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월, 일상편지

어둠속검은고양이 2022. 1. 25. 07:05

안녕하세요?

오래만은 아니고, 2022년 첫 편지인데 불쾌한 편지만 쓰긴 그래서 좀 더 마음 편한 일상적인 내용의 편지도 곁들일까 합니다.

일단 가볍게 날씨 이야기부터 해볼까 해요.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밤에도 기온은 영상을 가리키고 있네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8도까지 떨어지던 밤인데 말이에요.

한국도 그렇지만, 외국을 보면 온난화가 심각하긴 한가봐요. 혹시 커피 좋아하세요? 안타깝게도 올 한 해 커피값이 오를지 몰라요. 세계 최대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이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거든요. 라니냐 현상으로 한쪽은 홍수, 한쪽은 가뭄, 한파로 인한 냉해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거든요. 음...가벼운 편지? 마음 편한 편지? 여튼 그런 슬픈 소식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힘들어 하는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큰 피해없이 지나간 듯해요. 불행 중 다행이지요.

한국도 온난화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맘때쯤이면 여전히 추위와 싸우고 있었을텐데, 기온이 갑자기 풀리네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8도와 영상 8도를 왔다갔다 하는 날씨였는데. 그래도 낮에는 영상으로 올라서 일이 좀 더 수월해지긴 했어요. 오전에만 잠깐 고생하면 됐거든요. 그리고 올해엔 눈도 많이 못 본 것 같네요. 겨울 가뭄도 심하다던데.

올 1월에는 새로운 시도를 몇 가지 해봤어요.

하나는 셀프 세차에요.
원래 세차를 돈주고 맡기곤 했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실내 세차가 별로 더라구요. 어쩌겠어요. 직접하는 수밖에. 세차용품을 사놓고도 날씨가 워서 세차를 못하고 있었거든요. 이번에 날씨가 풀려서 첫 시도를 했어요. 간단한 세차정도는 가끔씩 하곤 했지만, 이렇게 용품도 직접 구매해서 시도한 것은 처음이랍니다.

사람들은 종종 청소하는 것이 지겹다고 말은 하지만 막상 청소하면서 정리정돈 되어가는 방을 보면 보람을 느끼고 기분 좋아하지요. 깔끔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는 방을 볼 때의 기분이란! 세차도 마찬가지에요. 내 손으로 씻기고 광내서 새 차같이 만들어 놓으면 기분이 무척 좋아요. 보람 있는 노동이지요. 더불어서 더럽히지 않으려 조심하게 되지요.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요. 방도 새해맞이 청소를 한번 해야겠어요.

또 하나는 요리에요.
요즘 면요리에 꽂혀서 파스타를 해먹고 있어요. 지금은 시중에 나와 있는 시판 소스를 하나씩 사보며 먹고 있어요. 대부분의 소스가 맛있는 것 같아요. 아무렴 기업들이 연구해서 개발해놓은 소스인걸요. 그래도 먹다보니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재료를 사다가 직접 조리하거나 조금씩 추가도 하고 그래요. 입맛이 무던한 편이라 식단관리를 핑계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대충 해 먹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해보니 좋네요. 내 입맛 선호도를 좀 더 알 수 있구요.

다만 시간이 소비된다는 점은 아쉬워요.
어쩔 수 없죠. 직접 해먹으려면요. 돈만 있으면 버튼 하나로 전문가들이 조리해서 배달까지 해주는데 말이에요. 예전엔 배달이 너무 편해서 자주 시켜 먹었고, 돈이 없어지는만큼 살이 차올랐지요. 주방도 없었으니까요. 이곳엔 배달되는게 별로 없기도 하지만, 식단관리하면서 배달 음식을 끊었어요. 이젠 취향에 맞춰 구체적으로 해먹기 시작했답니다. 역시 사람은 목이 말라야 직접 발로 뛰기 시작하나봐요.

요리 이야기하다보니 오래전에 좋아하던 여자애가 떡볶이 좋아한다고 해서 집에서 조리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번 기회에 실력이 늘어서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요리를 직접 대접해 줄 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뭐,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어요.
나름대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시도를 해보면서요. 직접 해본다는 것이 귀찮지만 또 그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어요.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법이지요. 이번 해를 맞아 새롭게 시도해 본 것이 있나요? 소소하지만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길 바라며 편지를 이만 줄입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편지  (0) 2022.04.01
봄이 오길 바라며  (0) 2022.02.26
손절 편지  (0) 2022.01.25
si vales bene, valeo  (0) 2021.12.31
36.5도 - 그리운 목소리  (0) 202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