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비가 내리다 그쳤어요.
벌써 12월의 절반이 넘어가는 시점인데 말이죠.
분명히 1~2년 전까지만 해도 12월달은 매우 추웠던 것으로 기억해요. 기모 후드티에 두꺼운 패딩으로 꽁꽁 싸매고 다녔던 것 같은데. 이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적이 손에 꼽히는 것 같네요. 올 12월은 말이죠.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에요.
학생시절 때까지만 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했었는데.... 이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어요. 앞으론 겨울에 비를 보는 것이 익숙해질지도 모르죠. 여러모로 눈은 예쁜 쓰레기지만, 그래도 한 해에 한두번쯤은 그 예쁜 쓰레기를 보고 싶네요.
그래도 겨울비라 그런가, 뭔가 산뜻한 느낌이 들어요.
여름 장마철 같이 그리 습하지도 않고, 끈적끈적한 느낌도 없고, 맑은 공기에 적당한 수분감이 산뜻한 느낌을 주죠. 변해가는 계절에 따라 느낄 수 있는 날씨겠죠. 눈을 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아쉽지만, 이런 겨울비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는 건 또다른 하나의 즐거움이죠.
가까운 미래에는 눈을 보기 위해 여행을 다녀야 할 지도 몰라요.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