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보통 자신에게 없는 걸 종종 되뇌이곤 한다.
아니면 아예 언급을 하지 않던가.
나는 소통을 외치는 사람치곤 소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개인주의와 자본주의가 철저히 의식 속에 자리잡게 되어버린 이 때, 순박함은 사라지고 소통,진실, 공감, 기억이라는 가치들을 외치는 이들은 대부분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 타인을 위한다고 누구보다도 크게 외치지만, 타인을 위한다고 크게 외치던 단체들의 끝은 참으로 별로였으니, 깜깜이 기부가 이루어지던 때는 어땠을까 싶다. 진정 타인을 위해 희생, 봉사하는 이들은 오히려 조용하고 묵묵히 행동했으며 다른 이들에 의해 그 선행들이 알려지곤 했다.
내가 뭐라고. 그저 소시민으로서 내 한 몸 챙기기 바삐 살아가는 사람인데 선행을 행하는 이들의 의도까지 따박따박 따질 생각은 없다. 도덕적 결벽증 따위를 따질 바에야 현실적으로 도움되는걸 따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
그럼에도 내가 이 글에서 그들의 목적을, 의도를 비판하는 까닭은 그들의 행위들이 실질적으로 선행보다 악행이기 때문이다. 자기만족,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선행이라면 오히려 낫지, 그들은 사람들을 기만하고 사기치기 위해 수단으로서 선행을 하는 척 했을 뿐이다. 그들의 기만으로 사람들은 점차 기부에는 인색해졌으며 시민단체의 행동들에는 의심의 눈초리부터 보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회적 신뢰를 철저하게 망가뜨려 버렸다.
공감, 소통, 진실, 추모, 기억과 같은 인간미 넘치는 단어들을 누구보다도 크게 외치지만 누구보다도 공감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으며, 진실을 찾거나 추모할 생각은 없다.
인간미 넘치던 단어들은 이제 의심이라는 필터로 덮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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