하게 지나쳤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물건들. 이 물건들이 지닐 사연을 발굴하여 펼쳐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또 독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것 같다.


p.s 2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등장인물의 이름이 좀 헷갈린다. 주인공인 '가쓰라기 마유'처럼 이름이 긴데다, 여러 사람이 등장하니 나중에는 조금씩 헷갈릴 때가 있다. 어떨 때는 성만, 어떨 때는 이름만 부를 때가 있어서 헷갈린다. 등장인물의 풀네임을 따로 소개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