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리 악독할 수가 있나 싶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는데, 고통을 십시일반 분담하지는 못할망정 자신들이 입은 피해를 타인에게 전가한다. 그것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떼로 달라들어서 전가한다.
나는 조금도 피해입기 싫으니 네가 다 뒤집어 써라.
너 혼자 모든 사람의 고통을 다 짊어져라.
너가 죽든지 말든지 그건 내 알 바 아니다.
너 하나만 불행하면 우리 모두가 행복하다.
이런 더럽고도 추악한 마인드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던 옆나라 일본이나 중국을 보며 비웃고 욕했지만 욕할 거 하나 없다. 그 일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으니까.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고 말은 했지만 막상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보니 어질어질하다.
절벽에 매달려 있는 사람의 동아줄을 끊어내며 웃고 있는 저들도 평소에는 그렇게 도덕적인 척 세상 걱정 혼자 다 하는 척 했겠지. 차라리 도덕적인 척, 깨어 있는 척 하지 않았더라면 덜 역겨웠을텐데. 그리고 자기 합리화까지도.
자신의 행동에 따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함이 맞다.
어찌 타인에게 미루려고만 하는지.
이제보니 여기가 아귀도가 아니라 악마의 소굴이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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