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덥네요.
덥다기 보단 습해요. 마치 어느 열대 지방의 한밤 속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아요.
문득, 노래를 듣다가 편지를 쓰고 싶어져서 이렇게 노트북을 열어요.
그래요. 지금 October의 Acacia라는 곡을 들으며 편지를 쓰고 있어요. 어떤 노래는요, 편지를 쓰고 싶게 만들어요. 선율이 너무나도 고와서 듣는 이의 마음을 간질이거든요.
사실, 전 글을 쓸 땐 어떠한 노래도 듣지 않아요. 생각보다 글을 쓰는 것이 집중을 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중력이 흩어지기 싫어서 노래를 듣지 않지요. 하지만 지금은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어요. 조심스럽게 다가오는듯한 피아노의 선율이, 이 간질거림이 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네요.
맞아요. 어쩌면 이 편지는 이 노래를 추천드리기 위해 쓰는 것일지도 몰라요. 노래로 인해 태어나게 된 편지니까요.
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듣지만, 뉴에이지 장르쪽 노래도 즐겨 듣는 편이에요. 피아노의 선율들이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주거든요. 이런 음악들을 어렸을 때 알았더라면, 좀 더 피아노를 열심히 배웠을 거라 생각해요. 직접 연주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거든요. 어렸을 땐 왜 그렇게 피아노 학원 가는 것이 싫었는지, 아쉬워요.
작곡가나 장르에 상관없이 곡만 마음에 들면 듣는 저이지만, 뉴에이지의 몇몇 작곡가는 기억해두고 있어요. 듣다보면 마음에 드는 곡을 여럿 작곡하신 분들이 있거든요. 지금 당장 떠오르는 분들은 불꽃심장, October, DJ Okawari, July 등이 있네요. 혹시 특별히 기억하고 계시는 작곡가가 있나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여름과 열대지방과 밤과 노래.
더위와 습기가 노래와 이리저리 뒤섞여가는 여름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요.
아무래도 밤산책을 다녀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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