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네요.
장마가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될거라더니, 저녁부터 비가 내려요.
마음은 give & take가 아니죠. 그냥 마음이라는 걸 주고 싶어서 주는 거고, 마음을 받는 것도 받아들일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한거겠죠. 어쩌면 마음이라는 것은 늘 일방통행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특별한 혹은 소중한 그런 사람이 되는 걸테지요.
예전에 글에 썼던 것 같기도 한데.
오래 전 지인이 저에게 한 말이 있어요.
자신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다 퍼주는 스타일인데,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한 거라서 후회하지 않으니, 반대로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퍼줘도 고마워하지 않을 거라고요.
뭐...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지인의 말이 맞겠죠.
차갑게 들리겠지만, 지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왜 내가 신경써줘야 하냐는 거니까요. 어떻게 보면 마음을 받는 사람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요. 그 당시에는 맞는 말이긴 한데, 참으로 차갑다고 생각했어요. 마음이라는 것이 뜻대로 주거니 받거니가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나름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한다면 마냥 그 노력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또 그러한 배려들이 어떻게 보면 희망고문으로 다가올 수도 있으니 참으로 어려운 것이 마음이지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저는 그 지인의 말처럼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입장 차이인 것 같아요. 마음을 주었다고 받아줘야만 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상대방의 처지나 노력을 고려해줘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뭔가 차가워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전혀 신경을 안 쓸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그것들이 마음의 영역이 아닌 단순한 신경 쓰임의 영역에 해당되어 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시렵네요. 그냥 주고 싶으면 주는 거고, 받고 싶으면 받는 거고. 안타깝지만 마음에 있어서만큼은 각자의 입장대로 확실하게 하는 것이 맞는 거 같아요. 그것이야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최소화 하는 것일 테니까요. 다만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겠지요.
문득 차가워진 내 모습에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봤어요. 별다른 일 없이 무감각해져 가는 나날들에 인간미를 잃어가는 건 아닐까 의구심이 드는 새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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