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2월 겨울맞이 편지

어둠속검은고양이 2020. 12. 4. 14:17

안녕하세요.

 

오늘은 겨울을 맞이하느라 분주했어요.

주문했던 에어캡이 도착했거든요. 추위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1월 편지에서도 말했다시피 고시원에서부터 쉐어하우스와 원룸까지 여러 곳을 전전했어도 춥게 지낸 적은 없었거든요. 운이 좋았나봐요. 이번에 이사온 집은 베란다도 있고 방도 넓어서 좋은데, 난방이 부실해서 올 겨울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를 했어요. 에어캡을 베란다와 유리문에 부착하고 문풍지와 바닥막이로 문을 틀어막았어요. 의자에 앉아 편지를 쓰다보니 가장 중요한 책상 앞 창문을 안했네요. 3중 창이긴 한데, 창문이 상당히 커요. 조금 쉬었다가 창문에도 에어캡을 붙여야겠어요. 덕분에 집 내부 인테리어가 볼품없어졌지만 어때요. 우선 안 춥게 지내야지요. 잠자리는 겨울 이불과 전기 장판이 있지만 공기가 좀 따뜻했으면 하거든요. 사 온 준비물들을 실패없이 잘 쓰긴 했지만, 좀 더 능숙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내부 인테리어가 망가지지 않았을 텐데. 에어캡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놔서 보기가 좀 그래요. 오늘과 내일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 날씨가 무척 춥다고 하는데, 부디 이 작업들이 유의미하길 바라고 있어요.

 

당신은 어떠신가요.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잘 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난방이 잘 되고 있나요.

저의 이러한 작업들이 번거롭지만, 한편으로는 본격적으로 겨울이 왔음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그저 이런 작업들이 '내가 돈이 더 있었더라면... 집 난방이 더 잘 됐더라면... 이런 번거로운 걸 안해도 됐을 텐데...' 생각하며 내 삶이 고되고 불행하다는 걸 알려주는 활동이 아니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또 다른 추억이 될 수도 있는, 몸을 움직이는 즐거운 활동으로 여겨졌으면 좋겠어요. 행복은 환경과 물질에 영향을 받지만 바라보는 관점과 마음먹기에도 영향을 받으니까요. 좀 더 긍정적으로, 긍정적으로. 본격적으로 추위를 견뎌내면서 이런 생각들이 바뀔지도 모르죠. 어쩌면 귀찮고, 번거롭다고 여기게 될 수도 있구요. 그래도 전 이런 활동들이 무언가를 함께 할 기회라고 여기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이런 활동들도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가족들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겨울철 코로나 기세가 거세요.

부디 춥지 않게,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라며 편지를 마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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