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12

강자의 기분이 약자의 질서다.

강자의 기분이 곧 약자의 질서다. 이만큼 사회 관계를 꿰뚫는 말이 있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늘 수직적으로 나타난다. 그것의 정도가 어느 정도냐, 어떠한 것이 기준(돈,권력,직급,매력,폭력 등)이냐 차이만 있을 뿐. p.s 맹수의 기분이 곧 약자의 질서다. 캐슬2:만인지상 57화 중 p.s2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느끼는 것이 있다. 1.직급이 높을수록 무례한 인간이 많다. 평소엔 점잖은 척 가면을 쓰지만, 자신보다 직급이 낮거나 약한 인간에게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그래도 뭐라할 사람이 없으니까. (회사는 결코 이성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결재 받을 때 상사의 기분을 살피는 건 기본이다. 상사의 취향이나 비위에 맞추는 건 사회생활능력이다.) 2.나이먹을수록 무례한 인간이 많다. 비슷하..

맞춤형 인간을 권하는 사회

요즘 필자의 티스토리에 들어오면 티키타카에 관해 검색하다 들어오는 이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또, 연인을 찾는다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수가 대화가 잘 되는, 티키타카가 잘 되는 이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대화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상호작용 하는 동물이니까, 평생을 같이 할 반려자라면 대화가 되어야지 않겠는가.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외모나 재력, 능력을 더 중시하던 과거와는 달리 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해졌다는 말이다. .....소통을 중시하는 건 문제가 안된다. 문제는 나와 소통이 완성된 사람을 구한다는 것이다. 맞춤형 추천, 맞춤형 구독, 맞춤형 서비스가 일상화 돼서 그런가. 연인도 맞춤식으로 구한다. 물론 안 맞는 것을 억지로 맞추는 것보다 첨부터 잘 ..

오컬트

어렸을 땐 오컬트를 참 좋아했어요. 그렇다고 지금은 안 좋아하는건 아닌데, 뭐랄까, 긴장감이 떨어진달까. 공포감이 떨어진달까. 어느 순간부터 안 보게 된 것 같아요. 얼마전 제 8일의 밤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썸네일이 공포스러워서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고보니 리뷰도 안 썼네요. 나름 재밌었는데.) 어릴 땐 초자연적인, 오컬트를 좋아해서 관련된 책이나 소설, 영화를 많이 봤어요. 미신이라고 하죠. 초자연적인 신화들은 상상력을 많이 자극하죠. 귀신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요. 예전에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썼던 글귀처럼 어느 순간부터 안 보게 되더니 현실에 치여 현실적 상상만 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젠 저녁에 일어날 혹시 모를 범죄가 무섭지, 밤에 나타날 귀신이 무섭진 않거든요. 어른이 된다는 건 그..

일상 2024.08.26

원하던 삶 생각하기

내가 원하던 삶은 무엇이었을까.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어떤 삶을 원했는가지. 말과 행동은 이유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행해지기 때문이다. 이유는 늘 질문을 만들어내지만 그 질문의 답은 항상 정해져 있다. 바로 내가 원했다는 것. 살아가는 것은 결국 내가 원하던 것들을 이루는 과정이니까. 때론 우린 타의에 의해, 환경에 의해 원치 않는 말과 행동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삶에 일시적일 뿐이니 그저 보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삶은 결국 우리의 뜻대로 - 마음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원하던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이가 상당하다. 병 속 벼룩 이야기처럼, 현실적 제약으로 생..

입추, 밤하늘 편지

피곤했나봐요. 잠들었다 깨고 보니 새벽 1시네요. 문득 밤하늘 별을 바라보다 마음이 동해져서 편지를 써요. 새벽과 밤하늘과 별. 감성이 넘쳐날 조합이긴 하죠. 거기다 음악까지 곁들이면 글을 쓰지 않곤 못 베길 걸요. 어떤 걸 보거나 경험할 때 떠오르는 노래가 있나요? 전 밤하늘 별을 보면 항상 헤이즈의 밤하늘의 저 별처럼이 떠올라요. 사람들이 벚꽃을 보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떠올리는 것처럼요. 그만큼 노래가 그 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거겠죠. 비 오는 날엔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가 떠오르구요. 예전엔 분명 윤하의 우산이었는데. 제 취향이 변한건지, 세월이 흐른건지. 명곡은 다시 들어도 명곡이지만 삶 속에 스며든 것은 결국 세월을 따라가나봐요. 며칠 전 입추였어요. 여름이 오나 싶더니. 한철 더위를..

일상 2024.08.11

갈피를 못 찾는 편지

갈피를 못 잡다.갈피란 겹치거나 포갠 물건 하나하나의 사이를 뜻하는 말로, 대표적으로 쓰이는 단어로 책갈피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이 책갈피를 통해 책을 어디까지 읽었는가 표시를 하고, 또 그 표시를 찾는다. 책장과 책장 사이의 틈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찾아내는 것. 그렇기에 갈피란 어떤 일의 갈래나 방향을 뜻한다. 어디까지 읽었는지, 어디서부터 읽어갈 것인지, 그 지점 명확히 하는데서 앞으로의 방향이나 갈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이 꼬여서 복잡할때 사람들은 갈피를 못 잡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도통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갈피를 못 잡겠다는 말보다 갈피를 못 찾겠다는 말이 더 좋다. 틈이나 지점을 잡기보단 찾아내는 것이 더 어..

일상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