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거의 한 달만인 것 같은데.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일 말이에요. 며칠 전부터 계속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이제서야 편지를 써요. 최근에는 무척 바빴거든요. 제 예상은 7월 말까지였는데, 8월초까지도 바쁠 것 같아요.
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이젠 저의 하루는 일에 맞춰서 돌아가거든요.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일이라서 일을 하나 끝내면 바로바로 다음 일을 해야만 해요. 그렇게 하루 일을 마치다 보면 어느 새 잘 시간이에요. 제가 쓸 수 있는 시간은 잠들기 전 약간의 시간뿐이지요. 딱히 쉴 수 있는 날은 없어요. 어쩌다 얻게 된 하루도 제 개인적인 일들을 처리하고 나면 다 끝나 있어요. 일거리를 찾으려면 얼마든지 나오는 것 같달까. 얼마 전에 쓴 어릴 때가 좋았다는 글도 이런 상황의 연장선에 나온 생각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다보니 최근엔 PC로 티스토리를 접속하지 않았어요. 예전엔 휴대폰으로 메모를 하더라도 컴퓨터로 글을 작성했는데 이젠 잠자리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작성하고 있어요. 문단 줄바꿈이 이상하게 보인다면 아마도 이것 때문이에요. 폰과 컴퓨터 중에 어느 쪽에 맞춰야 할 지 고민이되네요. 문단 나누기가 어색해 보인다면 바꿔줘야 할텐데.
8월 초쯤에 지금 일들이 마무리 되면 도보여행을 다녀오려고 해요. 이런 상황에 여행을 간다고 타박하진 말아주세요. 장마가 끝난 뒤 무더위에 돌아다닐 사람은 많이 없을 테니까요. 그저 혼자 걷는거지요.
전엔 무더위에 도보여행 가는 건 위험하겠다는 생각때문에, 그 전에는 가족여행 때문에 여행을 주저하게 됐었지만, 이번에야말로 도보여행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묿론 혼자서 낯선 곳을 간다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지만, 이번에도 주저하게 된다면 앞으로 홀로 여행은 영영 못하게 될 거 같아서요.
이번 도보여행은 제주도의 올레길로 떠나려고 해요.
제주도 올레길을 무사히 다녀온다면, 서울 둘레길 코스나 당일치기 걷기 여행도 다녀볼 계획이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는 여행이니까요. 내일도 일단은 일을 해야 하는걸요.
이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되겠죠. 당신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하며 편지를 마쳐요. 7월달도 잘 마무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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