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매번 하는 말이지만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편지를 씁니다. 정말로 오래 전부터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바빴어요. 전에는 글쓰기가 싫어져서 잘 안쓰게 되었지만, 이번만큼은 쓰고 싶은대도 불구하고 바빠서 달을 넘기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글 하나 쓰지 못할 만큼 하루종일 바빴냐고 물으신다면 수긍할 수는 없어요. 온종일 바쁜 것은 아니었으니까. 약간의 휴식과 여유시간이 있음에도 그 짧은 시간을 편지를 쓰는데 할애할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이지요. 오늘 만우절이지만 바빴다는 것만큼은 진실입니다. 벌써 4월 1일이라니 시간이 참으로 빠르네요.
그리고 지난 3월엔 코로나에 걸렸었어요. 정확한 진단은 아니지만, 가족이 걸리고 나서 그 뒤로 약간의 열과 코막힘, 기침 등의 감기 증세가 있었으니 코로나였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일주일간 집에서 푹 쉬었답니다. 만우절이라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도 진실이에요. 저도 제가 코로나 걸릴 줄은 몰랐어요. 무슨 자신감인지 확진자 수가 쏟아지는 이 때에도 그것은 조금 먼 지역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 걸렸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저희 가족과 제가 코로나에 걸렸더군요. 지금은 다 나아서 활동 중입니다.
오늘 이 편지는 쓰는 것은 노래를 추천해주고 싶어서에요. 며칠 사이에 괜찮은 노래들을 알아왔거든요. 오래 전 노래이기도 해서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첫 번째 곡은 영화 아멜리에ost의 대표곡입니다. 바로 Yann Tiersen(얀 티에르상)의 comptine d'un autre ete라는 곡이에요. comptine d'un autre ete는 '어느 여름날 오후의 노래'라는 뜻을 갖고 있답니다. 아직 보지 않았지만, 영화 <아멜리에>는 장피에르 죄네 감독의 최고작으로 불리고 있어요. 제작한지 20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니 관심있으면 한번 보시길 추천드릴게요. 분명히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해요. 포스터나 음악부터 범상치 않아요. comptine d'un autre ete 피아노 커버곡도 많이 있으니 이쪽도 추천드릴게요. 영화는 조만간 찾아볼테니 보게 된다면 꼭 리뷰 작성할게요.
두 번째 곡은 peter roe의 Bushido에요. Bushido는 무사도를 영어로 쓴 것이지요.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서양 사람들은 많이 있으니까요. 아마 bushido(무사도)도 일본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단어일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로 무사도라는 단어 자체는 있는 단어구요. 서양 사람들 중에 특히 일본의 닌자나 사무라이 같은 문화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듣다보면 일본보다 중국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구요. 곡의 제목처럼 웅장함과 비장함이 느껴지지요. 첫 번째로 추천한 연주곡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지만 이 연주곡도 들어볼만 해요.
다음으로 추천드릴 세 번째 곡과 네 번째곡은 옛날 노래의 리메이크 버전이에요. 바로, <최백호 -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와 <강수지 - 흩어진 나날들>이랍니다. 저는 이 곡들을 우연히 방송에서 듣게 됐는데, 리메이크 버전이 원곡보다 더 마음에 들더라구요. 제가 추천 드릴 리메이크 버전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는 싱어게인2에서 김소연님이 부른 버전이고, <흩어진 나날들>은 세영(클레어)님이 부른 버전입니다.
두 분의 공통점은 음색이 좋다는 거에요. 음색 때문에 노래가 더 호소력이나 전달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음색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부럽더라구요. 음색이 좋은데 노래까지 잘 부르면 그건 진짜.... 말이 안나와요. 목소리도 훌륭한 매력이라 생각해요. 저는 제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별로더라구요. 노래를 부를 땐 스스로 듣기엔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제가 음색이 좋은 사람을 더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것 같아요.
벌써 올 한 해도 1/4나 지나가고 4월 1일이 시작됐네요.
이제 이번 주말에 마지막 꽃샘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니,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겠지요. 그리고 어느 새 여름이 올 거에요.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또 어떻게 보내게 될 지. 코로나도 슬슬 진정되어 가는 듯 한데, 올 봄이나 여름에는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요. 생각해둔 나들이나 여행이 있나요.
물론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긴 하지만, 점차 감소하는 추세고, 올 여름 쯤에는 상당히 괜찮아질 거라 생각해요. 코로나의 유행이 끝나가는 것은 반갑지만, 한편으론 우크라이나 - 러시아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워요. 날씨나 전염병 상황과 대비돼서 더 그런 듯해요. 올 한 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떠들석한 축체분위기 였을텐데 말이지요. 평화 협상도 요원하기만 하고, 그로 인해 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이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는 예측 또한 안타깝네요.
2022년에 전쟁이 터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부디 올 한 해는 코로나도 종식되고, 전쟁도 종식되는 그런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편지를 마쳐요.
다음에 또 편지 할게요.
올 한 해도 잘 지내시길 바라며.