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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나야 하는 이유

어둠속검은고양이 2016. 11. 20. 12:54

자는 잡념이 많아서 글로 정리하는 편인데, 말투 때문인지 쓰다 보면 뇌피셜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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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피셜이란, 신조어중 하나로, 뇌(腦)와 오피셜(Official, 공식 입장)의 합성어다. 자기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 사실이나 검증된 것 마냥 말하는 행위, 또는 '뇌 내에서만 공식적인 생각', 즉 '자신의 뇌세포들만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생각. 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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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으로 쓰는게 1차적 목적이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긴 글을 드러내고 소통하고 싶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편이다 보니, 독백체 느낌으로다가 어느새 뇌피셜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근데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아쉽다.)


이런저런 생각들....

이런 생각들을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느 누가 재미도 없고, 따분할 생각들을 나누는 것을 좋아할까나....(게다가 대화보다 글로 쓰는게 확실히 생각정리가 더 잘 된다.) 친구 없는 거 아니다. 친구 많다. ........단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아닌 이상은 굳이 이런 이야기를 굳이 꺼내지 않는 편이다.


여튼, 잡념도 잡념이고, 인터넷을 잘 뒤적거리는 필자가 뇌피셜을 곧잘 쓴다는 것을 미리 밝히는 것은 필자의 '경험'과 생각에서 쓰는 개인적 글이라는 것이고, 앞으로 깔 친구들과 유사한 입장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페이스북.... SNS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단점은?

현실에 기반하지 않다는 것이고, 소문이 많고, 빠르고, 확산된다는 것이다.


고사성어 중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셋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자꾸 듣다보면 진실로 여겨진다는 말이다. 커뮤니티와 SNS는 현대판 삼인성호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경우, 팔로우 등을 통한 온라인 인맥형성으로 자신들이 한 말을 서로서로 맞다고 추켜세워주는 경우가 흔해서 뇌피셜이 강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대표적으로는 의사말은 안 듣고, 인터넷 주부들을 말만 듣고 예방접종을 안하는 경우가 있겠다. + 언론을 믿지마. 일베를 믿어. ( 이것은 커뮤니티에 해당하는 사례로, 트위터 같은 경우, 엄청나게 많은 사례들이 있었는데,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커뮤니티뿐이네. + 여성커뮤니티가 이런 경향이 좀 더 강한 것 같다. )


필자도 커뮤니티를 종종 하다보니 어느 정도 커뮤니티에 나오는 말을 믿는 편이다. 인터넷 언론에 링크까지 딱 걸어놓고 있는데, 신뢰가 가지 않겠는가? 100% 거짓보다 1% 진실을 교묘하게 섞은 거짓이 더욱 그럴듯해 보이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잘 알 것이다. 그나마 커뮤니티니만 했으니 나은 편이지. 여튼 커뮤니티를 통해서 언론 소식도 종종 듣는 편이다. 여러 정보들을 취합해서 엑기스만 딱 걸러서 나오는 것 같고, 편하게 받아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하지만 그만큼 조작이 쉽다는 명심하고, 검증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귀찮아서 검증 안하는게 문제지.


문제는 커뮤니티를 하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가 주입식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어딨냐만은. 대한민국은 스스로 사고하고 정리하여 논리적으로 주장을 내세우는 교육이 다소 부족하다. 국,영,수 따라가기도 바빠죽겠는데 어느 세월에 저런 교육을 받겠는가. 부화뇌동하거나, 혹은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어느 정도 있다. 귀찮아서 검증 하지 않는 습관도 이에 한몫한다. 필자도 휩쓸리기도 하고, 그래서 뇌피셜을 생각정리 겸 쓰는 일이 생긴다. 개인적인 생각이고, 주장까지는 아니니까, 뇌피셜이라고 하기 좀 그런가? 여튼간에.


그래도 최소한 글을 쓸 때 종종 지인에게 직접 들은 경험담 쓰거나, 공식적인 자료들가 필요할 땐 인터넷에서 직접 검색해서 얻은 것을 인용(-출처 씀)하기도 한다. 인용하지 않고 내 생각대로 쓸 땐, 필자의 생각이라는 말을 덧붙인다고 변명을 좀 해본다.


트위터나 커뮤니티를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느 새 현실과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커뮤니티,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을 진실이라 믿게 된다. 인터넷의 글은 무조건 100% 안 믿는다, 조작이 쉽다는 느낌으로 접근해야 함에도, 100%믿는다는 느낌으로 접근하게 된다. '아, 그랬어? 정말?' 이렇게. 커뮤니티를 하는 젊은 세대가 늙은 세대가 지상파뉴스만 믿는다고 말하듯이, 젊은 세대들 역시도 커뮤니티 말만을 믿게 된다. (물론, 사람이 많다보니 딴지도 걸고, 의문을 표기하고 하면서 나름대로 검증하는 시스템이 형성되고 있긴 하다. 여기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예외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특히, 인터넷으로 사회운동을 배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직접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서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배워야지. 인터넷으로만 배운 이들이 상당하다. 그런 이들은 알게 모르게 특정한 의도에 의해 휩쓸리기 매우 쉽다. 나의 좁은 인간관계 중에서도,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 그러한 사람 최소한 열명은 봤으니까. 4명은 트위터, 8명은 커뮤니티. (2명은 둘 다 한다.).... 그 커뮤니티를 하는 이 중에 3명의 남자는 일베, 1명의 남자는 오유, 또 1명의 남자는 오유와 트위터, 1명의 여자는 여시와 트위터, 1명의 여자는 개드립, 1명의 여자는 일베였다. (햐, 참 가지가지 하네. 많기도 많다.) 그냥 트위터만 하시는 1명의 여자는 자칭 페미니스트셨고. 또 다른 트위터만 하시는 여자 한분은 음....정말 트위터만 하고 계셨다. 뭘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동아리내 사람과 대화하는 걸 못 봤다. (이렇게 보니 완전 망한 동아리네. 전쟁이 안난 게 다행이다. 씨발. 그냥 인기없는 비주류 동아리라서, 다들 아싸 기질이 있어서 그럼.)


다들 눈팅만 한다고 말은 하지만, 곰곰히 이야기 하는 걸 들어보면, 그곳에서 채취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과 생각들을 이야기 한다. 정치얘기는 가급적 안했지만, 가끔씩 이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역시나 커뮤니티에 따른 성향이 강했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진짜 논리적으로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정말 유머로만 즐기는 사람은 2명 뿐이었다. (그래도, 조금은 물들었다.)


SNS는 인생의 낭비가 맞다. 레알.

세상 밖을 나가서 사람을 직접 만나고, 직접 이야기 해봐야 한다. 백날 인터넷 해봐야 뇌피셜 강화과정만 거치게 된다. (여긴 시골이라 만날 사람이 없어. 구해줘. 씨발.)

만약, 자료를 검증하고,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정리는 습관을 들인다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긴 개뿔....가랑비에 옷 젖듯이, 은연중에 스며들어서 휩쓸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떠나라. (하지만, 여기서 사는 이상, 나도 완전히 떠나지는 못할 듯 싶다. 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