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흔히 유명한 말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였던가.
이 문구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으로 흔한 관용구로 쓰이지만, 실상 출처는 불분명한 말이다.
그러나 과거는 잊어야 한다.
우린 과거를 잊고, 현재에, 그리고 미래를 향한 그림을 그려야만 한다.
세월은 흐르고, 인간은 망각한다. 그래서 우린 철저하게 기록을 해놓는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기록물로서 존재할 뿐,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그 당시의 생생함과 감정, 교훈, 경험들을 알려주지 못한다. 그건 마치 고고학자가 오래된 화석을 발견해서 '과거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하고 추정하는 그저 약간의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와 비슷하다. 망각은 인간의 숙명이고, 그로 인해 역사가 어느 정도 반복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단지 그것을 조금 늦추거나, 약간의 방지를 하는데 그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의미 없기 때문에 과거를 잊어야 한다고 필자가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회는 무척이나 빨라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 시대를 따라가기 벅차다.
현재에 얽혀 있는 문제를 풀어내고, 미래를 대비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내도 힘든 게 삶이다. 과거를 잊지않고 살아가는 자는 과거에 매몰되어 있다. 마치 배가 앵커를 박아서 그 주변에만 맴돌게 되듯이.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사는 이들은 현재를 살지 못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고, 이 현재의 결과물인 미래다.
과거는 이제 어느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영역에 있다. 물론 과거의 일들을 바로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과거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서 이어져 온 현재와도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현재에도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기에 과거가 중요한 것이지, 과거가 그 자체가 중요해서 과거일을 바로 잡는 것이 아니다. 과거는 흘러버렸고, 이제와서 바로 잡는다 한들 그것은 현재에 새롭게 일어난 일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우린 현실과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위해 현재에 치중해야만 한다.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과거의 사레를 찾아보며, 변화하는 현재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 우린 과거를 잊어야만 한다. 과거는 어디까지나 현재를 위한 사례 모음집이 되어야만 한다.
우린 과거를 잊어야만 한다.
그리고 보다 나은 미래와 현재에 치중해야만 한다.
*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고 썼지만, 과거가 더 중요하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다.
** 지극히 개인적 삶의 영역에서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것을 썼을 뿐, 특정한 정치적 사안을 염두해서 쓴 것은 아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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